채남혁 작가는 캐나다에서 N.Chae란 필명으로 패션 사진 작업을 하는 포토그래퍼다.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프레임으로 루이비통을 비롯해 막스마라 포멜라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와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패션 포토그래퍼라는 카테고리에 넣기엔 개인 작업, 스트릿, 여행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사진 작업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문득 궁금해 졌다. VDCM이 포토그래퍼 N.Chae를 만나 사진의 의미를 물었다.

 

인터뷰 진행 이상민 기자 사진 N.Chae

 

포토그래퍼 채남혁(N.Chae)

인스타그램 @n.chae

www.nchae.com

 

2014~2016 루이비통 캐나다

2015~ 막스마라 캐나다

2016~ 포멜라토

2018~ 현대자동차 월드와이드

이 외 다수 브랜드 작업

 

전시

2015 <Cuban Room> Seoul, Korea

2015 <Coexistence> Seoul, Korea

2015 <Release> Seoul, Korea

2014 <Release> Vancouver, Canada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토그래퍼 채남혁입니다. 해외에서는 N.Chae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를 기반으로 미국 L.A, 뉴욕, 서울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LVMH 그룹에 밴더로 등록되어 루이비통 캐나다를 촬영하였고요. 현재는 MAX MARA, Pomellato라는 브랜드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포토그래퍼이기도 하고 한 장르에 갇히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시간이 여유로울 때 패션 관련 사진 이외에도 스트릿, 웨딩 그리고 개인 작업을 통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릴 적 부모님께서 캐나다로 오시게 되면서 저 역시 자연스럽게 캐나다로 오게 되었고, 이후 캐나다를 중심으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업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특별한 촬영이 있나요? 

개인전 “release” 전시 작업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중 촬영이었기에 짧은 시간 안에 모델과의 소통이 중요한 촬영이었습니다. 결과물에 원하는 것들이 표현되어서 만족스럽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 전시에서 잘 전달되어서 더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갑니다.

필름 사진으로 작업하신 사진들도 눈에 띕니다. 필름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될 당시 디지털카메라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선택의 폭이 없었습니다. 제한된 숫자의 필름으로 촬영을 하고 바로 확인할 수 없는 결과물을 궁금해하며 무작정 암실로 갔습니다. 여러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물을 확인할 때의 즐거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필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조금은 불편하고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제한되었다는 것은 그 안에서 해결을 필요로 하기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느리지만 기다림 역시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요. 필름이냐 디지털이냐에 대한 많은 논쟁도 있고 의견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어느 하나가 더 좋다기 보다는 결과점은 같지만 어떤 길을 선택하여 도착하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정에도 큰 의미와 재미가 있고 어떤 길을 택했느냐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저에게 그런 의미에서 필름은 제가 사진을 시작할 때 그 시절, 그 시간을 느끼게 해주고 무엇보다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불편하지만 재밌는 도구입니다.

 

좋아하는 사진 작품이 있나요?

라이언 맥긴리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 중 몇몇 사진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노출이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노출은 주제를 전달하는데 너무나 좋은 소재로 작용했습니다. 너무나 자유롭게 느껴졌고 그야말로 찬란한 청춘의 순간을 극대화한 부분이라고 보였습니다.

 

패션 및 포트레이트 사진 외에도 각 나라를 다니시면서 기록한 사진들이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도시가 있나요? 

나라마다 각지의 매력이 있어서 한 곳을 꼽기는 힘들겠지만, 꼭 한 곳을 말해야 한다면 아이슬란드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이슬란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래전부터 환상이 있었거든요. 뭐랄까 여행지로 선택할 수 있는 한 나라라기보다는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런 장소랄까요. 18일간 아이슬란드에서 로드트립을 하면서 제가 본 아이슬란드는 자유로웠고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에너지를 느끼고 온 곳이랍니다.

 

다양한 개인 작업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일상생활, 지인들과의 대화, 영화.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비주얼적으로 화려하거나 사진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제시간의 일부가 되는 촬영한 모든 사진에 애착이 있습니다.

 

가장 즐겨 사용하는 장비와 촬영 테크닉 등을 소개해주세요.

직업적인 부분으로도 그렇고 개인 시간에도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보통 여행 시에는 중형 필름카메라인 Mamiya7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형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휴대가 편한 점이 너무 좋아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카메라입니다. 이외로도 라이카 M6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카메라 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인데요. 존 포커싱을(프리포커싱) 사용해서 세팅은 미리 해놓고 촬영 시에는 촬영에만 집중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렌즈 같은 경우에는 50mm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제 첫 렌즈가 50mm였기 때문도 있고요. 하나의 렌즈라면 50mm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왜곡도 많이 없고 담고 싶은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작업 시에 조명은 주로 Profoto D1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비에 크게 민감한 편이 아닌데 현재까지 원하는 작업물을 만드는 데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만족하면서 사용 중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계신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 장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기회가 닿아서 소니로부터 지원을 받게되면서부터 현재 대부분의 상업 촬영은 소니 a9과 a7R II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업 촬영 시 편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Eye-AF 기능으로 인해 포커싱 부분에서 자유로워져서 오차가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습니다. 스트릿이나 여행 사진 역시 빠른 AF와 고화소로 인해 원하는 작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고요.

본인만의 사진 철학이 있다면?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남들과 달라야 한다거나 특별해야 한다거나 사진은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걷는 길처럼 익숙하지만 오히려 시선이 가지 않았던 것, 시선이 항상 가는 곳이라 더 담고 싶은 것. 소소할 수 있지만, 생각과 의미가 담긴 그런 사진들을 더 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사진 작업이 궁금합니다. 

곧 현대자동차 월드와이드와 협업한 촬영이 있습니다. 이 밖에 지금까지 해왔던 브랜드 촬영도 진행하고요. 바쁘다고 미뤄왔던 개인 작업과 전시 역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촬영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내년 초에는 한국에서 전시를 계획 중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곧 준비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진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 저의 사진입니다. 저에게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사진은 그냥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제 인생의 기록이기도 하고요.

어떤 포토그래퍼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사진을 정말 사랑하는 포토그래퍼로 기억되길 바라고 저 자신 역시 사진을 찍지 못하는 순간까지 애정으로 사진을 채워 나갈 수 있는 포토그래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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