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을 담은 여행영상, 그 매력에 퐁당 빠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뉴스를 확인한다. 음악을 틀어 놓고 출근 준비를 하고 전철에 바쁜 몸을 싣는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출근 시간은 책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곤한다. 사실 책보다는 영상을 더 많 이 보는 편이다. 구독을 하는 영상 채널만 해도 수 십 개. 여행, IT, 먹방, 게임 등 그 장르도 다양하다. 이 풍경은 비단 필자만의 일상이 아닌 우리의 일상이 됐다.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남들이 공유한 여행영상을 찾아보거나 블로그를 찾아보곤 한다. 유튜브는 이제 하나의 소통의 도구이자 정보 제공의 장이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의 영상들이 쏟아지고 그 안에 담긴 정보 또한 천문학적으로 많다.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이 영상시대의 중심에 크리에이터가 있다.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 하는 사람들, 그 중 재미있고 알기쉽게 여행 영상 을 만드는 유튜브 ‘해피새아의 혼자놀기’ 채널의 운영자 엄새아씨를 만났다.

 

여행 크리에이터 엄새아 

초등학교 때부터 캠코더로 영상을 찍었다. 동네 친구들을 모아 집 앞 공원에서 탈을 만들고 영상을 찍었다. 영상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아나운서의 꿈을 꾸었다. 언론관련 학과를 진학했고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모델 생활을 거쳐 현재는 유튜브 채널 ‘해피새아의 혼자놀기’를 운영하고 있다.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모델 일을 하는 틈틈히 스스로 여행 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여행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혼자서 기획, 촬영, 편집, 내래이션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제의 크리에이터로 지자체 강연도 진행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나의 여행 영상이 여행을 단순히 아카이브 형태로 기록하는 것이 아닌 공유하고 소통하는 도구로 자리했으면 한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팁을 담은 여행 영상을 만드는 엄새아라고 합니다. 현재는 여행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어요. ‘해피새아의 혼자 놀기’라는 채널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왜 혼자 놀기냐면 혼자 찍고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편집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해피새아’는 옛날부터 인스타그램 아이디랑 페이스북 아이디였었는데요. 의미가 좋은 것 같아서 해피새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썼던 이름인데 이름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모델, 성우, 리포터, 프리랜서 아나운서, 여행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것 같아요. 

제가 프리랜서 8년 차라서 다양한 직업들을 가지고 살았었는데 처음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일을 시작했다가 모델 일을 거쳐 지금은 유튜버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직업들이 다양한 직업으로 보이지만 제가 느끼기에 는 공통점이 많고 같은 일들인 것 같아요. 표현하고 나를 보여주는 직종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제가 학생 때부터 장래희망이 아나운서였어요. 지역케이블 방송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일을 하게 됐는데 주변에서 너는 개성이 뚜렷하니 아나운서 느낌보다는 조금 더 너를 보여줄 수 있는 일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으로 모델 일을 하게 됐죠. 실제로 그때가 제가 할 수 있는 표현의 영역이 더 넓어서 일도 더 적극적으로하게 됐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어떻게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 되었는지요? 

모델일을 한 4년 정도 하다보니 누군가의 지도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로케이션 촬영을 간다거나 혼자 휴가를 떠날 때 영상을 찍고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영상을 올렸을 때 주 변 친구들이 “재미있다. 웃긴다.” 라는 반응이었어요. 그리고 주변의 감독님들이 “너 영상촬영에 조금 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물론 아마추어로서 괜찮다는 이야기겠죠. 근데 저는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서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편집을 따로 배우시거나 하신건가요?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 때부터 영상을 좋아했었어요. 수행평가 같은 것을 해도 다른 애들이 레포트를 글로 냈을 때 저는 영상을 추가로 더 만들어보곤 했어요. 집에 오래된 캠코더가 있었는데 친구들을 모아서 집 앞 공원에서 동물탈을 만들어쓰고 연극을 하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었어요. 영상이라는 것이 담을 수 있는 것과 표현의 영역이 매우 넓더라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영상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편집 같은 경우는 영상을 찍고 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한 욕심으로 시작했던 것 같고요. 중학생 때부터 프리미어 프로라는 프로그램으로 편집을 했던 것 같아요. 편집은 거의 독학으로 했었고요.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는 모션 그래픽과 같은 효과를 배우고 싶어서 디자인 학원을 추가로 다니기도 했어요. 

 

전 세계 수많은 곳을 여행해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하세요. 저는 여행이 좋아서 여행 유튜버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다 좋고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요.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당신이 정말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라고 해요. 왜냐하면 남들이 스페인이 좋다고 해서 스페인을 갔는데 정작 본인에게는 스페인이 안 맞을 수도 있어요. 누구나 본인만이 꿈꾸는 곳이 있을 거에요. 그곳으로 떠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곳은 스위스. 정말 천국이에요. 그냥 제가 생각했던 천국의 모습이에요. 너무 맑고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기도 좋고 물도 맑고, 제가 갔을 때가 한 10월 즈음이었는데 그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든 풍경이 아름다웠죠.

다시 한번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스위스 인가요? 

스위스는 정말 아껴뒀다가 가고 싶어요. 제가 두 번 가본 곳은 네덜란드와 프랑스였는데요.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제 인생에서 첫 번째로 간 여행은 아니었지만 저에게 터닝포인트 같은 여행이 되어주었던 곳이어서 2주, 3주나 머물렀었어요. 


여행영상을 제작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계는 무엇인가요? 

중요한 단계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려운게 진짜 하나도 빠질게 없는 것 같아요. 기획, 촬영, 편집 전부 말이죠. 그렇지만 저는 기획 단계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여행지로 떠나기 전에 사전정보를 얼마나 꼼꼼하게 잘 조사하고 가느냐에 따라서 같은 돌이라도 그냥 돌덩어리가 될 수도 있고 의미있는 상징물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동상을 볼 때도 그렇고 길을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문도 모르고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문이지만, 알고 보면 역사가 담겨 있다거나 보는 시각이 넓어져요. 영화에 나왔다던가 그 지역의 문화가 담겨있는 문이거나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많이 조사를 해가는 것이 더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영상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전조사를 할 때 책, 신문, 블로그, 유튜브 등 제가 찾을 수 있는 한의 정보는 거의 다 찾아봐요. 그래서 그냥 음식하나를 먹는데도, 단순히 맛있어서가 아니라 왜 이 음식을 먹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줄 수 있게요. 그렇게 기획을 충실히 했다면 촬영도 그것에 맞춰서 해야겠죠? 촬영도 셀프카메라를 어떻게 찍고 풍경인서트 등 이미지를 어떻게 넣을 것인가, 편집에 대해서 구상을 하면서 촬영을 하죠. 그냥 이어붙이기만 해서 만드는 영상은 아니니까요. 특별하게 중요한 단계라기보다는 모든 단계가 다 중요하고요. 각 단계마다 충실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웃음)

 

영상을 촬영할 때 편집 결과물을 상상하면서 촬영을 하시나요? 촬영할 때는 어떤 생각을 주로 하시나요?

어떤 장면들에서는 여기서 잘라야겠다. 여기서 화면 전환을 해야겠다. 하고 생각을 하는데 상황마다 좀 다른 것 같아요. 여행을 떠날 때 기획을 꼼꼼하게 해요. 시간대별로 가야 할 곳,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사진, 영상을 찍어야하고, 이 촬영은 무엇을 촬영하기 위해서 가는거고 하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그리고 있죠. 만약에 셀프카메라 촬영 위주다 하면 인서트는 풍경 위주로 해야겠다. 순간순간 상황을 보고 구상을 하기도 해요. 근데 편집할 때 많이 달라지기도 해요. 저는 영상촬영을 사전 기획한 순서로 진행을 하지만 편집과정에서 지루하지 않게 순서를 바꿀 때도 있고 그래요. 예를 들어 셀프 캠으로 “지금 여기에 ㅇㅇㅇ을 먹으러 왔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영상을 찍어도, 이 영상을 쓰지 않고 매장의 전경과 제가 들어가는 모습을 넣어서 내래이션이나 자막으로 교체 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양한 컷을 많이 찍고요. 그리고 편집의 과정에서 재가공하는 편이에요.

영상 촬영의 노하우 또는 팁이 있다면? 

제가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 한 세 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어떻게 안 흔들리고 찍어요?” 였고요. 하나는 “여행지에서 부끄럽지 않으신가요?”였고요. 또 하나는 정말 막연하게 “어떻게 만들어요?”였거든요. 근데 ‘어떻게 만들어요’ 질문 같은 경우는 각자의 방법으로 편집해서 만드는 거고 이거는 답이 없어요. ‘여행지에서 부끄럽지 않으신가요?’는 ‘부끄러움은 순간이고 영상은 영원하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서 촬영을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안 흔들려요’ 같은 경우는 숨을 최대한 참는거죠. 따로 짐벌을 쓰지는 않아요. 저는 혼자 갈 때는 짐벌을 가져가지 않아요. 여행하면서 촬영을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드니깐 장비와 짐을 최소화해요. 저는 오직 손각대, 손으로 하는 삼각대라는 말인데요. 숨을 참고 걷는 것도 마이클 잭슨이 문 워크 하듯이 스르륵 움직이면서 찍거든요. 그리고 혼자서 여행을 하더라도 주변의 지형지물과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요. 다른 사람의 뷰에서 찍어야하는 순간이 있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고 도움을 받습니다. 그분은 카메라만 들어주고 제가 움직이면서 촬영을 하기도 해요. 아 그리고 언어적 인 부분인데요. 저도 영어를 엄청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지에 서 어느 정도 소통 할 수 있을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행지에서 누군가와서 ‘너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라고 물어봤을 때 ‘나 지금 영상을 찍고 있어’라고 답해줄 수는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누군가를 촬영할 때 양해를 구할 수 있을 정도의 소통 영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영상을 위한 장비는 어떤 것들을 사용하시나요? 

캐논 빅시아 미니 X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거를 쓰는 이유는 광각으로 촬영할 수 있어서 셀프 캠을 찍는데 용이해서였고요. 그리고 오디오가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것 때문입니다. 여행지에서의 촬영은 보통 실외촬영이 많으니깐 최대한 가볍고 실용적인 장비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이 장비는 마이크가 따로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사용을 하고 있습니 다. 또 G3 X를 사용합니다. 24-600mm정도의 넓은 영역을 찍을 수 있어서 여행지에서 다른 장비를 들고 가지 않아도 이거 하나로 웬만한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 일처럼 느껴진 경우는 없나요? 

저는 여행은 한 달에 한번 정도 꾸준히 가고 있는데 예전에는 모델로 촬영을 가는 일이 잦았다면 현재는 유튜브 영상 촬영을 주로 하고 있어요. 올해는 전부 유튜브 촬영 건으로 출장을 갔어요. 사실 여행을 가서 촬영을 한다는 것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요. 여행 자체도 체력을 많이 요하는 일인데 거기에 장비를 가져가고, 현장에서 필요 한 컷을 무조건 찍어야하고 여행의 경우에는 재촬영이 어렵잖아요. 제한된 시간 안에서 분량을 뽑아야한다는 그런 부담감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일이라고 느꼈어요. 근데 그렇게 부담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일단 그곳에 가서 그 예쁜 풍경을 보면 저도 모르게 찍고 있더라고요.(웃음) 저도 모르게 좋아하는 일이면서, 애정이면서 애증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작업을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메일이 정말 다양하게 많이 와요. 저는 일단 여행에 관련 된 것, 정말 제 채널과 관련된 것을 위주로 작업을 진행해요. 딱 봤을 때 진짜로 내가 선택할만한 것들 그냥 광고로 하는 것 말고 내가 진짜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건 정말 내 돈 주고 샀겠다. 여행을 가면 이 영상으로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 정직하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겠다 싶은 콘텐츠를 컨택하고 제작하죠. 

 

여행 유튜버를 꿈꾸고 있는 예비 유튜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간단하고도 어려운건데 꾸준히 하는거에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유튜버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꾸준함인 것 같아요. 꾸준하지 않아도 상관없긴 한데, 특히 여행 쪽은 꾸준히 하기 어렵잖아요. 꾸준히 여행을 다닌 다는 것이요. 근데 제가 말하는 꾸준함은 일주일에 영상 세 개를 올려라 하 나는 꼭 올려라 이런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개를 올리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리고 여행이라는 카테고리가 유튜브에서는 그렇게 큰 카테고리는 아니에요. 뷰티나 IT 같은 경우에 비해서 말이죠. 그래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냥 여행을 갔다와서 자랑을 하거나 아카이브 형태로 정리를 해 놓는 것이 아니어도 진짜 여행에 대해서 공유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행이라는 매력에 빠져보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후 계획은 어떠한가요? 

9월에는 발리에 가고 10월, 11월에도 계획이 있어요. 그렇게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두 번씩 여행을 떠나고 영상을 만들면 서 지내게 될 것 같고요.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막 1년을 넘 어가는 시점이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 있어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11월 중에는 구독자 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그냥 영상을 보는 것 말고 오프라인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그러면서 영상을 좀 더 잘 만들고 크리에이터의 역할과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