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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르는 밤, 달이 주는 위안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는 현재 인물 프로필 촬영을 주 작업으로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다. 각각 다른 모습을 지닌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조명을 고르는 과정이 가장 즐거운 순간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인물과 같이 선호하는 피사체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달을 좋아했다는 그는 “군에서 야간 근무를 설 때면 별과 달을 볼 수 있었는데, 공기가 맑아 눈에 잘 보였다. 군대에 간 이후 달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슈퍼문이 뜬다는 소식을 듣고 촬영에 필요한 600mm 단 렌즈와 익스텐더를 빌리고 각종 장비와 텐트를 챙겨 서해의 섬으로 떠났다. 대중교통으로 도착한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3면이 뚫리고 1면이 막힌 그늘막 텐트와 수많은 모기.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밤을 새우며 달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 날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치유되는 소중하고 값진 기억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달은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어딘가 있을 이상형 같은 그런 존재였다. 시간마다 변화하는 다른 색의 달, 소나무에 걸쳐진 달, 바다에 비친 달, 움직이는 달과 같이 새로운 달의 모습을 오랜 시간 볼 수 있었다. 쥐어지지 않을 것 같던 달을 촬영했을 때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 밤에만 볼 수 있는 달을 낮에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달 사진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휴식과 위안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규진 기자  moning31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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