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이정표가 되어 새로운 장소를 안내하고, 높디높은 하늘에 구름이 그늘을 만들어 지친 사람들을 달랜다. 가만히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여유를 찾아가는 계절, 주변을 둘러보아도 무더운 여름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고 붉어져 가는 낙엽 잎만이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오늘은 Canon M6와 함께 가을이 그려지는 자연경관을 멋지게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사진 | 김현철 기자

Canon EOS M6
전문적으로 카메라 업계에서 종사하지 않는다면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더 선호하게 된다. 언제라도 휴대할 수 있고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OS M6는 한 손에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약 343g의 무게를 가진 휴대성이 뛰어난 카메라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우선 약 2,420만 화소와 최신 영상 엔진 DIGIC7을 탑재하면서 고감도/저노이즈는 물론 화질 저하 현상이 생기기 쉬운 환경에서도 선예도가 높은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듀얼 픽셀 CMOS AF 센서로 움직이는 대상을 추적해 부드럽게 초점을 맞추는 것 역시 가능하다. 무조건적으로 빠른 AF가 아닌 부드럽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포커스 이동이 필요한 영상 촬영 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OS M6는 터치 LCD로 카메라 설정부터 사진, 영상 촬영까지 다양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FHD 해상도에서 60p의 녹화를 지원한다. 여기에 컨슈머 카메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시네마틱한 분위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노란 빛의 일광과 파란 하늘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노란 빛의 일광과 파란 하늘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날씨가 흐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날씨가 흐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매직아워,
금빛 장관을 볼 수 있는 시간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눈으로 보는 풍경과 카메라로 보는 풍경은 확실히 다르다. 사람의 눈은 빛에 구애받지 않고 지면과 하늘을 조화롭게 볼 수 있지만, 카메라는 밝기에 따라 어느 한 곳의 노출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메라로도 지면과 하늘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시간대가 존재한다. 바로 매직아워다. 많은 사진가에게 매력적인 시간으로 불리는 매직아워는 일출과 일몰 시간에 잠깐 체험할 수 있는 황금 시간대로, 푸른 하늘과 노란 빛의 일광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카메라로 담아내기 좋은 노출을 유지한다. 이로 인해, 풍경이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가을 정서를 표현하기에도 좋다. 따스한 분위기와 함께 오묘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만, 그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촬영해야 한다.

타임랩스,
가을 하늘의 움직임
타임랩스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빠른 속도로 재생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영상 기법이다.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극적인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며, 오프닝 또는 장소가 전환되는 장면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타임랩스는 일반적인 영상 속도를 초당 30fps라고 가정했을 때, 일정한 간격을 정해두고 30장을 촬영한 뒤에 1초 분량에 영상으로 압축하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꽃이 피는 과정이나 별의 일주운동처럼 더 길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원한다면 사진 촬영 간격을 조정해서 더 많은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타임랩스는 삼각대와 릴리즈로 촬영이 가능하지만 동영상을 찍고 빨리 감는 형식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클로즈업,
대상의 움직임을 집중 포착하라
우리는 풍경이 아름다우면 카메라를 꺼내 눈이 보는 시야와 비슷한 구도와 앵글로 촬영한다. 사람의 시야처럼 넓게 촬영하면 대상과 어우러진 주변 풍경들을 함께 담을 수 있어 사진에 이야기를 더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론 넓은 풍경보다 피사체 하나만을 강조하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람에 살랑이는 꽃 한 송이나 꽃에 앉은 나비처럼 말이다. 너무 많은 대상을 담아내려 하기보다 하나의 대상에 집중해 촬영하는 컷, 바로 클로즈업이다. 클로즈업은 대상을 강조할 때 주로 사용된다. 넓은 꽃밭에 피어난 꽃 한 송이가 어떤 아름다움을 주는지 촬영해보자.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

양주 나리 공원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야 따뜻한 분위기의 꽃을 볼 수 있다.
양주 나리 공원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야 따뜻한 분위기의 꽃을 볼 수 있다.

변치 않는 사랑의 인사양주 나리공원
천일홍은 꽃이 1,000일 동안 지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7~10월에 피고 색은 보라색, 붉은색, 연한 홍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다.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로 연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동글동글하게 피어난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런 천일홍을 경기 양주시 광사로에 위치한 양주 나리공원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핑크뮬리도 볼 수 있으니 핑크빛 물결을 보고 싶다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연천 허브 빌리지에선 무지개 가든을 가득 채운 안젤로니아를 볼 수 있다.
연천 허브 빌리지에선 무지개 가든을 가득 채운 안젤로니아를 볼 수 있다.

일상에 지친 그대를 위한 휴식처허브 빌리지
경기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에 위치한 연천 허브빌리지는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향긋한 허브 향을 전해주는 쉼터다. 푸른 초목들로부터 수백여 종의 형형색색 다양한 꽃들, 높은 하늘과 넓게 펼쳐진 임진강, 모든 걸 지키기라도 하듯 주위를 둘러싼 주변 산야까지 자연에 순수하고 아름다운 본연의 모습들이 마치 선율을 이루듯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허브빌리지는 봄에는 풍부한 향기라는 꽃말을 가진 라벤더, 여름엔 변함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백합, 그리고 이번 천사의 얼굴이란 꽃말을 가진 안젤로니아까지 만나 볼 수 있다. 각 계절에 어울리는 꽃을 대표로 포토 콘테스트도 개최하니, 자연 속에서 사진도 촬영하며 계절의 정취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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