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읍(長項邑) 송림리 솔밭
해송이 빼곡한 솔향을 느끼며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탁트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솔밭의 해송만으로도 모자라 탁트인 서해바다의 광활함은 바쁜 생활과 미세먼지로 쌓인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며 산책과 사색을 하기 좋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봄의 발길을 저절로 그곳으로 이르게 한다.
솔숲을 걷다보면 군데군데 여행자들을위한 정자가 놓여져있고, 산책나온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선가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의 노래소리가 산책하는 발길을 더욱 가볍게 만든다.
새소리에 익숙해질때쯤 솔밭숲 풀밭에서 들려오는 분주한 소리에 그곳으로 발길을 옮겨보니 남,여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야외수업을 나와있다. 신이 나서 흥에 겨워하는 학생들이 재잘거리며 노는 모습에 저절로 멈춘 시선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의 야외학습 모습을 자주볼수있는것은 솔숲사이에 서천군 청소년수련관과 서천군 유스호스텔이 자리하고있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연과 친숙해지고 건전한 야외활동을 통해 학습할수있는 충분한 여건을 마련하고 있기때문이다.
솔향기에 만취에 산책을 하다보면 탁트인 서해바다를 볼수있는데 바다로 이어지는 모래사장은 바닥이 단단하여 해변을 걷기에 좋다. 특히 이곳의 모래는 염분·철분·우라늄 성분이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신경통,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려시대에 정2품 평장사를 지낸 두영철이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모래찜질로 건강을 회복한 뒤로 널리 알려졌으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20일이면 '모래의 날'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모래찜질을 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솔숲과 탁트인 바다를 높은 해송위로 지그재그 이어주는 스카이워크가 있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한다.
높이15m 길이268m에 이르는 스카이워크는 발아래로 키큰 소나무숲을지나 바다위까지 이어져 밀물때면 발아래로 찰랑거리는 바다위에 서게되고,
썰물때면 갯벌을 내려다볼수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면 송림리솔밭은 그동안 감춰온 핑크색 물결의 패랭이꽃을 한껏 피워 뽐을낸다.
흡사 소나무숲의 요정들이 겨우내 짜놓은 핑크빛 주단을 깔아 놓은것같은 패랭이꽃들은 두눈을 호강하게 만든다.
초여름에 핀 예쁜 패랭이꽃의 여운이 채가시기도 전에, 막바지 여름이면 가을에게 계절을 양보함이 아쉬운지 솔밭에서는 보라색의 맥문동을 피워내 또한번 사람들의 벌어진 잎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렇듯 송림리 솔밭은 자랑이라도 하듯이 마냥 볼거리들을 늘어놓는다.
유난히 눈이 적었던 지난겨울, 기대했던 해송밭에서의 멋진 겨울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함박눈이 소복히 쌓인 올겨울을 기대하며 카메라의 전원을 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들고 지친 요즘, 집에서만 지내기 보다는, 그렇다고 상춘객들로 북적거리는 유명지보다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수있는 송림리 솔밭에서 국민행동수칙을 준수하며 건강한 봄을 시작하는것도 좋은 방법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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