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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테일한 작업을 위한 1%_사진가 최지욱

사진의 종착점은 프린팅이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만큼 전문 사진 영역에서 프린팅은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프린팅 작업에 필요한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프린팅 작업에서는 잉크, 프린터 기기가 카메라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중 용지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림에 캔버스가 있듯 사진가들의 작품 완성도를 높여주는 1%는 아름다운 표현력과 높은 보존성을 가진 좋은 프린트 용지다. VDCM은 직접 촬영과 프린팅을 동시에 진행하는 적외선 아트 사진가 최지욱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과 프린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1. 어떤 사진작업을 진행하고 있나 
과거에는 인물사진부터 시작해 스포츠 촬영을 했었다. 현재는 주로 적외선 사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적외선 사진이라는 것이 한국에서는 많이 생소한 영역이다. 까다롭기도 하고 현재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분야에 진입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컬러사진도 찍음과 동시에 흑백 사진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파노라마를 여러 장을 찍어서 대형출력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Q2. 사진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당시 학교에서 기본수업 외에 이수를 해야 하는 여러 과목이 있었는데 언어적으로 많이 부족해 고민을 했다. 말을 많이 안 하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반은 사진반이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사진수업을 들었다. 선생님이 필름을 주면 받아서 알아서 찍고 현장에서 결과물을 제출하는 그런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그때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진에 점차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졸업앨범 반에 들어가서 졸업앨범까지 찍게 됐다. 이후 사람을 찍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인물 사진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사진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Q3. 방콕, 아이슬란드, 두바이, 미국, 캐나다, 한국 등 여러 곳의 풍경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 풍경사진을 작업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만약 한 달간의 촬영 일정이 있다고 하면 20일 이상을 답사에 할애한다. 그만큼 촬영 전 답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주도에 3개월간의 촬영 일정으로 내려가 있을 때도 2개월 이상을 답사만 진행했다. 마지막 2주 정도만 작업하고 끝냈다. 항상 좋은 사진에는 좋은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날씨에 따라서 사진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하고 나중에 다시 찾아가보면 없어진 곳이 많다. 풍경 사진은 찍으면 다시는 그렇게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 촬영하는 그 순간을 중요시한다.

 

Q4. 좋은 풍경을 담기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대부분의 이동은 국도로만 다닌다. 고속도로에서는 좋은 장면을 만나도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도가 최고의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고 있다. 또 그러길 바라면서 달린다.

Q5. 프레임의 크기가 독특하다. 6:17 비율의 직사각형이 많은데, 이런 프레임을 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부터 린호프 카메라를 좋아했다. 그 포맷에 매료되었고, 아마 그때부터 이런 형태의 사진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재까지도 이 포맷을 선호하고 있다. 4대 3 비율로 촬영을 하더라도 크롭의 과정을 거쳐 사진이 탄생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항상 생각한다. 6:17 비율로 크롭했을 때 어떤 장면이 나올 것인가 하면서 말이다.

Q6. 최근 작업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최근에는 한국의 도시를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해외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메인 도시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도시의 부분 부분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를 보면 유독 그런 것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해외의 사이트들을 보고 반해 한국도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국의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했고, 곧 진행할 전시회에서 그동안 적외선으로 작업한 사진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Q7. 서울의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이 눈에 띈다. 어떻게 찍은 것인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남한산성에서 찍었다. 왼편으로는 성남, 오른편으로는 서울의 모습이 자세하게 나와 있고 간판에 써진 글도 보일 정도로 정교한 작업이다. 한 장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 장의 사진을 이어 붙이는 작업을 한다. 한번 촬영에는 약 4시간가량이 소요되는데 정교한 작업일수록 날씨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작업 당시에는 사실 안개가 많이 껴서 멀리 있는 산이나 풍경들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적외선으로 촬영을 하니 안개를 뚫고 가려져 있던 모습들을 함께 찍을 수 있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대형 고화소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이 필요하다. 그 사진들을 이어 붙이면서 대형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합치는 과정에서 구름의 모양이라든지 빛의 방향 등에 한 장이라도 오류가 생기면 다시 재촬영을 한다. 산을 오르고 또 올라 완벽한 사진이 나올 때까지 그 과정을 셀 수 없이 반복한다. 그렇게 탄생한 사진이다. 사실 서울시와 함께 작업하고자 했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현재는 개인 작업이지만 언젠가는 함께 이 작업의 필요성을 공유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Q8. 앞서 한 장의 대형 사진을 만들기 위해 여러 장의 사진을 붙인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와 정교함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떠한가 
사진을 이어 붙이는 과정은 절반 이상이 프로그램이 해주는 일이다. 하지만 프로그램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교한 작업은 수작업으로 붙이게 된다. 이 작업의 한 가지 팁을 제공한다면 건물과 같은 배경은 프로그램에서 정교하게 잘 붙는데 하늘만 찍게 되면 작업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건 프로그램이 인식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겨서 그런 경우인데, 그래서 도시 작업을 할 때 하늘과 건물을 걸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배경이 복잡할수록 합치는 과정이 수월한 것이다.

Q9. 프린트 작업은 어떠한가 
프린팅 작업은 작업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 프린트를 사용해봤는데 사실 프린터 기기는 많은 부분에서 상향 평준화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프린터도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프린터만큼이나 용지도 이미지 품질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Q10. 프린트는 어떠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가 
캐논 대형 프린터를 이용하고, 용지는 캔손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캔손 용지는 구하기가 까다로워 낱장으로만 들어왔다가 반도에서 본격적으로 수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린팅 용지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프린팅 용지로만 보자면 캔손은 우수하고 필요성이 있었지만 고비용이기 때문에 많은 회사가 수입을 꺼렸다. 그러던 캔손 용지가 최근 반도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이 용지를 처음 사용했을 때 기존의 일반 용지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적외선 흑백 작업은 물론이고 컬러 작업 시에도 발색 부분에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디테일을 제대로 살려준다. 가격적으로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테스트용으로는 뽑기 힘들지만 완성된 작품 하나하나를 뽑아놓고 봤을 때는 이만한 용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작업 프린팅은 캔손 용지를 지속해서 이용할 계획이다.

 

Q11. 지금까지의 작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끊임없는 노력이다. 나의 사진 작업을 돌이켜 봤을 때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이었다.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수많은 탐사를 하고 실패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것은 꾸준히 하면 어느 틈에 완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Q12. 정형화된 사진이 아닌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하는 점이 돋보이는 최지욱 작가.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다음 작업은 우리나라 박물관에 있는 옛날 작품들을 고화소 마크로로 촬영해 이어 붙이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확대하면 그 결까지 완벽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수준까지 말이다. 현재 여러 기관을 접촉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꽤 긴 기간을 바라보고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대형 작업을 남기고 싶다. 한국에서 아직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은 여수 구도심이다. 그곳은 아직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앞서 말한 주제로 한번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다. 또 항상 작업하면서 생각한다.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의 도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쭉 보면서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이트에서 내리면서부터 입국장까지 이어지는 길에 한국을 미리 만날 수 있게 말이다.

조원준 기자  wjcho8111_vd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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