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DSLR로 배우는 용어사전

 

야경을 잘 찍는 방법은 무엇일까?

 

글?사진│조다솔 기자

 

 

야경은 사전적인 의미로 밤의 경치를 말합니다. 해가 져 어둑해진 하늘은 낮에 볼 수 없는 색다른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야경은 태양이 떠 있는 낮에 비해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촬영이 까다로운 편이지요. 하지만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손쉽게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야경은 빛이 부족한 저조도 환경이기 때문에 흔들림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을 수는 있지만 빛의 궤적을 그려내는 장노출 촬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야경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잡아줄 도구가 필요합니다.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지참해야 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셀프 타이머나 릴리즈를 이용한다면 미세한 흔들림까지 방지할 수 있습니다.

빛갈라짐 표현을 도와줄 렌즈의 조리개 날 수도 눈여겨봐야 할 요소 중 하나입니다. 조리개 날이 홀수라면 그 개수에 2를 곱한 만큼 빛이 갈라지고, 짝수는 조리개 날 개수만큼 빛이 갈라집니다.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야경에 생동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적당히 조이면 보다 선명한 빛갈라짐을 표현할 수 있는 동시에 꽤 넓은 영역까지 초점이 맞는 또렷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리개를 과도하게 조이면 오히려 사진 품질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조리개 날 사이 틈을 지나는 빛이 회절에 의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심도가 깊은 광각 렌즈를 사용하면 조리개를 과도하게 조이지 않아도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넓은 영역을 한 번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잘 찍었다고 말하는 사진 중에는 우연히 얻어 걸린 것보다 원하는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려 촬영한 것이 더 많습니다. 야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해가 지기 전 원하는 장소에 미리 찾아가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깜깜해진 어둠 속에서는 포인트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이트밸런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색온도 값에 따라 사진이 차가워보이기도 따뜻해보이기도 하거든요. 촬영한 결과물을 보며 직접 색온도를 맞추는 방법도 있지만 촬영 후 RAW 현상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RAW 현상에서는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 보다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감도는 ISO 100으로 설정해두는 것이 좋은 화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야경 촬영에서는 삼각대를 사용하니 흔들림에 있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촬영자의 사진 촬영 능력입니다.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촬영자의 경험이 부족하다면 야경을 잘 찍기는 힘들지요. 맘에 쏙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소와 구도는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할 빛의 흐름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만족할 만한 야경 사진을 촬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야경 촬영에 유용한 캐논 RS-60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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