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무더위도 함께 찾아왔다. 날씨 때문인지 오랜만에 산바람이 쐬고 싶어져 갈만한 산을 검색했다. 고민 중 눈에 들어온 것은 푸름이 아름답다는 청계산. 서울 근교에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위치, 부담 없이 다녀오기에 제격이다 싶었다. 결심한 순간 더 고민할 것 없이 카메라를 들고 청계산으로 향했다.
글·사진 | 강미선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산, ‘청계산’

청계산은 서울과 경기도 과천, 안산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있는 산이다. 버스 혹은 지하철 등 다양한 경로로 갈수 있기 때문에 루트는 많았지만, 조금 더 편한 산행을 위해 지하철을 타고 청계산입구역으로 가기로 했다. 역사 밖으로 나왔을 때 처음 보이는 풍경은 민들레와 유채꽃이 가득한 꽃밭이다. 등산로로 향하는 길에는 꽃밭이 쭉 펼쳐져 있어 기분 전환하기엔 이만한 산도 없다. 꽃밭을 지나치니 고가도로 밑의 터널이 나왔다. 터널로 가는 길에는 채소, 떡 등 간식과 반찬거리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자리해 작은 시장이 열린 듯한 풍경을 자랑했다.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천개사
천개사는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작은 사찰이다. 터널을 지나 왼쪽으로 난 길을 지나면 식당가와 가정집이 보인다. 그 가정집 옆의 작은 골목에 천개사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찾기 힘든 초입 덕분에 원터골 입구로 가는 등산로와 비교하면 한가로운 모습이다.

천개사를 알리는 표석과 담쟁이 넝쿨이 가득한 담벼락을 지나면 천개사가 반겨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대웅전과 그 옆의 목련나무, 커다란 존재감을 자랑하는 약사여래대불상이다. 약사여래대불상 근처에는 석탑과 각자 다른 모습을 한 동자상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문득 천개사를 한눈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카메라를 들었다. 작은 대웅전과 불상, 어안렌즈가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았다.
   

쉼터와 깔딱고개 그 사이
천개사를 오르면서 제일 많이 본 풍경은 쉼터와 계단이었다. 오랜만의 산행에 몸이 덜 풀렸는지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힘들 만하면 쉼터가 보였다. 실제로는 청계산에는 꽤 많은 쉼터가 있고 원터골 쉼터, 청계골 쉼터 등 이름이 붙은 쉼터도 많았다.

쉼터가 많은 만큼 계단 역시 셀 수 없이 많았다. 계단들이 어찌나 많은지 이름이 ‘깔딱고개’였다. 사연은 모르지만 주변 등산객들은 숨이 ‘깔딱깔딱’ 넘어가서 깔딱고개가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늘어놨다. 확실히 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힘들지 않은 길은 아니었다.


돌문바위와 매바위

수많은 계단을 지나면 매봉에 오르기 직전에 위치해 있는 청계산의 명물 바위들을 볼 수 있다. 돌문바위와 매바위다. 돌문바위는 세로로 긴 형상의 바위가 윗부분만 맞닿아 있어 가운데가 문처럼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형상처럼 이름도 ‘돌문바위’다. 이 돌문을 통과하면 복이 오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바위를 빙빙 돌곤 한다. 소원을 비는 방법은 간단하다. 원하는 바람을 되내면서 돌문을 3번 통과하면 된다. 돌문바위에서 조금 더 오르면 볼 수 있는 매바위는 서울 근교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뷰로 정상인 매봉보다 뷰가 좋다고 정평난 장소이다. 운무가 짙어 또렷한 모습은 아니지만 광각렌즈로 촬영한 풍경은 언뜻 봐도 매력적인 장소임을 알 수 있다.


드디어 정상, 매봉

셔터를 누르면서 쉬엄쉬엄 올라서 그런 걸까, 느지막한 오후가 되서야 매봉에 도착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은 비교적 많지 않은 편이었다. 며칠 전 오른 옥녀봉이 쉼터 느낌이었다면, 매봉은 비석이 세워져 있어 제법 정상 느낌이 났다. 사실 청계산의 정상을 엄격하게 따지면 매봉이 정상은 아니다. 망경대가 주봉이었지만 군부대 통신시설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폐쇄됐다. 현재는 그 역할을 매봉이 이어 받아 주봉 역할을 맡고 있다. 전체적으로 매봉은 동네 뒷산에 오른 듯한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잘 정비된 등산로도 그렇지만 산에 오르는 중간 운동기구도 있고, 쉼터도 곳곳에 보였다. 정상에 오르니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는 사람들과 팔벌려뛰기를 하며 운동하는 등산객도 보였다. 부담 없이 오르기 좋아 또 한 번 오고 싶어지는 산이었다. 감상도 잠시, 하늘이 뉘엿해지는 시간이라 하산을 결정했다. 마음속으로 언젠가 다시 매봉에 올 수 있기를 기약하며 산행을 마쳤다.


야외 촬영에 좋은 올림푸스 렌즈 2종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초광각과 광각 영역을 모두 커버하는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넓은 화각대로 풍경과 야외 촬영에 유용하다. 야외 촬영 시 활용도 높은 이 렌즈는 야외 스냅을 비롯한 인물, 풍경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있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11군 14매의 렌즈 구성 가운데 1매의 DSA(Dual Super Aspherical) 렌즈, 3매의 수퍼 ED(저분산) 렌즈, HR(고굴절률) 렌즈 2매로 색수차와 구면 수차를 최소화했다. 렌즈의 총 길이는 약 8cm, 무게는 534g이다. 실제 산행에 함께 했을 때 휴대하기 편리하고 무게로 인한 부담이 없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M.ZUIKO DIGITAL ED 12-40mm F2.8 PRO

야외 촬영 시 고려하게 되는 1순위는 ‘활용성’와 ‘무게’다. 여러 풍경을 촬영하게 되는 야외 촬영 시에는 단렌즈보다 활용도가 높은 줌렌즈를 챙기게 된다.
M.ZUIKO DIGITAL ED 12-40mm F2.8 PRO는 35mm 환산 시 24-80mm에 상응하는 화각으로 표준 줌 렌즈에 속한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와 함께 지니게 되면 촬영 시 초광각에서 준망원까지의 영역을 커버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대상을 촬영할 수 있다. 무게 역시 574g인 OM-D E-M1 Mark II와 체결하면 1kg이 채 되지 않아 야외 촬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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