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방초정'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방초정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47호로 지정됐다.

김천 방초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크기의 이익공계(二翼工系) 5량가(五樑架) 겹처마 팔작지붕 집으로 마룻바닥을 일정하게 높여 지은 중층 누각형식의 정자다.

화강암 장대석 기단 위에 막돌로 초석을 놓고, 한칸 규모의 온돌방을 구성하고 있으며, 누 상부의 네 기둥을 제외하고는 기단의 네 모서리에는 지붕의 추녀를 받들고 있는 둥근 활주가 있다.
정자 앞에 있는 연못은 '최씨 담'으로 커다란 방지(方池)가 꾸며져 있으며 연못 가운데에 두개의 섬이 있다. 

연못인 '최씨 담'은 "정자에서의 완상을 위한 부속시설이기도 하면서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했다. 대개 경승지를 쫓아 정자를 만드는 조선시대의 조원(造園) 유산과 달리 적극적으로 인공의 방지(方池)를 마련한 드문 사례다.

‘최씨 담’에는 임진왜란에 최씨 부인이 왜병들에게 쫓기어 친정에서 시댁으로 오다가 정절을 지키려 이 못에 투신하였다는 슬픈 전설도 전해진다.
이곳에는 유명한 문장 묵객들이 많이 찾아 시와 글씨를 남겼는데 방초정 현판은 김대만(金大萬)의 글씨라 한다.

영남지방의 정자로는 보기 드물게 마루 한가운데에 한칸 크기의 온돌방이 꾸며져 있으며 2층 누각의 중앙 온돌방에는 들문이 달려 있다. 이 문을 걸어 올리면 넓은 마루가 되고, 내려 닫으면 방으로 쓸 수 있는 구조이다.
누각 중앙의 방 아래에는 돌과 흙으로 쌓아올린 구들이 있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조선 인조 3년 부호군을 지낸 방초(芳草) 이정복(李廷馥 1575~1637)이 1625년 세운 후 홍수로 유실되자 1788년 5대 후손이며 영·정조 때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문화재청은 방초정의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고 계절의 변화와 기능의 요구에 맞게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가변적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

 

방초정 근경
방초정 근경

 

방초정과 연못인 최씨 담, 섬 2개
방초정과 연못인 최씨 담, 섬 2개

 

김대만이 쓴 현판
김대만이 쓴 현판

 

온돌방
온돌방

 

온돌방에 불 지필 수 있는 아궁이가 중앙 하단에 보인다.
온돌방에 불 지필 수 있는 아궁이가 중앙 하단에 보인다.

 

여름 배롱나무가 필 때 이곳을 찾으면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여름 배롱나무가 필 때 이곳을 찾으면 절경을 만날 수 있다.
..-.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