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역동적인 효과를 만드는 촬영기기
하나의 방송을 촬영하는 데 수많은 카메라가 동원된다. 이는 촬영 환경에 따라 다르며, 해당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샷에 따라 사용되는 장비부터 기법까지 다르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많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가요 프로그램이나 무대 쇼 프로그램이다. 가수가 한 곡을 부르는 동안에도 카메라는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위에서 가수에 근접해 촬영하는 등 수시로 움직이며 다양한 모션으로 촬영을 한다.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거나 고정된 위치에서 촬영을 진행한다면 이런 역동적인 장면은 만들어 내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장비들이 이런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VDCM은 직접 무대 방송 녹화가 진행되는 현장을 방문해 장비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사진 | 조원준 기자 / 영상 | 김현철 기자 / 촬영협조 | 조은그림
1. 유인·무인 달리
카메라를 장착한 채 이동하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동차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레일을 설치해 촬영한다. 유인으로 사람이 탑승해 촬영할 수도 있고 조종기를 이용하면 무인 으로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장 관계 자의 말에 따르면 이런 야외촬영현장에서는 수평을 맞추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야외현장은 바닥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레일이 기울어지면 카메라가 꿀렁거리며 이동해 촬영에 지장을 받는다.
레일 하부에 나무판을 대어 레일의 수직 수평을 맞추는 방식의 작업을 진행한 후 몇 번의 시 운전을 통해 이상이 없는지를 점검한다. 시 운전은 연결된 컨트롤러를 이용하는데 속도와 방향전환, 카메라의 움직임 등을 컨트 롤 할 수 있다. 달리의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인원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인원이 각각 있어 두 팀 간의 호흡이 중요한 작업이다.
2. 지미집
크레인과 유사한 구조로 끝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반대쪽 끝에는 모니터와 조작부가 있어 촬영자가 위치한다. 조작은 1인의 전문 지미집 촬영자가 직접 끌고 움직이며 방향과 높이, 그리고 카메라를 동시에 조정하는 방식이다. 지미집은 상하좌우, 전후 등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없는 영역을 커버하며 생동감 있는 현장을 포착한다. 보통 무대 앞쪽과 무대 뒤쪽에 각 1대씩 설치하는데 앞쪽에 1대만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 방송용 카메라 및 렌즈
카메라는 소니의 HDC-930을 비롯한 다수의 소니카메라가 사용됐다. 소니의 HDC라인업은 4K 및 HD 카메라 시스템을 구현하는 카메라 중에 하나로, 탁월한 영상 성능과 시스템 다기능성으로 전 세계 수많은 영상 전문가에 의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날 방송현장에서는 지미집과 무인 달리에 각각 1대씩 장착됐다. 촬영에 사용된 렌즈는 캐논의 포터블 HD 줌 렌즈, 방송용 HDTV 캐논 광각 렌즈와 후지필름 FUJINON 렌즈가 사용 됐다. 위 줌 렌즈들은 줌 전역에 있어서 포커스에 의한 화면의 변화와 광학 성능의 변화를 최소한으로 억제한다. 넓은 촬영 영역을 커버해 최소 촬영 거리의 단축과 함께 스튜디오, 무대 등 제한 된 공간에서의 촬영과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용으로 최적의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전체 줌 범위에서 수차를 바로 잡아주는 것은 물론 가볍고 쓰기 편해 많은 방송촬영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4. 모니터
프리뷰용 모니터는 촬영되고 있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것은 물론 실제 촬영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 특히 지미집과 무인 달리 같은 경우에는 카메라와 사람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모니터 는 필수요소다. 이번 촬영에는 BON 사의 BSM 183H, 그리고 D17. VILTROX의 DC-70EX 4K가 사용됐다. 모두 지미집 등 크레인 촬영 장비에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니터다.
이들 모니터는 고휘도 모니터로 매우 밝은 화면으로 햇빛이 있는 야외촬영에서도 화면으로 프리뷰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광시야각 패널로 여러 사람이 함께 프리뷰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영상코덱이 적용 된 HD 녹화화면을 볼 수 있으며 촬영화면을 고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