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촬영을 위해 인천의 배다리로 향했다. 중구 동인천역과 도원역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곳에는 19세기 말까지 동구 화수동 괭이부리에서 수문통을 거쳐 지금의 송림초등학교 앞까지 흘러오는 커다란 갯골이 있었다. 밀물 때면 이곳을 따라 인천 앞바다의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기 때문에 철도가 놓이기 전까지 배를 댈 수 있는 다리가 놓여 있었고, 여기서 배다리라는 이름이 생겼다. 지금은 모두 복개돼 그 갯골도 다리도 전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1950년대 말까지도 밀물 때면 주변에서 갯내음이 풍겨오고 갈매기도 몇 마리씩 날아왔다고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배다리는 사실 배와는 전혀 관계없이 해석될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 ‘배다리’란 ‘교각을 세우지 않고 널조각을 이어 놓은 다리’라는 뜻으로 곳곳에 적지 않게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바닷물이 들어와 다리를 놓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곳까지 배가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 배다리에는 전통 시장과 헌책방 거리가 있으며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번 호에서는 이곳 배다리를 걸으며 니콘 D5600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글·사진 | 조원준 기자

 

 


과거 SLR 카메라는 카메라를 오랜기간 공부해야만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디지털 방식인 DSLR의 등장으로 그 장벽이 조금 낮아졌고 각 제조사는 전문영역에서 눈을 돌려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한다. 더욱 쉽게 조작할 수 있고 보다 콤팩트한 바디의 DSLR 카메라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남녀노소 카메라 시대를 맞이한다. 니콘 D5600도 그 흐름을 이어가는 카메라로 높은 완성도와 기능성, 결과물을 제공한다.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서 조작성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D5600은 여러 각도로 촬영을 즐길 수 있는 회전형 멀티 앵글 모니터의 탑재로 촬영의 자유도를 높였으며, 터치패널을 탑재하여 스마트폰과 익숙한 조작방식으로 DSLR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직관적으로 설정,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동영상 재생 시 손가락으로 화면을 슬라이드 하면 즉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는 ‘동영상 진행률 표시바‘나 원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확대하여 잘라낼 수 있는 '트리밍' 등의 편리한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파인더 촬영 시 뷰 파인더를 들여다본 상태에서 LCD 모니터를 터치하면 초점 포인트를 이동시킬 수 있는 '터치 Fn' 기능도 탑재했다. 촬영과 이미지의 확인 과정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어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고선명 팝 컬러 포토 일러스트 등 특수 효과 모드와 인물, 풍경, 아이들 스냅 등 장면 모드를 통해 독특한 표현과 대상의 재해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회전형 멀티앵글 모니터
회전형 멀티앵글 모니터
터치기능으로 설정을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터치기능으로 설정을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2416만 화소의 CMOS 센서와 EXPEED 4 엔진
니콘 D5600은 DX 포맷을 채용한 DSLR로 유효 화소 수 2,416만 화소의 CMOS 센서와 EXPEED 4 화상 처리 엔진으로 빛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색 재현성을 보여준다.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D5600의 센서가 가진 고해상도 고감도 성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노출 과다와 부족을 억제하는 시스템으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명암 변화도 부드럽게 표현한다. 야외와 실내를 번갈아 촬영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이트 밸런스를 정밀하게 또 자동으로 조정한다. 여러 개의 광원이 있는 상황에서도 장면 인식 시스템으로 광원을 판별하고 촬영 장면의 색상과 밝기 정보를 활용해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는 광원을 판별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조명 아래에서도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를 찾고 반영할 수 있다.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A(앰버), B(블루) 방향으로 0.5씩, G(그린), M(마젠타) 방향으로 0.25씩 단계별로 미세한 조정이 가능해 보다 정확한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위에 제시한 기능들의 도움으로 장면을 보다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초당 최고 약 5매의 촬영 속도와 화면을 넓게 커버하는 39개의 초점 포인트로, 화면 중앙에서 파악할 수 없는 주변부의 움직임도 확실하게 담아낸다.

 

D5600의 CMOS 센서
D5600의 CMOS 센서


카메라가 판단하는 장면 인식 시스템
촬영 전에 카메라가 피사체의 밝기와 색상 정보를 세세한 부분까지 분석하여 자동 초점, 자동 노출, 자동 화이트 밸런스 등의 제어에 반영한다. DSLR 카메라가 처음인 사용자도 완성도 높은 사진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 특히 [3D-Tracking]에서는 움직이는 피사체의 정확한 추적이 가능하다. 피사체 판별 기능을 통해 작은 크기의 피사체라도 감지할 수 있고, [자동 영역 AF] 설정 시에는 피사체 판별 성능이 더욱 향상된다.

 

 


휴대성 높은 바디와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니콘 D5600은 무게와 크기 면에서 D3400과 흡사해 휴대성이 뛰어나다. 크기는 124 x 97 x 70mm, 무게는 본체만 415g, 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 포함 465g이다.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그립부로 그립감이 기존 D5500과 유사해 한 손에 들고 촬영하기 편한 형태다. 크기는 더 작게, 기능은 D5500 이상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배터리는 저전력 설계로, 한번 충전 시 약 970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데일리 카메라로 매일 가지고 다니기에 적합하며, 동영상도 약 70분가량 촬영할 수 있다.   

 

스냅브릿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바디에서 스마트 기기로 사진을 전송하고 관리할 수 있다.
스냅브릿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바디에서 스마트 기기로 사진을 전송하고 관리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쓰는 가족 데일리 카메라 
예전보다 DSLR의 사용층이 넓어졌지만, 아직 DSLR은 전문 영역의 카메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 표현의 영역이 넓고 또 조작감에 있어 찍는 맛이 있다고들 하지만 어렵다고 미리 단정하고 사용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 사실 많은 DSLR을 놓고 비교해 본다면 전문가용 몇 개를 제외하고선 충분히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 변화된 DSLR들이 많이 있다. 니콘의 예를 대표적으로 들자면 D3000 계열과 D5000 계열이 있다. D3400은 필자도 몇 년 동안 사용해 본 카메라다. 가볍게 DSLR 촬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상의 강점이다. D5000 계열은 쉬운 조작과 높은 활용성, 그리고 빠른 촬영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아빠 카메라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카메라에 입문한 아빠들이 자녀들을 촬영해주기에 또 취미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하는 촬영 결과물을 위해 탑재된 자체 가이드, 조작하기 쉬운 터치 화면, 동영상 촬영 기능,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 가능한 스냅브릿지 기능 등은 DSLR을 처음 다루는 입문자들과 SNS 사용자들에게 높은 촬영 만족도를 선사해 주기에 충분하다. 아빠도 엄마도, 자녀도 함께 쓰는 온 가족 카메라로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요소를 갖춘 모습이다. 당신이 이제 막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거나, 가족 모두가 함께 쓰기 위한 데일리 카메라를 찾는다면 D5600을 한번 고려해보길 바란다. 

렌즈 마운트 니콘 F 마운트
센서 23.5x15.6mm 사이즈 CMOS 센서
유효 화소 수 2416만 화소
셔터속도 1/4000초-30초
동영상 1920 x 1080 60p / 50p / 30p / 25p / 24p
모니터 3.2형 TFT 터치 모니터 
크기
(폭 x 높이 x 깊이)
124 x 97 x 70mm
무게 465g (배터리 및 SD 메모리 카드 포함)
415g (본체만)
620g (번들렌즈 장착 시 전체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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