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네트워크와 스마트기기의 발달은 콘텐츠 소비문화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우리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인 방송이 크게 성장하면서 동영상 콘텐츠의 생산과 공유를 전문으로 하는 1인 크리에이터가 탄생했고, 시대를 대표하는 직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VDCM은 1인 크리에이터들의 활동무대인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들을 소개하고 각 플랫폼들만의 특징과 개성을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번 주제는 영상 콘텐츠 문화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플랫폼, ‘유튜브’다.


역사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는 요즘. 그 중에서도 유튜브는 가장 많은 동영상 콘텐츠가 모이는 플랫폼이다. 약 2400만 여개의 채널이 개설돼 있으며, 1분마다 400시간 분량의 새로운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월 이용자 수 또한 단연 압도적이다. 한 달 동안 유튜브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유저는 약 19억 명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가 큰 주목을 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 특정한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새로운 문화생활의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세계 최대 플랫폼, 유튜브의 시작은
2005년 미국의 결제 서비스 회사 페이팔에 다니던 스티브 첸, 자베드 카림, 채드 헐리, 세 명의 청년들은 친구들에게 본인들의 파티 비디오를 배포하기 위해 궁리하던 끝에 ‘모두가 쉽게 비디오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것이 우리가 만나고 있는 유튜브의 시초다. 개인의 일상적인 니즈와 평범한 아이디어에 의해 탄생한 유튜브는 2006년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서비스 기업 구글이 인수하면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초대형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는 공간
유튜브의 첫 시작이 ‘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의 공유’였듯, 일반 유저들이 업로드 한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반 유저들을 콘텐츠 제작자로 끌어들인 유튜브는 콘텐츠 제작자의 형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의 콘텐츠 제작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고성능의 장비를 운용하는 감독 또는 전문작가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현재 유튜브를 이끌어 가는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자들은 상업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전문가가 아니다. 이들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본인의 문화적 취향, 관심분야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일반 유저들이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동시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것이다.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로서 본인들의 아이디어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유튜브는 기존의 미디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고, 자신의 창의성을 세상과 공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됐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유튜브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순히 동영상을 유통하는 공간이 아닌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 사이에 소통이 오갈 수 있는 커뮤니티의 장을 계획했다. 콘텐츠 제작자는 ‘채널’이라는 형태로 본인이 업로드하는 콘텐츠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채널은 메인 페이지인 ‘홈’, 콘텐츠를 정리해 놓은 ‘동영상’과 ‘재생목록’,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협력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자의 채널을 소개하는 ‘채널’, 운영중인 채널을 소개하는 ‘정보’ 메뉴로 이뤄져 있다.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정리된 인터페이스 안에서 시청자들은 채널의 정보나 동영상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으며, 그 중 원하는 채널을 ‘구독’함으로써 콘텐츠가 새로 갱신될 때마다 알람을 통해 소식을 받아 볼 수 있다. 또한 영상의 ‘댓글’ 기능을 통해 크리에이터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으며, ‘좋아요’ 버튼을 통해 영상에 호감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일방향적인 정보의 제공이 아닌 다양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 피드백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유튜브가 가지는 차별성이자 큰 매력이다.


마치며
유튜브가 크게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합류도 큰 역할을 했다. 뷰티, 요리, 음악, 게임 등 본인들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소재로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해 유튜브의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또한 이들은 본인들의 콘텐츠를 매개로 자신들의 팬 커뮤니티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인기를 확보해갔다. 유튜브는 이들을 ‘크리에이터(Creator)’라고 칭했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이자,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창조자라는 의미이다. 후에 이러한 1인 창작 활동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크리에이터는 1인 창작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쓰이게 됐다. 지난 10여 년간 유튜브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개방적인 미디어 환경을 만듦으로써 현재의 1인 미디어 시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트위치나 틱톡 등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플랫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문화를 선도해 온 리더로서 유튜브의 행보가 어디로 이어질지 세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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