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느때나 작업에 동원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
소니 FS5 II는 전작에 비해서 혁신적으로 나아진 부분은 없지만 굉장히 뛰어난 카메라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카메라 본체의 크기는 정말 놀랍다. 여러분이 지금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도 작을 수 있다. 또한 FS5 ll는 기존 FS5 제품의 추가 업그레이드 팩 2종이 모두 기본 패키지로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이미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던 내장형 ND 필터의 성능까지 업그레이드 됐다. 이 모든 것을 더해도 FS5가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가격이 더 싸다.


FS5 ll의 새로워진 점은 어떤 부분일까?
FS5 II의 스펙만 보면 FS5에 비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FS5 II의 진정한 차이는 4K RAW 영상을 SDI 출력으로 바로 뽑아낼 수 있고, 내부적으로 HD 영상을 초당 120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게 변경되었다는 점에 있다. 기기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 외에 큰 차이점을 꼽자면 소니의 플래그십 시네 카메라인 베니스에 적용된 색 처리법을 적용하고, 기계식 ND 필터 휠과 함께 전자식 ND 기능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소니는 새로운 색 처리법이 “미드레인지 색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얼굴의 톤을 매혹적으로 만들고 톤의 느낌을 부드럽게 해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메라가 새로운 영상미를 만든다는 사실에는 우리 또한 동의하는 바이다. 굉장히 편안한 색감이다. 하지만 원본 FS5의 색감도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이 한 가지 생긴다. 새로 적용된 색 처리법 때문에 FS5와 FS5 II로 각각 촬영한 영상을 별도 처리 없이 비교하면 똑같지 않다는 점이다. 별로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오늘날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수많은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보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ND 필터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자. 이번 카메라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다. 전자식 ND 필터는 FS5와 동일하다. 1/4에서 1/128스탑까지 슬라이드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어떤 노출 상황에서든 완벽한 ND 효과를 낸다. 여기에 기계식 2스탑, 4스탑, 6스탑 ND 필터까지 더해 더 빠른 조작이 가능해졌다.

영상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되었다면
소니는 우수한 성능의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이들 카메라가 촬영할 수 있는 영상의 길이는 길어야 30분이 한계다. 여기에 1/8인치 음성 입력만 지원하며, ND 필터는 따로 사용해야 한다. 영상 촬영 시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가 없다. 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 사진 카메라에서 영상 촬영에 특화된 카메라로 넘어올 때, 처음 디딜 발판은 역시 FS5 II라고 할 수 있다. 영상을 많이 촬영하는 편이라면 XLR 음성 입력, 외부 버튼을 활용한 완전한 수동 제어가 필요할 것이다. 최대 촬영 시간은 저장매체의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그립은 잡았을 때 느낌이 정말 좋다. 서보 제어 줌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그립을 사용하는 것도 한 번 고려해 보자. 그립 자체도 부착하기 어렵지 않고, 한 손은 카메라를 잡고 한 손은 그립을 잡은 상태로 설치할 수도 있다. 돌려서 조이고 하는 부산스러운 과정이 전혀 없다. 이 그립에도 메뉴 조작을 위한 조이스틱이 달려 있다. 물론 촬영 버튼도 있다. 또한 사용자가 기능을 지정할 수 있는 버튼도 4번과 5번으로 두 개 있다. 4번 버튼은 기본적으로 정확한 초점을 잡기 위해 초점 확대 버튼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원한다면 5번 버튼과 함께 다른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손쉽게 조리개를 조절하거나 다른 컨트롤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이얼도 있다.


내장 기능은 좋고, 외장 기능은 판타스틱하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SD카드에 영상을 저장한다. UHD 4K 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XAVC QFHD를 선택하고, HD를 촬영할 때에는 XAVC HD와 AVCHD를 선택하면 된다. UHD 4K 해상도에서 최대 비트레이트가 100mbps에 이르고, 1080p 해상도에서도 최대120fps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촬영된 영상과 함께 프록시 영상을 각 카드에 나누어 저장할 수도 있다. 이 카메라의 역량이 진정 크게 성장했다는 점은 영상을 외부에 저장할 때에 알아볼 수 있다. NAB 2018에서 FS5 II가 발표될 때, 애플에서는 ProRes RAW를 발표했다. 쇼군 인페르노와 FS5 II가 이를 지원하면서 이제 10비트 ProRes RAW 포맷으로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컨버전트 디자인의 오디세이 7Q와 FS5 II를 연결해 쓸 수도 있다. 물론 ProRes RAW의 이점을 모두가 누릴 수 있지는 않다. 현재 해당 포맷은 Final Cut Pro X에서만 편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 ProRes나 DNxHR 인코딩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저장공간이 있고, 작업흐름이 10비트를 지원하는 환경이라면 ProRex RAW를 활용하여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역동적인 게 필요하다면? 로그가 있어야 한다
소니는 FS5 II와 함께 14스탑에 달하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던져 주었다. 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가 필요하다면 로그로 촬영하면 된다. FS5 II는 기본 영상 프로필을 일곱 개 지원하며, 여기에 S-log2와 S-log3를 추가로 지원한다. S-log2 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14스탑 이하인 카메라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늘리는 데에 도움을 준다. 반면 새로운 표준인 S-log3의 경우, 14스탑 이상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원하는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에 가장 잘 맞으므로, 카메라 자체 다이내믹 레인지가 이보다 낮을 때에는 표준의 장점이 퇴색되어버린다.


촬영할 때의 느낌이란
그립과 모니터 덕분에 낮은 각도나 높은 각도에서의 영상을 촬영할 때에도 카메라 조작이 어렵지 않다. 무게도 충분히 가볍기 때문에 촬영 각도가 많이 변해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ND 필터 덕분에 빛이 강한 환경에서도 얕은 피사계 심도를 만들기가 쉽다. ISO와 화이트밸런스를 빠르게 바꿀 수 있어 달라지는 여러 조명 상황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메뉴 조작은 언제나 빠르고 반응도 좋다. 해상도와 포맷을 바꿔서 카메라를 재시작할 때에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카메라는 모든 것이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상황이 닥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마지막 몇 마디, 그리고 소개
소니 FS5 II는 가격을 비롯해 뛰어난 점이 굉장히 많은 카메라다. 전자식 ND 필터도 마음에 들었고, 외부로 출력하여 저장한 영상의 품질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물론 내장 메모리 슬롯에 영상을 저장할 때도 품질은 좋았지만 외부로 연결했을 때 잠재력이 만발하는 느낌이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14스탑 이상에 달해 카메라의 디테일과 톤 재현 능력이 매우 놀라웠다. 만약 가볍고, 언제 어느때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한 촬영자라면 소니 FS5 II를 반드시 한 번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강점  경량, RAW 출력     
약점  10 비트 4K 촬영을 위한 모니터 필요
권장 용도  서사 영화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및 저널리즘, 기업 및 이벤트 비디오 그래피, 마케팅 비디오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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