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골목길 풍경, 좁은 돌담을 따라서 길이 이어져 있다.
한낮의 골목길 풍경, 좁은 돌담을 따라서 길이 이어져 있다.

사진은 단순한 장면의 기록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은 장면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여러 초점거리와 화각, 다양한 조리개 값을 가진 렌즈의 등장으로 사진을 통한 표현의 영역이 한층 더 넓어졌다. VDCM은 캐논의 다양한 렌즈를 활용하여 흑백, 인물, 풍경 등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사진을 촬영하고 촬영팁과 필요한 렌즈를 소개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EOS R과 RF렌즈를 활용한 골목사진’이다.
글·사진 | 조원준

 

촬영하기에 앞서...
한때 급속한 도시화로 사라질 위기를 맞이했던 골목길. 도란도란 모여있는 집들을 밀어내고 그 위에 새아파트와 빌딩들을 지으면서 집들 사이의 길인 ‘골목’은 점차 사라져 갔다. 최근에는 도시 안의 골목길들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옥, 카페, 벽화 등과 같이 각 특색을 갖춘 테마 골목으로 탈바꿈하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북촌, 서촌, 이화벽화마을, 장수마을, 경리단길, 망리단길 등이 대표적이다.


걷는 순간마다 새로운...
골목의 대표적인 매력은 예측할 수가 없는 새로움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좁게 이어지는 담벼락, 막힌 길을 돌면 나타나는 또 다른 길,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을 예측할 수가 없기에 새로움이라는 매력에 빠질 수밖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을 발견하고 순간을 담아내는 일은 꽤 즐거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골목길은 사진가들에게 언제나 신선한 촬영 소스를 제공하는 가장 좋은 장소가 되어준다.


골목사진을 더욱 돋보이게 할 5가지

한옥을 돌아나와 얼마를 걸으면 빨간 벽돌과 시멘트 벽이 나온다.
한옥을 돌아나와 얼마를 걸으면 빨간 벽돌과 시멘트 벽이 나온다.

1. 골목의 분위기를 파악하자
여행지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골목길과 시장인데 이 두 곳은 그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를 가장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나라마다 분위기가 다르듯이 골목도 저마다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촌, 서촌 한옥 마을 같은 경우에는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고, 이화벽화마을 같은 경우는 색색의 벽화로 넘치는 생기를 느낄 수 있다. 골목 사진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는 어떻게 프레임을 구성해 골목의 특성과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가에 있다.

벽과 건물에 따라 길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벽과 건물에 따라 길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2. 부분만 찍어도 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골목 사진에서 중요한 핵심은 골목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있다. 이때 포인트가 되어줄 만한 피사체를 찾아 프레임에 함께 넣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벽, 그리고 그 벽을 이루고 있는 재질에 관심을 두어도 좋다.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피사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신발, 사람, 장독 등 골목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한옥마을이라면 길 전체를 찍고, 창사초롱과 지붕의 기와만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3. 겹쳐보자
골목은 이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겹쳐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프레임을 구성할 때 겹칠 수 있다면 골목을 이루고 있는 구성을 압축해 하나의 사진으로 담아내 보자. 골목을 보는 색다른 시선이 탄생하는 것은 물론 주제는 더욱 강화된다.

겹쳐진 기와지붕과 그 뒤로 보이는 빌딩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겹쳐진 기와지붕과 그 뒤로 보이는 빌딩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4. 시선에 변화를 주자
일상적인 시각에서 변화를 주는 시도도 필요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골목의 모습을 조금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이 된다. 바닥에 붙어서 골목에 있는 대상을 바라보고 길의 구석진 곳 물웅덩이에 비친 반대편 골목의 풍경을 촬영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어떠한 시도를 하든 간에 그 시간에 벌어지는 장면은 단 하나이기 때문에 그로써 의미가 있다.

발 아래의 돌계단에 위치한 조형물, 가끔은 아래를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그림이 될 만한 피사체가 자리한다
발 아래의 돌계단에 위치한 조형물, 가끔은 아래를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그림이 될 만한 피사체가 자리한다
비가 온 뒤의 골목길 풍경, 물웅덩이에 비친 반대편 골목의 모습이다
비가 온 뒤의 골목길 풍경, 물웅덩이에 비친 반대편 골목의 모습이다

 

5. 카메라는 휴대하기 편한 사이즈 & 렌즈는 범용성이 높은 렌즈
걸을수록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순간을 촬영할 확률 또한 높아진다. 그러기에 장비는 휴대에 부담이 없으면서 장시간 촬영에도 너끈히 버틸 수 있는 운용의 효율성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렌즈는 단 렌즈보다는 넓은 화각대를 지원하는 줌 렌즈군을 사용하는 편을 추천한다. 필자는 이번 촬영에서 캐논 EOS R과 RF 24-105mm F4L IS USM을 활용했는데 EOS R의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 포함 약 660g, 렌즈는 약 700g으로 1.3kg의 무게로 이동성 있는 촬영에 적합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RF 24-105mm F4L IS USM
RF 24-105mm F4L IS USM

*사용장비 
EOS R / RF 24-105mm F4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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