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카페는 음료를 마시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개인 시간을 가지며, 또 타인과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눈다. 현재 카페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각각의 카페는 인테리어, 분위기, 메뉴 등으로 차별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일상, 스냅 촬영에 적합한 올림푸스 E-PL9과 함께 카페 사진 촬영법을 전한다. 촬영 상황에 어울리는 팁을 적용해 삶과 밀접한 공간인 카페를 면밀히 담아보자.
 

사용 장비

 

01 대상을 지정하고 가까이 다가선다
카페에 들어서면 수많은 피사체가 촬영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때 대부분의 이들은 내부 전경을 촬영하거나 피사체와 거리를 두고 촬영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기 위해 전경을 촬영한 후에는 대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 주변의 소품과 장식물, 가구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 대상을 정한 후 할 수 있는 행동은 그 대상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도록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다. 가까이 다가서고, 유심히 관찰하자. 각 카페의 특색이 녹아든 가구와 인테리어 요소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추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실내 카페 촬영 시 무엇을 담아야 할지 고민이라면, 일단 하나의 대상을 정하고 꽤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가 보자. 우리가 대개 보는 사물은 물리적으로 다가가야만 자세히 보이는 것들이 있다. 

 

 

02 앵글의 재구성, 수직 부감 촬영을 시도한다
카페의 주 피사체인 커피와 디저트를 촬영하기 원한다면 먼저 대상을 놓고 다양한 앵글을 구사해 보는 것이 좋다. 같은 피사체인 경우에도 배치와 구도, 앵글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되기 때문에 이를 변경해 가며 피사체에 어울리는 조합을 파악하면 사진 구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중 한 가지 방식을 추천한다면 하이 앵글 즉, 부감 촬영을 들 수 있다. 수직 부감 촬영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피사체가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존재감이 강한 사진으로 표현될 수 있다. 다른 요소를 배제하고 오로지 피사체에만 집중할 수 있어 대상을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여기에 커피, 디저트와 어울리는 간단한 소품과 식기류를 함께 배치하면 분위기를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진에 이야기가 더해지게 된다. 
이렇듯 마시고, 먹는 것 이외에도 카페 내에서 수직 부감 촬영을 적용해 볼 수 있다. 2층으로 설계된 카페에 방문했다면 가감 없이 2층으로 올라가 보자.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1층에서 보는 카페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을 것이다. 조금 더 특별하고 새로운 사진을 얻고 싶다면 수직 부감 촬영을 시도해보자.

 

Plus Point

세부적으로 질감을 표현한다
카페 내 디저트와 음식을 멀리 떨어져 촬영한 후에는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 형태와 질감에 집중해보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카메라를 두고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클로즈업 촬영을 하고, 여러 번 카메라를 이동하며 어울리는 촬영 포인트를 찾는다. 조금 더 극대화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화질이 저하되지 않는 선에서 크롭을 할 수도 있다. 바디 내 클로즈업 기능을 사용해 질감을 표현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 된다.

 

노출을 플러스 보정한다
음식 사진 촬영 시 노출 보정을 활용하면 화사하면서 투명감 있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촬영에 앞서 적정 노출에서 노출 보정 값을 약 +0.3EV 또는 +0.7EV 정도 높인 후 적정 노출 사진과 비교해보자. 결과물을 보면 플러스 보정한 사진이 한층 더 생동감 있고 먹음직스러워 보일 것이다. 노출 보정은 간단하지만 사진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촬영 상황과 환경에 따라 적합한 값을 찾아 사진의 질을 보다 향상해보자.

 

 

03 노출 부족 현상을 대비해 밝은 조리개값의 렌즈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카페 실내의 노출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일부 노출이 적당한 카페도 있지만 대부분은 노출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적정 노출에 맞춰 ISO를 올리자니 노이즈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진다. 야외에서처럼 삼각대를 펼칠 수 없고, 들끓는 노이즈가 걱정된다면 밝은 조리개 렌즈를 사용해 보기를 권한다. 핸드헬드 촬영 시에도 안정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아웃포커스(아웃 오브 포커스, Out of Focus)가 잘 되어 이상적인 배경 흐림까지 경험할 수 있다. 최대 개방 값이 F1.2에서 F2.8 사이인 대구경 렌즈를 찾아보자. 실내에서 충분한 노출 확보를 할 수 있어 보다 안정되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더불어 몰입감과 입체감까지도 배가시키기 충분하다.
 

 

04 적정 화이트 밸런스를 찾아 설정한다
카페에는 다양한 종류의 조명들이 들어서 있다. 이들은 빛의 색상과 강도, 질감 면에서 각기 다른 성격을 띠는 조명들로, 이렇게 혼합된 조명 아래 촬영할 경우 흰색이 흰색으로, 검은색은 검은색으로 온전히 표현되기 어렵다. 카페 촬영 시 화이트 밸런스(WB)가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카페 내 디저트, 음식 사진을 촬영할 때는 정확한 색상 표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흰색 균형을 맞춰주는 화이트 밸런스 작업이 가히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화이트 밸런스를 AUTO 모드에 놓고 작업하는 것이 빠르고 편리하다. 그러나 원하는 색감의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면 의도적으로 색감을 변경해 촬영하는 것이 좋다. E-PL9의 경우 2000K부터 14000K 사이의 켈빈(K) 값 내에서 색온도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예시로, 사진에 푸른빛이 돌 때는 K 값을 높이고, 붉은빛이 돌 때는 K 값을 낮추는 등으로 피사체 고유의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이렇듯 상황에 맞는 적절한 화이트 밸런스 설정한다면 카페 사진은 물론, 른 분야의 사진 촬영에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lus Tip

  컵과 유리에 주목하자. 유리로 된 물체는 빛을 받아들이기도, 반사하기도 한다. 이를 활용하면 보다 특별한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후보정을 염두에 둔다면 RAW 파일로 촬영하기를 권한다.
  내부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를테면, 채광 좋은 창가 자리와 프레임 구성에 도움이 될 공간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해 카페의 전체 분위기를 담아본다.
 

글·사진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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