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을 맞이하는 맑고 푸른 강의 요선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백덕산(白德山, 1,350m)과 태기산(泰岐山, 1,261m)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쳐져 주천강 상류를 이루는 지점의 강 속에 있는 커다란 반석으로 요선암(邀仙岩)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 요선암은 천연기념물입니다.

조선 전기의 문장가이자 서예가인 봉래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이 평창군수를 지낼 때 이곳의 경관을 즐기다 새긴 글씨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선(邀仙)’이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바위뿐 아니라 바위 주변을 통틀어 요선암이라고 부르는데 맑은 강 속에 커다란 바위들이 넓게 깔려 있어 경치가 아주 뛰어납니다.

요선암 돌개구멍은 주천강 하상 약 200m 구간에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구멍들로 화강암반 위에 폭넓게 발달해 있습니다. 돌개구멍은 하천에 의한 침식과정과 지형의 형성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특히 무릉리는 여러 개의 돌개구멍이 복합적으로 발달해 지형 자체의 경관적 가치도 우수한 천연기념물입니다. 돌개구멍은 하천에 의해 운반되던 자갈 등이 오목한 하상의 기반암에 들어가 유수의 소용돌이와 함께 회전하면서 기반암을 마모시켜 발달하는 지형이라고 합니다. 

2013년에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 543호로 지정되었으며,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하식기원 돌개구멍들이 화강암반하상 위에 폭넓게 발달돼 있어 하천의 윤희와 유수에 의한 하식작용 등을 밝힐 수 있는 가치가 크며, 여러 개의 돌개구멍이 복합적으로 발달된 지형 자체가 가지는 경관적 가치가 우수한 곳입니다.

요선암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이른 새벽이나 노을 지는 저녁이 좋습니다.햇빛 양이 빠르게 변하는 새벽이나 석양에는 요선암을 이루는 바위 하나하나가 차례로 조명을 받아 제각기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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