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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광각으로 때로는 망원으로

사진은 단순한 장면의 기록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은 장면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여러 초점거리와 다양한 조리개 값을 가진 렌즈의 등장으로 우리가 사진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한층 더 넓어졌다. 이제는 표현의 범위가 무궁무진해졌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렌즈의 화각, 심도 표현력, 빛을 받아들이는 양 등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VDCM은 캐논의 EF 렌즈를 활용하여 흑백,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사진을 촬영하고 렌즈의 특성을 활용한 촬영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이번 주제는 ‘풍경’이다. 
글·사진 | 조원준 기자 


1. 카메라 세팅
사진은 카메라 바디와 렌즈, 그리고 촬영자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디지털카메라로 풍경 사진을 찍을 때 바디 자체에서는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까?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편집프로그램의 발전으로 원본 사진의 중요도보다 후반 작업의 중요성이 더 높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진도 원본 이미지를 어떻게 기록했느냐에 따라서 후반 작업 시 결국 이미지에서 그 차이가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노출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다. 조리개의 개방 정도, 셔터 스피드, ISO, 측광 모드를 최적의 조건으로 맞춰야한다. 렌즈가 심도와 초점거리에 영향을 준다면 카메라 바디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ISO와 측광 방식이다. 빛에 노출되는 정도와 촬영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될 수 있다면 ISO 감도를 가능한 한 낮게 설정하는 편이 좋다. ISO를 너무 높이게 되면 이미지에 노이즈가 생길 확률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노이즈에 대한 걱정은 이전보다 확실하게 줄어들었지만 너무 높은 ISO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측광방식인데 측광방식은 평가 측광과 중앙중점평균 측광, 이 두 가지 방식으로 설정하면 노출도를 최대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카메라 바디는 EOS 5D Mark Ⅳ를 사용. 


2. 렌즈 구성 

EOS 5D Mark Ⅳ

사진 표현에서 중요한 것은 렌즈의 선택이다. 렌즈는 조리개와 심도, 화각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를 결정하며 때에 따라서 일반적인 시선과는 다른 극단적인 결과물을 제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화각은 렌즈의 촬영범위로, 망원으로 갈수록 피사체를 더 확대해 촬영할 수 있다. 주로 망원은 배경을 정리하며 이미지의 주제를 살릴 때 적합하며, 광각은 넓은 풍경을 담을 때 많이 사용된다. 흔히들 풍경은 광각, 스포츠와 동물은 망원이라는 고정된 인식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망원과 광각을 동시에 활용하여 풍경 사진에 도전한다. 촬영에는 캐논 EOS 5D Mark Ⅳ와 광각과 망원 줌 렌즈를 각 1대씩 사용하기로 했다. 

EF 8-15mm f/4L Fisheye USM
EF 70-200mm F2.8L IS Ⅲ USM

 


3. 풍경사진을 더 효과적으로 찍는 TIP

색 온도를 고려하자 

화이트 밸런스와 색 온도의 조정으로 사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사진에서 색 온도는 사진의 느낌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광원의 색 온도는 낮을수록 붉게, 높을수록 푸른 톤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카메라에서는 반대로 색 온도가 낮을수록 푸른빛이, 높아질수록 붉은빛이 많아진다. 머릿속 구상하고 있는 풍경의 모습과 현장의 온도를 고려해 촬영해보자. 화이트 밸런스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 즉 AWB에 맞추는 것도 좋으나 밋밋한 풍경사진으로 남을 수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화이트 밸런스를 수동으로 바꿔가면서 찍어보자. 푸른 하늘을 더 푸르게, 보이게 하고 싶다면 텅스텐광이나 수동으로 캘빈 값을 낮춰보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일몰이나 일출을 찍는다면 캘빈을 조절해가면서 찍어보는 수고를 더해보자. 더욱더 붉게 물든 하늘과 태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000K
4500K


수평을 맞추자

내장형 전자 수평계로 손쉽게 수평을 맞출 수 있다.

좋은 풍경 사진을 만들어 내려면 수평을 맞추는 것이 좋다. 수평을 맞추지 않고 촬영하다 후반 작업에서 수평을 맞추면 그 과정에서 풍경의 주변부가 잘려나갈 수 있기에 미리 수평을 맞추고 촬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감 있는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EOS 5D Mark Ⅳ를 비롯한 대부분 카메라에는 화면에 가상으로 수직 수평을 맞출 수 있는 전자수평계가 있어 수평을 정렬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만약 수평계가 없다면 주변의 선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각대는 필수

어느 분야의 촬영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풍경 사진에서는 삼각대가 필수다. 삼각대는 카메라가 사진을 촬영할 때 흔들림 없이 확실하게 지지해주며 궤적, 별 사진, 타임랩스, 야경 등 긴 타임의 노출을 촬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 삼각대는 가벼우면서 장비를 튼튼하게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4. 렌즈
렌즈는 화각에 따라 크게 광각, 표준, 망원으로 분류된다. 화각은 렌즈의 촬영 범위를 말하며 망원으로 갈수록 같은 거리에서 더 좁게, 그리고 더 확대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광각으로 갈수록 같은 거리에서 더 넓게 풍경을 표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광각은 넓은 범위의 촬영이 주를 이루는 풍경 사진, 망원은 스포츠, 조류, 동물 사진에 많이 쓰인다.

 

 [광각]  EF 8-15mm f/4 L Fisheye USM

EF 8-15mm f/4L Fisheye USM은 초광각 렌즈, 약 180도의 화각을 커버하는 어안 줌 렌즈다. UD 렌즈 1매, 비구면 렌즈 1매를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360도의 촬영도 가능하다. 단 광각의 영역으로 갈수록 비네팅이 심해진다. 비네팅이란 사진의 주변부가 어둡게 찍히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것으로 빛 일부가 차단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부에서는 사진의 분위기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비네팅 효과를 넣는 경우도 있다. EF 8-15mm f/4L Fisheye USM으로 촬영해보니 약 10mm 부근부터 주변 비네팅이 발생하고 8mm에서는 원형의 사진이 찍히게 된다. 만약 비네팅을 제거하고 싶다면 측면에 위치한 리미터 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이는 화각을 15mm의 범위로 제한해 비네팅 없는 촬영을 할 수 있다. 초광각렌즈는 밤하늘의 별과 대상의 웅장함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며 피사체와 함께 넓은 배경을 동시에 담는 일에도 적합하다. 

풍경 사진은 촬영하는 기울기와 높이에 따라서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며 광각 렌즈의 경우 더욱 심하다. 가끔 넓은 전경을 담는데 집중해 사진으로 말하고자하는 바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전경이나 후경에 포인트가 있는 경우 이에 초점을 맞추고 찍으면 같은 광각사진이라도 한결 임팩트있는 사진이 만들어진다. 풍경 속에 포인트를 찾아보자. 


 [망원]  EF 70-200mm F2.8 L IS Ⅲ USM   

풍경을 주로 찍는 사진가의 경우에 망원렌즈는 무겁고, 또 촬영하면 시선이 광각에 비해 제한되기 때문에 답답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풍경 촬영에서 광각렌즈를 주로 사용해 온 사진가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안경을 쓰지 않던 사람이 처음 안경을 접했을 때 느끼는 답답함처럼 말이다. 광각 렌즈가 풍경 사진을 찍기에 최선의 렌즈인 것은 사실이다. 넓은 전경이나, 가까운 피사체의 역동성 등 시선을 끄는 표현을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넓은 화각의 렌즈만 쓰게 된다면 표현의 영역이 제한된다. 최대한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여 풍경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은데 광각렌즈와 표준렌즈, 망원렌즈, 이 3종을 함께 휴대하면서 촬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장소에서 렌즈를 교환하면서 찍어보면 사진의 결과물은 물론이고 렌즈의 특성과 구도를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 망원렌즈는 보통 EF 70-200mm F2.8 L IS Ⅲ USM을 주로 사용한다. ASC 코팅으로 플레어와 고스트가 억제되어 빛의 방향에 크게 관계없이 온전한 화상을 얻을 수 있고 형석 렌즈, UD 렌즈의 조합으로 색수차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이다. F2.8의 밝은 조리개와 부드러운 배경 흐림 효과도 꽤 유용하다. 대신 망원렌즈는 광각에 비해 조금 더 좁은 영역을 찍고 대상에서 더 멀어져야 하지만 피사체를 가득 담아 찍어보면 주변은 정리되고 대상의 디테일이 살아나 사진에 집중할 수 있다. 같은 위치에서 찍어도 된다. 그동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풍경의 세세한 부분을 찾아보면서 세심한 관찰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조원준 기자  wjcho8111_vd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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