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니콘의 차세대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에 새로운 모델이 발표됐다. APS-C 규격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대중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Z 50이다. Z 50은 제품의 발매보다 먼저 리뷰어를 모집하는 자신감 넘치는 행보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2월 한국에서의 공식 발매가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필자에게도 Z 50을 사용해보는 기회가 주어졌다. 소형·경량의 설계, 기존 Z 시리즈의 조작성을 잇는 디자인, 180도 틸트형 LCD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Z 50을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달라진 컨셉과 외관
새롭게 선보인 Z 50은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세 번째 모델로, 전문가의 워크플로우에 대응하는 기존 시리즈의 모델들과 달리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를 가미한 엔트리 급의 카메라다. 이러한 컨셉은 Z 50의 외관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전작들에 탑재됐던 풀프레임 센서가 아닌 w조금 작은 크기의 APS-C 타입 이미지 센서를 채택해 이를 바탕으로 소형·경량의 설계를 적용했다. 센서의 크기가 크면 화소 수나 심도 표현 등에 있어 유연성을 가질 수 있지만 이에 걸맞는 크기의 폼팩터가 필요하게 된다. Z 50은 이미지 품질과 휴대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장 이상적인 포맷의 센서를 탑재하고 상위 기종들의 핵심 시스템을 적용해 ‘콤팩트함’과 ‘고화질’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가치를 담아냈다.

 

모든 버튼들이 오른손 중심으로 배치돼 한 손으로 빠르게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모든 버튼들이 오른손 중심으로 배치돼 한 손으로 빠르게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고화질을 위한 시스템
앞서 설명했듯, Z 50은 APS-C 타입의 이미지 센서를 활용했다. 약 2088만의 유효화소를 담아 일반 유저들의 사용 환경에 적합한 합리적인 해상도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또한 상위 기종인 Z 6와 Z 7과 동일한 화상 처리 엔진인 EXPEED 6를 사용한다. 최신 화상 처리 엔진의 하이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약 11매의 고속 스틸 이미지 촬영과 4K 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Z 50의 화질 설계에서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부분은 Z 마운트를 탑재했다는 점인데, 최상의 이미지 품질을 위해 설계된 S-Line 렌즈 라인업의 제품들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Z 시리즈를 사용해 온 프로 작가들의 서브카메라로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인다.

 


빠른 촬영을 위한 버튼 배치
기존 Z 시리즈 모델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Z 50은 조작성과 버튼의 배치에서도 상급 기종의 모습을 닮아있다. 촬영에 필요한 모든 버튼과 다이얼을 바디의 오른쪽에 배치해 한 손만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노출의 조정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ISO 버튼과 조리개 및 셔터 속도 다이얼을 엄지와 검지가 그립하는 부분에 배치한 것이 돋보인다. 이는 Z 6와 Z 7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기능으로 니콘이 추구하는 기기의 조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설계이다. 

 


터치 LCD의 업그레이드
Z 50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LCD 화면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바디들은 처음 카메라를 접하는 유저들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LCD 화면에 터치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Z 50은 이를 더욱 개선했다. 모니터의 오른쪽 가장자리에 [확대/축소], [썸네일], [도움말/DISP]의 터치 키를 새롭게 탑재해 마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듯한 느낌으로 유저들에게 친숙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틸트 각도를 최대 180도까지 확장해 라이브 뷰 촬영에서의 앵글 자유도를 대폭 개선했다. 180도로 모니터를 내리면 자동으로 셀프 촬영 모드가 활성화된다. 터치 키를 제외한 조작 기능들이 잠금화되는데, 조작 실수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이 또한 유저들의 활용에 재미를 줄 만한 요소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할 카메라
이번 리뷰를 통해 경험해 본 Z 50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사용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 카메라라고 생각되어졌다. 콤팩트한 외관과 가벼운 무게, 쉽고 직관적인 조작성 등 대중들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요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특히 Z 시리즈 고유의 Z 마운트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기존 풀프레임 모델들을 사용하면서 휴대성에 있어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포토그래퍼 및 비디오그래퍼들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일상 속 추억을 담는 데일리 카메라로 그리고 Z 시리즈 유저들의 서브 카메라로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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