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11, 1/50sec, Iso100, 63mm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11, 1/50sec, Iso100, 63mm 

초행길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새로움 과 낯섦이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유로운 사람들과 독특한 거리의 모습, 구불구불 자라 마치 열대우림 같은 나무들, 투명한 에메랄드 빛 바다, 색색의 이국적인 풍경이 있는 새로운 길, 따뜻한 남국 오키나와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글·사진 | 조원준 기자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8, 1/250sec, Iso100, 24mm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8, 1/250sec, Iso100, 24mm

 우리에게 휴양지로 유명한 오키나와, 아름다운 경치와 이국적인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러 번 방문한 일본이지만 1년 전 방문한 일본의 나고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방언을 들은 일본 친구 녀석이 당황할 정도니 말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왜 이곳이 다른 일본 지역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지 알 수 있다. 과거 오키나와는 통일 류큐 왕국이 지배하던 섬이었다. 이 해상왕국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해상 중계무역으로 번성했다. 특히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류큐 왕국의 왕성인 슈리성이다. 붉은색의 벽과 용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일본보다는 중국의 모습과 비슷하다. 1600년대 사츠마 번에 복속, 이어진 일본으로의 편입, 이후 벌어진 2차 세계대전에서는 일본 유일 육지전의 무대가 된다. 전쟁통에 폐허가 된 오키나와는 전략적 가치를 알아본 미국에 의해 미국령으로 편입되고 1972년 다시 일본으로 반환된다. 현재도 땅의 넓은 부분을 미군기지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과거 역사 때문이었을까, 오키나와에서는 일본과 중국, 미국, 한국 등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9, 1/1000sec, Iso1000, 24mm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9, 1/1000sec, Iso1000, 24mm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6.3, 1/400sec, Iso125, 50mm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6.3, 1/400sec, Iso125, 50mm

아마 오키나와에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바로 에메랄드 빛 바다일 것이다. 조금만 높은 곳에 오르면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다. 오키나와의 바다색은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에메랄드빛과 진한 파란색, 그리고 곳곳에 섞여 있는 산호초의 검은색이다. 에메랄드빛 바다 너머에는 파란바다가 넓게 펼쳐진다. 요즘같이 날씨가 좋을 때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수중 가시거리가 50미터로 매우 길어 많은 수중생물과 산호들을 관찰하기에 최적이라는 것이 현지 다이버의 설명이다. 다음에 온다면 꼭 한번 해보라는 인사말과 함께 해변을 둘러싼 열대나무 사이로 걸음을 옮겼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물론이고 아찔한 절벽 위에서 본 수평선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2.8, 1/3200sec, Iso100, 24mm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2.8, 1/3200sec, Iso100, 24mm


해안을 돌아 다시 출발지인 나하 시내로 돌아왔다. 나하 시내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은 유이레일이라고 불리는 모노레일이다. 처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려면 이 모노레일을 타는 편이 좋다. 빠르게 시내로 진입할 수도 있고 웬만한 시내명소는 돌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권을 끊으면 박물관이나 각종 관광 지에서 할인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 필자는 패스권으로 슈리성 관광 때 200엔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이 모노레일이 신기했던 점은 운전하는 차장의 모습을 바로 뒤에서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다. 차장의 어깨너머로 시내의 풍경이 빠르게 가까워졌다 멀어진다. 한낮의 시내는 관광객들과 현지인이 한데 어울린다. 금발의 외국인이 일본어를 하는 것을 보면 어색하지만,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특히 켄초마에역에서 아사토 삼거리까지 약 1.6km 구간에 형성된 국제거리는 수많은 상점과 맛집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한번 들어가면 빈손으로는 못 나온다는 일본의 유명 돈키호테 상점도 있다. 이국적인 풍경과 그 안의 복작복작 사람 소리, 곳곳의 일본어로 적힌 상점. 이 모습을 한장의 사진으로  찍어 기록한다.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2.8, 1/8000sec, Iso500, 70mm 
Canon EOS 5D Mark IV + EF 24-70mm f/2.8L II USM, f/2.8, 1/8000sec, Iso500, 70mm 

어느 여행지를 가던 골목길을 꼭 걸어보는 편이다. 방향을 정하지 않고 발길 가는대로 걷다보면 골목마다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국제거리의 끝에서 조금 더 걸어 보았다. 소리가 잦아들고 간간히 지나가는 차 소리만 들려온다. 낯선 이의 방문에 놀라 도망가는 고양이와 아랑곳하지 않고 잠을 자는 고양이, 행여나 엄마를 놓칠까 종종 걸음으로 함께 길을 걷는 아이, 이 골목길을 수도 없이 달렸을 자전거와 오토바이. 이처럼 골목길은 오묘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느리게 대상을 보고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오키나와 골목만의 한 가지 특징은 거의 모든 집 지붕위에 한국의 해태상과 비슷한 한쌍의 조형물들이 있다. 시샤라고 불리는 이 동물은 하나는 입을 벌리고 있고 하 나는 입을 다물고 있다. 주로 지붕이나 집안에 둔다. 벌린 입으로 복이 들어오고 다문 입으로 들어온 복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집의 수호신과 비슷하다. 시간이 된다면 골목으로 들어가 시사를 한번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겠다.

Canon PowerShot G1 X Mark III, f/4.5, 1/60sec, Iso2000, 25mm(35mm 환산 40mm)
Canon PowerShot G1 X Mark III, f/4.5, 1/60sec, Iso2000, 25mm(35mm 환산 40mm)
Canon PowerShot G1 X Mark III, f/9, 1/200sec, Iso100, 37mm(35mm 환산 59mm)
Canon PowerShot G1 X Mark III, f/9, 1/200sec, Iso100, 37mm(35mm 환산 59mm)

 

여행의 모든 부문을 담다

EOS 5D Mark Ⅳ
EOS 5D Mark Ⅳ

이번 여행의 메인 카메라인 5D Mark Ⅳ. 캐논의 대표 제품으로 고화소와 고감도를 겸비한 약 3040만 화소 풀 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했다. 2016년 출시됐으며 당시 최신영상 엔진인 DIGIC6+를 탑재하고 있다. 현재 캐논의 이미지센서는 DIGIC8까지 개발되고 탑재되고 있다. 2년 전의 이미지 센서임에도 꽤나 준수한 이미지 결과물로 현역 아마추어 작가 에서 전문 작가에 이르기까지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제품이다. 이번 여행 촬영에서도 빠른 반응 속도와 안정적인 조작으로 촬영을 한결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이번 촬영시 EF 24-70mm F2.8 L Ⅱ USM과 함께 기본적인 조합으로 구성 했다. 내구성도 견고해 여행지에서 낮부터 밤으로 흐르는 시간을 담기에 꽤나 괜찮은 구성이었다.
 

여행길 서브 카메라로 최적화

캐논 파워샷 G1 X Mark Ⅲ
캐논 파워샷 G1 X Mark Ⅲ

G1 X Mark Ⅲ는 간편한 휴대성과 동급 대비 높은 이미지 품질 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캐논 파워 샷 시리즈의 대표 제품이다. 약 2420만 화소 APS-C 사이즈 CMOS 센서를 장착한 것이 특징으로, 이는 일반 1인치의 센서보다 4배 큰 면적이다. 큰 이미지 센서로 표현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전자식 뷰파인더와 회전형 LCD 액정으 로 일반 눈높이 촬영에서부터 로우앵글과 하이앵글을 시도할 수 있었다. 무게는 약 375g으로 앞선 EOS 5D Mark Ⅳ와 함께 둘러메고 걸어도 무리없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렌즈 사용 면에서도 편의성을 보이는데 내장 렌즈는 35mm 환산 약 24-72mm의 초점 거리, 광학 3배 줌, 최대 F2.8의 조리개 개방 값, 10cm의 최단 촬영 거리를 포함해 렌즈 교환 없이 대부분의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2초 내의 빠른 촬영 준비 속도로 좁은 공간이나 사람이 많은 현장 같이 움직임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DSLR의 역할을 대신 수행할 수 있어 한 대의 DSLR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보다 풍부한 이미지 표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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