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혹은 사진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사진가의 시선이다. ‘산’, ‘바다’, ‘꽃’ 누구나 찍을 수 있는 풍경이지만, 시선을 다르게 둔다면 신비로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을 찍으러 특별히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특별한 요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박용자 씨를 만나봤다.
글 | 강미선 기자 / 사진 | 조원준 기자 

 

주 3-4일을 사진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박용자 씨가 보내온 사진은 주로 물과 관련된 사진이었다. 그는 주로 주변에 있는 대상들을 피사체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식물이나 동네 골목그림자, 잔잔한 호수나 강에 반영을 피사체로 많이 담다 보니, 주변에 있는 공원이나 한강을 보러 자주 나가게 됩니다. 비오는 날도 좋아하니 물에 관련된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 것 같아요”

평범한 전업 주부인 그는 남편과 함께 전원주택에 살고자 방배동에서 은평구로 이사를 결정했다. 주변에서 피사체를 찾는 그였기에 촬영지도 자연스럽게 은평구 주변으로 옮겨졌다. 그는 사진 촬영을 위해 자택과 가까운 월드컵 공원, 불광천 등을 찾는다고 말했다. 포토피아 프로그램을 위해 보내온 사진 역시 집 주변에서 촬영한 사진들이었다.

박용자 씨가 보내온 사진 - 영롱한 보석
박용자 씨가 보내온 사진 - 영롱한 보석

그중 프린팅 하기로 결정한 깃털 위의 물방울 사진은 박용자 씨가 지난 1월 월드컵 공원에서 포착한 장면이다. 그는 “이 사진은 월드컵 공원 개천에 둥둥 떠내려가고 있는 깃털 위의 물방울입니다. 아침 빛을 이용해 물방울만 밝게 표현한 작품이죠”라고 설명했다. 신비로움이 물씬 피어나는 깃털 위의 물방울 사진은 ‘영롱한 보석’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포토피아 김택정 실장은 하나의 사진을 액자로 만드는 것보다 두 개의 사진을 이어서 액자로 만드는 것은 어떨지 권유했다. 이어 인쇄는 잉크젯 방식을, 프린팅 용지는 보존력이 긴 에코 매트를 추천했다.
이야기 끝에 두 장의 사진을 이어붙이기로 결정한 박용자 씨는 고민 끝에 ‘작은 우주’라는 제목의 사진을 선택했다. 그는 선택한 사진이 ‘버들잎 하나’라는 사진 모임 회원들과 설악산 흔들바위에 올라가다 촬영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풀 거미가 미세하게 집을 지은 거미줄에 안개비가 방울방울 맺혀 그 무게에 반원을 이룬 모습이 신비해 보여 촬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용자 씨가 보내온 사진 - 작은 우주
박용자 씨가 보내온 사진 - 작은 우주

사진을 선택하고는 출력 방식과 액자 형태를 결정하는 상담이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잉크젯 방식의 하나인 피그먼트 프린트로 출력하고, 디아섹 액자에 사진을 담기로 결정했다. 디아섹 액자는 사진을 아크릴과 알루미늄 판넬 사이에 넣고 압축하여 코팅하는 방식이다. 유리를 끼는 일반적인 액자와 달리 사진의 느낌을 가장 순수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택정 실장은 “예쁘고 깨끗한 느낌도 좋지만,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진은 어떨까 싶었다”며 “원본에서 밝게 만들었고, 좀 더 맑은 색깔이 나도록 보정했다”라고 말했다.


프린팅 프로그램 종료 후 박용자 씨는 “사실, 같은 사진을 액자로 만든 적이 있었지만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며 “같은 사진을 가지고도 프린팅을 통해 신비로운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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