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범위를 확장하는 대구경 초광각 줌 렌즈, 탐론 SP 15-30mm F/2.8 Di VC USD G2

탐론이 지난 2015년 선보인 초광각 줌 렌즈 SP 15-30mm F/2.8 Di VC USD가 리뉴얼되어 돌아왔다. 최신 광학 설계와 새롭게 개발된 코팅, 향상된 VC 성능과 함께 등장한 SP 15-30mm F/2.8 Di VC USD G2가 바로 그 모델이다. 110°의 넓은 화각으로 담는 새로운 세계, SP 15-30mm F/2.8 Di VC USD G2를 통해 직접 경험해 봤다. 

최대 광각 15mm의 초점 거리
야외 풍경, 여행 촬영 시 사진가에게는 넓은 화각의 렌즈가 필요한 시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더 넓게 담고자 할 때, 강렬한 원근감을 표현하고자 할 때,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렌즈를 찾게 된다. SP 15-30mm F/2.8 Di VC USD G2는 최대 15mm부터 30mm의 초점 거리로 광각은 물론, 초광각 영역을 커버하며 풍경, 실내 인테리어 촬영 등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 여기에 화각과 원근감 등 광각 렌즈의 특성을 이해하면 풍경 촬영 외에 인물, 정물 촬영에서도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SP 15-30mm F/2.8 Di VC USD G2에서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는 전 구간 F2.8 고정 조리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물론, 광각 렌즈 특성상 조리개를 조이고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대 개방 F2.8 지원은 광각 렌즈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안정적인 실내 촬영을 비롯해 얕은 심도 표현, 충분한 셔터 스피드 확보 등과 같이 밝은 조리개값이 지닌 이점은 분명히 있다.
 

향상된 묘사 성능
13군 18매로 구성된 SP 15-30mm F/2.8 Di VC USD G2는 1매의 XGM(eXpanded Glass Molded aspherical) 렌즈와 3매의 LD(Low Dispersion) 렌즈를 포함한다. 다수의 특수 광학 소재를 채용함으로써 왜곡과 주변부 해상력을 크게 개선시키고, 각종 수차, 플레어, 고스트 현상을 억제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동시에 주변부 재현 능력이 우수하며, 초광각 렌즈임에도 극 주변부 화질이 고른 편이다.

이번 리뉴얼 모델은 특히 코팅 기술에 힘을 기울였다. 전작에 사용된 나노 테크놀로지 기반의 eBand 코팅과 BBAR 코팅에 더해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AX(Anti-reflection eXpand) 코팅을 사용했다. 자체 개발한 코팅 기술로 SP 15-30mm F/2.8 Di VC USD G2와 같이 곡률이 큰 렌즈에서도 중앙부와 주변부의 균일한 코팅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총 세 가지 코팅을 통해 역광인 상황에서도 고스트와 플레어 현상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초광각 영역에서 발생하기 쉬운 대각 방향의 빛 반사를 최소화한다.

코팅 기술과 함께 향상된 부분은 AF 속도와 정밀도, 그리고 이미지 안정화 성능이다. SP 15-30mm F/2.8 Di VC USD G2는 AF 전용 프로세서와 VC(Vibration Compensation) 전용 프로세서를 별도로 탑재한 Dual MPU로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AF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이미지 안정화 장치의 보정 범위를 더욱 개선해 30mm 초점 거리 기준 최대 4.5스탑의 보정 능력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1/초점 거리] 초를 기준으로 셔터 스피드를 설정한다. 이는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해당하는 기준으로 APS-C와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에서는 값이 다소 상이하다. 이를 적용하면 30mm 초점 거리일 때 최소 셔터 스피드는 약 1/30초 내외가 된다. SP 15-30mm F/2.8 Di VC USD G2는 이미지 안정화 장치의 적용으로 이보다 느린 셔터 스피드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셔터 스피드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나 저조도 환경에서 그 효과를 크게 경험할 수 있었다.

SP 15-30mm F/2.8 Di VC USD G2의 특징
최단 촬영 거리는 줌 전 영역 28cm. 15mm의 초점 거리에서 이를 활용하면 과장된 원근감과 깊이감 있는 묘사의 촬영이 가능하다. 풍경 촬영뿐 아니라 피사체를 강조한 역동적인 표현의 촬영도 할 수 있어 표현의 폭이 넓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먼지, 물의 유입 등을 막는 방오 코팅, 다양한 기후 환경에 대비한 간이 방적 구조가 적용됐다. 그중 방오 코팅은 마모 내구성이 크게 개선된 불소 방오 코팅을 적용하면서 이전보다 렌즈를 다루는 것이 더 편리해졌다. 무게는 캐논 마운트 기준 1,110g이다. EOS 5D Mark IV와 체결하면 약 2kg 정도로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휴대성과 기동성 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으나, 이 부분은 SP 15-30mm F/2.8 Di VC USD G2가 지닌 F2.8 고정 조리개, 선명한 화질, VC 장치 등으로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SP 15-30mm F/2.8 Di VC USD G2는 최대 광각 15mm부터 30mm까지의 초점 거리로 광활한 풍경을 담거나 극적인 광각 표현이 요구될 때 매우 유용하다. 이 렌즈는 조리개값을 약 F5.6 정도로 설정한 경우에도 중앙부와 주변부 모두 고른 화질을 보이며, VC 장치로 노출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질, 왜곡, 수차 보정 등 대부분 요소에서 우수한 결과물을 보인 SP 15-30mm F/2.8 Di VC USD G2는 풍경, 여행 촬영을 비롯해 영상 촬영을 즐겨하는 사진가에게 좋은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글·사진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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