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탁스 쉐어는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프린터”
후지필름 글로벌 마케팅 그룹 포토 이미징 프러덕트 디비전
나카무라 요시타카 과장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뽑을 수 있는 프린터가 등장했다. 요즘 시대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이 사진이 즉석카메라 필름으로 프린트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P&I 2014에 모습을 들어낸 인스탁스 쉐어 SP-1. 이번 P&I를 방문한 후지필름 본사 글로벌 마케팅 그룹의 나카무라 요시타카 과장을 만나 쉐어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글┃이예진 기자 사진┃채동우 기자

P&I 한국후지필름 부스를 둘러본 소감은? 일본 CP+와 비교해 어떠한가?

&I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습니다. CP+의 경우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상품의 특징을 소개하는 형식이라면 P&I는 ‘이미지’를 중시한 듯합니다. 예를 들면 미니 90의 렌즈 속에 들어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존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손님의 머리 속에 미니 90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입니다. 또한 부스의 분위기를 새롭게 선보인 인스탁스 쉐어 SP-1(Instax Share SP-1, 이하 쉐어)의 특징에 맞춰 꾸몄습니다. ‘이미지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 CP+와의 차이이자 P&I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CP+에 이어 이번 P&I에서도 쉐어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사진을 인스탁스만의 아날로그 스타일로 인화한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충분히 집중시켰다. 일본 현지 반응이 궁금하다.

쉐어가 등장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인스탁스 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작고 두툼한 디자인이지만 인스탁스 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도 특징입니다. 또한 프린트 속도가 16초로 상당히 빨라 사진이 나오기까지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던 스트레스를 없애줍니다. ‘역시 빨라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쉐어는 소프트 포커스 효과가 들어간 듯한 인스탁스 카메라 특유의 색감을 답습했습니다. 아날로그 카메라는 아니지만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쉐어는 스마트폰 전용 프린터다. 스마트폰과 함께 휴대하기에는 다소 큰 느낌인데 사이즈를 좀 더 줄일 수는 없었는지?

좀 더 슬림하고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고려한 것은 ‘어느 부분을 어떻게 세울까’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쉐어는 단순한 프린트가 아닙니다. 저희는 프린터가 아닌 ‘인스탁스’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세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세워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 쉐어 앞에 모여 전용 앱에 접속하고 쉐어로 차례 차례 사진을 전송하는 그림을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프린트. 세우는 것을 최우선시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두께는 감안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DSLR로 찍은 사진 등 쉐어는 다양한 크기의 사진을 한 사이즈의 필름에 인화한다. 각 이미지에 맞는 최적의 후보정 처리가 있는지?

쉐어 발매 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프린트했을 때 약간 어둡게 나온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후지필름에는 ‘이미지 인텔리전스’라는 기술이 있어 어두운 곳을 밝게 해 사진을 보다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다만 모든 영역에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보정한 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두운 부분을 밝게 하거나, 하얗게 날아간 부분을 살리는 등 ‘퀄리티 필터’의 형태로 향후 적용할 계획입니다.

Wi-Fi와 전용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 사진을 인스탁스 필름에 인화할 수 있는 인스탁스 쉐어 SP-1.

쉐어는 스마트폰과 Wi-Fi를 이용한다. 블루투스 등을 통해 노트북, 데스크탑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모델도 나오는지?

개발 단계에서 블루투스를 이용할지, Wi-Fi를 이용할지 내부적으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Wi-Fi밖에 없었고 8명이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점에서 Wi-Fi로 결정 했습니다. 최근에는 6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 블루투스 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에 참고할 예정입니다.

미니 90 네오 클래식은 벌브모드, 이중노출모드 등을 탑재해 즉석카메라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타깃을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주로 파티와 같이 단체 모임에서 인스탁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뒷배경이 잘 안 찍히거나, 품질이 좋지 않다는 등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최고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벌브, 이중 노출 역시 중요한 기능이지만 사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모든 장면에서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햇볕이 쨍쨍한 한낮에는 플래시가 발광하지 않아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오도록 말입니다. 미니90은 셔터 스피드와 플래시를 프로그램화 하여 최적의 플래시광과 셔터 스피드를 내장했습니다. 이때 스피드를 너무 낮추면 손떨림이 심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까지 맞출지 기획, 개발을 반복하며 연구했습니다 .

P&I 2014 한국후지필름 부스에는 미니 90 네오클래식으로 꾸민 기념 촬영 존이 마련됐다.

인스탁스 필름은 다양한 캐릭터,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왔다. 캐스키드슨 이후 또 다른 대형 브랜드와의 작업을 계획 중인지?

여러 업체에서 연락이 오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콜라보레이션 보다 마스킹 테이프와 같이 오리지널 필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발매 중인 핑크 도트 필름의 경우 시장을 글로벌로 확장한 뒤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이 됐습니다. 타 업체와의 작업을 이어가면서 저희만의 디자인으로도 유저가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오리지널 디자인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인스탁스는 2005년 10만대로 떨어졌던 판매량을 2013년에 220만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앞으로 보다 시장을 넓혀 나갈 생각합니다. 인스탁스 하면 2,30대 여성이 쓰는 카메라라는 인식이나, 단순 프린터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세계를 보다 넓히고 싶습니다. 미니 90의 경우 일본에서는 5,60대 남성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역, 성별,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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