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소는 카메라에서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최소 단위로 흔히 픽셀이라는 말로도 통용된다. 익히 알고 있듯, 화소는 화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화소가 곧 화질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센서 크기, 렌즈, 프로세서, 왜곡과 같은 부분이다. 같은 화소의 카메라라고 해도 센서와 렌즈에 따라 화질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GFX 50R은 풀프레임보다 1.7배 큰 중형 포맷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카메라로 압도적인 해상력과 입체감이 특징인 모델이다. 초고해상도의 결과물을 필요로 하는 스튜디오, 광고, 건축, 풍경 사진 분야나 대형 인화 및 크롭이 필요한 분야에 큰 위력을 나타낸다. 날카로운 해상력의 소유자 GFX 50R로 촬영된 다수의 건축 사진을 통해 그가 가진 표현력을 경험해보자.
글·사진 | 김유미 기자

 

 


수많은 건축물이 도시를 구성한다. 이들은 건물의 용도와 규모, 양식, 마감재에 따라 모두 제각기 다른 모습이다. 땅 위에 놓인 건축물을 보고 있자면, 카메라의 픽셀이 연상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놓인 창, 수평 수직 격자 구조, 절제된 윤곽선들이 만들어내는 공간감은 마치 사진의 형상과도 비슷하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영역들이 있다. 관찰을 거듭할수록 다른 면이 보인다. 건축물과 건축 사진이 그렇다. 건축 사진은 단지 기록물이 아닌 시대의 흐름과 형상이 담긴 새로운 영역의 집합체다.

 

 

 

 

GFX 50R
GFX 50R은 지난해 11월 후지필름이 선보인 GFX 시스템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로, 기존 GFX 50S의 기능과 성능은 유지하며 휴대성은 크게 높인 모델이다. 초고화질을 구현하면서도 무게는 775g으로 가벼워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GFX 50R은 5,14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와 고속화상 처리 엔진 X-Processor Pro, 80년 노하우의 광학 기술력이 적용돼 고해상도의 작업물을 요구하는 다큐멘터리, 광고, 건축 등의 사진 분야에 적합한 면모를 보인다.

실제 촬영 시 GFX 50R의 성능은 가히 놀라웠다. 원하는 구도를 위해 몇 번의 ‘크롭’ 과정을 거쳤음에도 화질이 저하되지 않고 선명하게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GFX 50R이 가진 우수한 표현력과 선예도로 건물 외벽의 질감을 섬세하고 입체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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