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

 

촬영 불가능의 영역을 타파하다

고감도 저노이즈 · 강력한 손떨림방지 기능 · 고속 AF

 

사진 | 노영숙

 

AF가 닿지 않는 영역은 없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면 가장 답답한 부분이 바로 AF 영역이다. 중앙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고 양 끝 주변부에는 닿지 않는 그 아쉬움. AF LOCK 기능으로 이를 해소하려고 노력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하지만 소니 α7R II는 달랐다. AF를 주변부까지 확장한 것.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소니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위상차 AF까지 적용해 DSLR 카메라만큼 짧아진 AF 구동 속도는 반셔터를 누르고 ‘어라’하는 순간 촬영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AF 추적 시스템 역시 나무랄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AF 성능의 끝판왕이 남아있다. 바로 저조도, 어두운 피사체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는 기술이다. 콘트라스트 AF와 위상차 AF를 함께 제공하는 패스트 하이브리드 AF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저조도에서도 어두운 피사체에 정확하고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α7R II의 심장부에 이면조사형 Exmor R CMOS 센서가 자리 잡은 덕분이다. 새로운 이미지 센서에 399개의 위상차 AF를 광범위하게 배치했음은 물론 예측 정밀도를 높인 AF 알고리즘을 적용해 콘트라스트 AF의 속도도 높였다. 두 가지 AF 시스템이 갖고 있던 장점은 끌어 올리고 단점은 보완한 것이다. 빠르고 정확한 AF 시스템은 초당 5매 촬영을 지원하는 연사 촬영에서도 빛을 발한다. 무조건 빠르기만 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α7R II는 AF 구동 속도와 추종 감도 조절이 가능하다. 움직임이 적은 경우라면 ‘저속’으로 설정해 정확도를 보다 높일 수 있다. α7R II는 여러 상황에 대응하는 다양한 AF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AF의 성능을 만끽해보고 싶다면 ‘Lock On AF 와이드’ 모드를 추천한다. 

 

SONY α7R II / ISO 200 / F4, 1/1250초 / Lock On AF 와이드 모드로 촬영했다. 말이 프레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준다.

 

SONY α7R II / ISO 200 / F4, 1/1250초 / 피사체가 몰려있을 경우 동체 추적 AF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이럴 땐 초점 영역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한다. 

 

 

고감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반적으로 고감도에서 고화질을 체감할 수 있기 위해선 화소를 낮춰야 한다. α7 시리즈 중 α7S의 스펙처럼 말이다. 일반적으로 고화소 카메라일수록 고감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Exmor R 이미지 센서로 설계된 α7R II는 상상했던 기존 풀프레임 고감도의 한계도 날려버렸다. 고급 기종이라 해도 ISO 1600 정도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건만 α7R II는 ISO 6400에서도 거뜬하다. 물론 저노이즈라고 하지만 노이즈가 없을 순 없다. 하지만 고감도 촬영에서 가장 힘든 부분인 색상 노이즈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능이라 칭할 수 있다. 고감도로 인해 이미지의 색 자체가 왜곡된 것은 후작업으로도 쉬이 보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α7R II로 촬영한 결과물은 아무리 확대해도 일반 노이즈 외에 색 왜곡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두운 실내에서도 야경 촬영에서도 감도걱정 하지 않다도 될 만큼 α7R II의 감도는 관대하다. 

고감도에서도 저노이즈와 고화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센서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빛을 받아들이는 포토 다이오드가 기존에는 알루미늄 와이어링 레이어 아래에 있었다. 레이어를 통과하다 보니 포토 다이오드가 빛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느리고 빛의 양도 부족했다. 하지만 Exmor R센서는 와이어링 레이어와 포토 다이오드의 위치를 바꿨다. 빛을 바로 받아들이고 이를 구리 와이어링 레이어로 빠르게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덕분에 고감도에서도 저노이즈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었다. 

 

SONY α7R II / ISO 6400 / F4, 1/1250초 / 해가 좋은 대낮이었지만 실내는 무척 어두웠다. 자동 ISO 모드를 설정했다는 것을 잊고 촬영을 진행하다 문득 촬영 정보를 보고 놀랐다. 고감도에서 발생하곤 하는 색상 노이즈가 전혀 보이지 않아 ISO 6400임을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