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α7R IV

혁신과 증명, 지난 7년간 소니가 걸어 온 행보를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2013년 ‘전문가를 위한 카메라는 DSLR이다’라는 편견을 깨고 사상 최초로 전문가의 워크플로우에 대응하는 풀프레임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 α7 시리즈를 출시하며 카메라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등장한 고화소 특화 바디 α7R 시리즈, 고감도 특화 바디 α7S 시리즈는 압도적인 성능과 높은 완성도로 수많은 포토그래퍼와 비디오그래퍼들의 찬사를 받으며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9년 8월, 소니는 또다시 혁신을 예고하는 α7R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 α7R IV를 공개했다. 풀프레임 포맷 사상 가장 높은 화소인 61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중형 포맷 카메라의 디테일에 도전하고 있는 카메라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원조 소니, 그리고 고화질 이미지의 정점을 찍을 그들의 야심작 α7R IV, 그 실력을 공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에디터 박지인

 

6100만 화소, 한계를 넘다

9504x6336 해상도에서 4078x2719 해상도로 크롭한 결과물
9504x6336 해상도에서 4078x2719 해상도로 크롭한 결과물

 

화질을 가늠하는 핵심적인 요소를 꼽자면 ‘화소의 수’를 들 수 있다. 화소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촬상소자를 이르는 용어로, 많을수록 피사체를 더 정밀하고 상세하게 재현할 수 있다. α7R IV는 전작 α7R3 대비 약 1900만 화소 가까이 증가한 61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다. 이는 풀프레임 포맷(35mmx24mm) 이미지 센서 사상 가장 높은 숫자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인 콤팩트함과 휴대성을 유지하며 중형 포맷 센서 수준의 화소를 더해 사실상 새로운 차원의 고해상도 바디로 거듭났다. 비압축 RAW 설정으로 촬영 시 약 9600x6376 해상도의 이미지를 생성한다. 대형 출력물에 대응해 사용할 수 있으며 편집 과정에서 크롭을 진행하더라도 디테일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15스탑의 다이나믹 레인지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말이 있다. 빛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는 기기의 성능과 결과물의 화질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태양과 같이 강한 빛을 조사하는 광원을 정면에 두고 촬영하면 주 피사체가 어두워지거나 밝은 영역의 정보가 손실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다이나믹 레인지다. 다이나믹 레인지는 카메라가 처리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영역과 가장 어두운 영역의 범위를 뜻한다. 이 범위가 넓을수록 사진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각 영역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관용도가 증가한다. α7R IV는 약 15스탑의 다이나믹 레인지로 촬영자의 편집과정에 극적인 유연성을 제공한다.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일출 상황에서 역광 촬영을 진행했다.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빛을 적절히 조절해 촬영 당시 필자의 시선과 유사한 결과물을 재현할 수 있었다.

 

궁극의 선예도와 편의성, AF 시스템

위상차 검출 방식과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이 결합된 소니의 하이브리드 AF는 빠른 속도와 정확성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여기에 2019년 상반기, 인공지능 AI를 기반으로 한 Real time 트래킹 기능이 더해지면서 촬영에 극적인 편의성을 제공하는 독보적인 AF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게 세간의 평가이다. α7R IV는 소니가 개발해 온 AF 시스템의 정수를 담고 있다. 567개의 위상차 AF 포인트와 425개의 콘트라스트 AF 포인트로 프레임의 중앙부는 물론 가장자리에서까지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전작에 선 탑재돼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실시간 추적 AF, Real time 트래킹 기능 또한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사람의 눈은 물론 동물들의 눈까지 추적하는 Real time Eye AF는 압권이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를 촬영해 보았다. 눈에 정확히 초점이 맞아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날카로운 선예도가 돋보이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마치며

지금까지 소니라는 브랜드가 보여준 경쟁력은 압도적인 기기적 성능에 있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고해상도. 소니가 개척하고 선도해 온 시장에 다양한 주력 브랜드들이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α7R IV은 소니의 아이덴티티를 여실히 드러내는 카메라라고 생각된다. 중형 포맷 카메라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5000천만 이상의 고화소는 상상 이상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이를 뒷받침하는 보정 관용도나 촬영에서의 편의성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포토그래퍼들이 꿈꿔 온 손에 잡힐 듯한 묘사력을 선사하는 α7R IV. 풀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또다시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이 될 만한 카메라다.

 

촬영을 함께 한 렌즈

6000천만 이상의 초고화소를 담는 α7R IV. 그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고성능의 렌즈가 필요하다. 소니의 렌즈 라인업에는 미놀타 시절부터 높은 퀄리티로 명성이 자자했던 G 시리즈의 기술을 계승한 최고급 렌즈 브랜드, ‘G Master’렌즈가 있다. 지금까지의 풀프레임 그 이상의 디테일에 도전하는 α7R IV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FE 24-70mm F2.8 GM

고해상력과 아름다운 보케를 지향하는 G Master 렌즈 라인업. 그 선언과 함께 등장한 소니의 야심작이다. 광각부터 준 망원의 범위를 지원하는 표준 줌 렌즈로, F2.8의 고정 조리개를 탑재해 다양한 조도 환경과 피사체에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의 모습을 보인다. 프리미엄 글래스에 속하는 XA 렌즈 1매, Super ED 렌즈 1매, 비구면 렌즈 1매를 포함한 13군 18매로 구성됐다. 보케에서 발생하기 쉬운 글래스 연삭흔의 제거에 탁월한 XA 렌즈를 탑재해 부드럽고 깨끗한 보케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FE 135mm F1.8 GM

인물촬영을 주로 하는 사진가라면 누구나 탐내하는 궁극의 초점거리, 135mm를 지원하는 망원 계열의 단초점 렌즈다. F1.8의 낮은 조리개 값으로 압도적인 배경 흐림을 연출하며 G Master 특유의 높은 선예도로 피사체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FE 135mm F1.8 GM의 특징은 바디의 최신 AF 시스템과 대응해 완벽에 가까운 속도와 정확성을 실현하는 AF 구동 모터이다. 두 개의 모터로 더욱 빠른 응답성을 보여주는 듀얼 XD 리니어 모터 기술이 적용됐으며, 거리를 불문하고 수차를 극적으로 개선하는 플로팅 포커스 매커니즘을 활용해 매우 깨끗한 품질의 이미지를 만든다.

 

SPEC

 

렌즈 마운트

E 마운트

이미지 센서

35mm 풀프레임 Exmor R CMOS 센서

유효 화소

약 6100만 화소

초점 포인트

567포인트(위상차 검출 AF) + 425포인트 (콘트라스트 검출 AF)

드라이브

Hi+: 최대 10fps, Hi: 최대 8fps, Mid: 최대 6fps, Lo: 최대 3fps

ISO 감도

스틸 이미지 : 100-32000(확장 시 50-102400) / 동영상 : 100-12800

손떨림 보정

최대 5.5스탑

이미지 크기

35mm 풀프레임 L: 9504 x 6336(60M), M: 6240 x 4160(26M), S: 4752 x 3168(15M)

크기

약 128.9mm x 96.4mm x 77.5mm

무게

약 66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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