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의 모든 모습을 알 수 있을까.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자리한 이 곳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기 전에 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조선의 도읍이었다. 매일 마주하는 이 도시에 대해 알 만큼 알았다 싶어졌을 때,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는 북촌한옥마을에서 새로운 ‘서울’을 만났다.

에디터 | 박지인

 

 

햇살이 가득한 날, 카메라를 들고 북촌한옥마을을 찾았다. 옛 선조의 터를 지켜오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에는 여타 다른 지역의 한옥마을과 달리,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가운데서도 소란스러운 일이 없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과 세련된 양옥들 사이에서 조용한 활기가 흐른다.

북촌은 종로와 청계천의 윗동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악산 기슭에 위치한 이곳은 예로부터 왕실의 고위관직들과 왕족들이 거주하는 상류계층들의 마을로 유명하였다. 아직까지도 마을의 중심에는 당당한 풍채의 기와집들이 보존되고 있다. 높다란 담장과 커다란 크기의 솟을대문이 당시 양반들의 위세를 실감케 한다. 현재는 천하를 호령했던 사대부들은 사라지고 그 고고함만이 남아 이토록 아름다운 전망을 자아내고 있다.

 

 

오르막의 끝에 닿아있는 삼청동으로 향하면 서울의 변천사를 간직한 오랜 건물들과 현대적인 문화공간들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시골을 연상케 하는 구불구불한 골목길. 걸으며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말을 건넸다.

경복궁에 닿아있는 삼청동길에 이르자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의 모습들이 나타났고, 길의 막바지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해가 넘어가며 사선으로 건물을 비추었다. 강한 빛과 그림자가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외관과 만나 심플한 구성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깊이를 더하고 있었다. 때마침 건물에 들어서는 한 사진가의 모습을 담아봤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 필자에게 여행의 기록이 되었다.

 

 

모처럼 주어진 평일의 여유. 보다 느릿한 걸음으로 관찰하고, 기다리며 서울의 새로운 단면을 담아보고자 했다. 복잡하고 삭막하게만 느껴졌던 서울의 풍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었다. 사진을 찍는 행동의 의미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 간과하는 아름다움을 되짚어 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더없이 선명하게 남기는 일상의 순간

ɑ7R IV with FE 135mm F1.8 GM

이번 촬영을 함께 한 ɑ7R IV는 고해상도에 특화된 ɑ7R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다. 약 6100만의 화소로 전에 없던 세밀한 화상을 생성하며, 최대 15스탑의 다이나믹 레인지로 정확하고 풍부하게 촬영자가 마주한 피사체의 색 정보를 담아낸다. 한편 같이 선택한 렌즈 FE 135mm F1.8 GM은 날카로운 선예도와 빠른 반응 속도, 원형의 보케 표현 등 G Master 렌즈 라인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대표하는 렌즈다.

이번 리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화질이었다. 중형 카메라와 비견할 만한 초고화소, 그리고 이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GM 렌즈로 재현한 이미지는 중앙부부터 주변부까지 전 구간에서 치밀한 묘사력을 보여줬다. 바디와 렌즈 사이에서 빠르고 긴밀하게 반응하는 AF 성능 또한 발군이었다. 여행 중 마주하게 되는 결정적 순간을 놓치는 일이 없었다. ɑ7R IV와 FE 135mm F1.8 GM은 명실상부하게 최상의 이미지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조합이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