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아르마다 Armada Invencible’를 먼저 떠오르게 하는 대항해 시대의 대국, 우리가 영어 이름에 익숙해서 스페인 Spain이라고 부르는 에스파냐 España는 유럽 서남부에 자리 잡은 이베리아반도 IberianPeninsula 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헌 군주국입니다. 그중에서도 에스파냐 서남부의 곡창지대에 안달루시아 Andalucia 라는 곡창지대가 있죠.   유럽에서 겨울에 가장 온화한 곳으로 오렌지나 포도, 올리브 등이 유명한데요, 1월에 방문하였지만, 곳곳에 푸른 올리브 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안달루시아의 대표 도시인 그라나다 Granada

 

     거의 800년 동안 이슬람 왕조의 지배를 받은 탓에 이슬람 문화의 향기가 가장 짙게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그라나다는 이슬람교도들이 에스파냐를 통치하던 시기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도시로서 이슬람 세력이 반도에서 물러날 때까지 250여 년 동안 이베리아반도에 존속했기 때문이라고들 말합니다. 이슬람 세력의 마지막 유산을 지키기 위해 남아있던 그라나다의 나스르 왕조 Nasrid dynasty도 1492년, 가톨릭 왕들의 공세에 굴복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의 마지막 왕국이 존재했던 그라나다에는 알람브라 Alhambra 궁전으로 인해서 우리 한국인들에게 아주 친숙한 곳이 되었습니다. '알람브라'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알 함라(Al Hamra), '빨강'이라는 뜻인데요, 알람브라 궁전 입구로 들어가서 오르막길을 지나게 되면 빨간 벽돌로 된 지붕들이 매우 인상적인 그림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이곳 알람브라 언덕에 자리 잡은 요새화된 건물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보통 알람브라 궁전이라 하면 알카사바, 나스르 궁, 헤네랄리페,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모두 아울러서 부르는 명칭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라베스크 양식의 꽃이라 불리는 나스르 궁이라고 할 수 있죠.

☆ 가장 전망이 좋은 요새이며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알카사바 Alcazaba
☆ 아라베스크 양식의 꽃이라는 나스르 궁전 Nasrid Palace
☆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의 헤네랄리페 Generalife
☆ 스페인 르네상스 건물인 카를로스 5세 궁전 Palace of Charles V
☆ 모스크를 허물고 세운 산타 마리아 성당(Iglesia de Santa Maria)

☆ 성 프란시스코 수도원(Convento de San Francisco)

 

      아라베스크 무늬와 종유석 모양의 세밀하고 방대한 장식을 가진 아치와 기둥, 돔, 각종 수로와 수변,  화려하지 않은 벽의 대비 등이 매우 독창적이어서 신비한 느낌마저 간직한 곳입니다.  이곳을 빼앗기고 이베리아반도에서 쫓겨나면서 북아프리카로 가야 했던 이슬람의 그라나다의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압딜은 '영토를 빼앗기는 것보다 이 궁전을 떠나는 게 슬프구나.'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사벨 여왕에게 궁전을 내어주고는 눈 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 피난을 가면서 이곳이 눈에 밟혀서 우찌 걸음을 옮겼을지 궁금합니다.
 
       현빈과 박신혜가 나왔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드라마 덕분에 우리 한국인들에게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기타를 배울 때 손이 얼얼하도록 연습했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의 스팟에 서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아시나요? 영국과 함께 제국주의 시대를 풍미하며 세계를 나눠 먹었던 에스파냐를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1인당 GDP에서 2015년에 $25,718(스페인) vs $27,105(대한민국)로 역전했고 명목 GDP와 PPP 경제 규모 모두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이 앞서는 상태라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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