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웨이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17. 콘월
내가 기억하는 한, 콘월 지방의 해안선은 그 명성면에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필자는 양쪽 다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논쟁에 뛰어들어 본 적은 없다. 카멜 강 하구는 항상 아름다운 곳이었다. 세인트 마이클 산 동쪽의 해안선도 마찬가지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봄에 콘월 남부 해안선이 북부보다 아름다웠지만, 그런 관념을 깰 준비도 되어 있다. 어느 쪽이든 콘월 남서부 반도를 거닐면서 아름다운 해변과 내륙의 보석과도 같은 곳들을 즐겨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찰리의 팁 - 독창적인 깊이감
스스로의 창조물에 조금 더 깊이 몰입하면 더욱 다면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18. 레이크 디스트릭트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대해서 할 만한 말은 무엇이 있을까?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면 충분할 것이다. 매년 1580만 명이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둘러보기 위해 찾고, 약 41,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안에 살고 있다.
이 곳은 영국 내에서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이다. 수많은 여행자들과 풍경사진 작가들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아름다움을 찾아온다는 사실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을까?

호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특별한 장소와, 그 장소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를 품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운 경치로 가득찬 곳이고, 어느 한 곳도 버릴 이유가 없는 곳들이다. 모든 곳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셈이다.

찰리의 팁 - 천천히
시간이 충분하다면 서두를 필요 없다. 사진에 몰입하자. 압박감 속에서 서두르면 창의성을 살리기 어렵다.


19. 도싯
도싯이 이 목록에서 빠질 리가 없지 않을까. 필자는 도싯에 살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도싯과 서머셋, 윌트셔가 만나는 경계의 언덕들을 좋아한다.

크랜본 체이스와 웨스트 윌트셔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단히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이 훌륭한 자연미를 뽐내는 곳에는 철기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다양한 풍경이 넘친다. 대성당으로 유명한 도시 솔즈버리로 가축을 몰아 가던 길은 이제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다니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좋은 길이 되었다. 이 훌륭한 풍광 속에서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는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놀라울 것이다.


20. 중국, 윈난성
필자가 처음으로 진행한 Light & Land 중국 사진 투어를 통해 만난 중국의 풍광이다. 이 멋진 곳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다섯 번은 더 여행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다섯 번을 다녀가도 여전히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우리 모두 지난번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곳을 여행하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게 되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놀라움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중국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었던 때문에 그 놀라움은 더더욱 배가되었다. 

서부의 사막지대에서 윈난 성의 구름 속에 숨은 고지대 논까지, 똑같은 풍경이 하나도 없어 계속 새로움을 느꼈다. 이 곳에서 찍은 사진들도 대부분 절로 눈이 가는 훌륭한 사진들이었다.


21. 볼리비아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 안데스 산맥 속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0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마치 신화와도 같은 곳이다. 다행히 우리가 직접 찾아갈 수 있는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다. 물빛이 너무나도 푸르고 청명하다. 이런 색은 이전까지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비가 많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폭풍이 지나고 한 시간쯤 지난 뒤 호수와 호수 건너편에 선 안데스 산맥을 바라보는 광경은 다른 곳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찰리의 팁 - 빛을 즐기자
빛 그 자체, 그리고 그 빛이 다양한 표면에서 다양하게 반사되고 흡수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을 즐겨 보자


22. 이탈리아, 돌로미티
북동부 이탈리아의 돌로미티를 설명하려면 ‘뾰족뾰족하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이 알프스 산맥 지대에는 6~7월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꽃이 핀다. 거대한 마르몰라다 산과 그 아래 자리잡은 하얀 교회 건물은 돌로미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전적인 풍경이다.

이 곳에서는 스포츠 활동이 주된 문화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돌로미티를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게 만들어 준 동계 올림픽을 기억하고 있다. 코르티나에서 경기가 열렸었다. 하지만 이 우뚝 솟은 산들은 그 아래 꽃으로 가득 찬 계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풍경사진 작가들은 이 곳에서 사방에 핀 꽃과 웅장한 산을 바라보며 어디에 카메라를 대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도착한 다음 두 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풍광 한 가운데에 설 수 있게 된다.


23. 스페인, 안달루시아
필자는 수 년간 안달루시아가 사랑과 연인들의 고장이라고 생각했다. 아몬드 나무의 꽃만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그 해안선도 참으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고장이 바로 그라나다로 알려져 있다. 저 유명한 알함브라와 카디즈, 다른 작은 여러 마을들이 여기에 있다.

수많은 하얀 마을이 이 풍광 속에 흩어져 있다. 건물 벽에 비친 빛이 주변을 채우면서 매력적이고 강렬한 특징이 풍경을 채운다. 이 곳에는 이런 순백의 마을들이 백여 개는 넘는다. 그리고 이 마을들은 전부 각각의 특색이 있는 곳들이다.


24. 이탈리아, 베네치아

환상의 도시. 베네치아가 상상 속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도시라는 점은 언제 생각해 보아도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베네치아는 사진으로 남기기가 참으로 어려운 도시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이 정말 많아 보이지만, 몇 번 둘러 보면 이제 피사체를 정하고, 위치를 정하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25. 요크셔
필자가 영국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만들어 준 The National Trust Book of Long Walks의 저자 아담 니콜슨과 함께 일하기 전까지 요크셔는 나의 관심 밖에 있었다. 부끄럽게도 요크셔의 모습을 사진에 처음 담은 것은 1982년이 되어서였다.

그 때는 새로 지은 헛간보다는 무너져서 황폐해진 헛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와 마찬가지로, 풍경사진 작가들에게는 풍경 속 시각적 특이점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하지만 차이점이 하나 있다. 요크셔의 헛간들은 주변 풍경의 X, Y, Z축 속으로 포근하게 녹아 들어가 평탄한 들판 풍경에 패턴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요크셔는 땅에서 사진을 찍는 작가들만큼이나 드론 사진 촬영가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굳게 믿는다. 넓게 펼쳐진 농장의 땅이 조각 조각 나뉜 그림같은 풍경과 리치몬드 근처 거너사이드는 하루 중 어느 때든 질리지 않고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

 

찰리 웨이트
찰리는 영국 최고의 풍경 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다. 사진여행 전문 회사인 Light & Land의 공동 창립자로, 올해로 11회차에 접어든 Take A View 올해의 풍경사진 작가 콘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출처: 영국 Digital Camera / 편집•정리: 박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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