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도 결과도 아름답다

미러리스 카메라 라이카 T

 

글, 사진 | 장세현

 

 

카메라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라이카입니다. 라이카는 클래식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조금은 반 시대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지만 결과물만큼은 카메라 업계를 선도하는 힘이 있습니다, 라이카 카메라는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를 특유의 전통 구조로 유지해왔습니다. 그동안 그 변함없음을 클래식이라 불렀지만 이제는 100년을 이어오며 오로지 사진을 담기에 가장 최적화된 구조를 고수해왔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라이카는 2014년 전통 방식을 깬 파격적인 카메라 라이카 T를 발표합니다. 아우디가 디자인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디자인뿐 아니라 인터페이스에서도 기존 방식과 많이 달랐습니다. 라이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당당할 만한 화질이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셔터를 눌러보면 ‘역시 라이카는 라이카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클래식함이나 라이카의 전통과는 거리가 멀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알루미늄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낸 파격

 

라이카 T의 매력은 접합부위 하나 없이 매끈한 카메라의 본체입니다. 실제로 라이카 T의 통으로 부드럽게 깎인 바디를 보면 제품 사진보다도 훨씬 아름답다고 감탄합니다. 기존 라이카 카메라가 클래식한 고급스러움이라면 라이카 T는 전통의 아름다움 위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얹은 모습입니다. 공장에서 기계로 막 찍어낸 바디가 아니라 통자 알루미늄 덩어리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 말 그대로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플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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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라이카 T는 전통적인 모습과 형태가 다를 뿐입니다. 사진을 담을 때 필요한 네 개의 조작 키만 상단에 두고 나머지 세부적인 조작들은 후면의 터치 방식 LCD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설계돼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라이카 T 사용자가 오로지 사진을 담아내는 것에만 전념할 수 있게 설계된 것입니다. 카메라의 조작성을 평가할 때 1순위로 보는 것이 촬영 순간순간 얼마나 빠르게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등을 조절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라이카 T는 상단에 장착이 된 두 개의 휠로 불필요한 이중 동작 없이 세팅이 가능하며 별도의 디테일한 설정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관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기능을 위한 디자인과 설계를 했음에도 그 어떤 카메라보다 아름다운 카메라가 바로 라이카 T입니다.

 











 

 

 

 

 

결과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명하고 넓은 터치 LCD

 

라이카 T는 후면에 130만 픽셀의 터치 TFT LCD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액정이 워낙 선명해 결과물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LCD만 예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도 LCD처럼 샤프하고 선명하게 라이카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의 모든 기능을 메뉴 아이콘을 통해 터치 한 번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원하는 위치 어디든 터치를 통해 AF를 잡을 수 있는 점도 편리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다만 사진을 리뷰 하는 아이콘이 따로 표기기 되어 있지 않아 한참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리뷰 기능은 LCD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기존의 라이카 명품 렌즈를 품을 수 있는 확장성 

 

라이카 T는 발매와 동시에 꼭 필요한 표준 줌렌즈 Vario ELMAR T 18-56mm F3.5-5.6 ASPH와 밝은 단렌즈 SUMMICRON T 23mm F2 ASPH를 발표했습니다. 라이카 T의 장점은 슬림한 M-mount 어댑터를 이용하면 기존에 나와 있는 오랜 M-mount 명품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존에 라이카를 사용해서 M-mount 렌즈를 보유하고 있다면 모던하고 미려한 디자인의 라이카 T를 추가로 영입하는 것이 뛰어난 고감도 촬영과 동영상 촬영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추가적인 편의 기능들

 

라이카 T는 카메라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사진 전송이 가능한 쉐어링 기능이 있어 SNS에 라이카로 담은 고화질의 사진을 현장에서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또한 16기가 바이트의 내장 메모리를 갖추고 있어 실수로 메모리를 놓고 왔다고 해도 문제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라이카스러운 아름다운 발색과 선명한 화질

 

APS-C 사이즈의 165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장착하고 있는 라이카 T는 라이카 미러리스 전용 렌즈인 Vario ELMAR T 18-56mm F3.5-5.6 ASPH 줌렌즈, SUMMICRON T 23mm F2 ASPH 단렌즈 등과 어울려 고유의 아름다운 발색과 또렷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피사체를 항해 셔터를 누르고 바로 LCD를 확인해 보면 선명하고 아름다운 화질에 반하게 됩니다.  무보정 JPG 색감이 로우 파일에서 보정을 한 경우보다 더 뛰어난 경우가 많아 JPG 위주로 촬영을 하는 사람에게 원본이 좋은 카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pilogue 

 

그리고 라이카 T 담은 사진들

통 알루미늄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깎아 만든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라이카 T는 비록 생김새는 완전히 달라도 기존 라이카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도 강한 끌림이 있는 카메라입니다. 단지 외형만 아름다운 것이 아닌 그 결과물마저 라이카답게 유난히 선명하고 아름다운 발색을 갖고 있어 사진 찍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때때로 야생마 같이 길들이기 어려운 발색이 나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베이스가 워낙 탄탄한 카메라이기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길들여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캡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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