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 사진이 아날로그 감성으로 되살아난다

후지필름 인스탁스 쉐어 SP-1

각종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진들을 SNS로 공유하기 바쁘다. 하지만 타임라인에서 사라지는 순간 사진은 잊혀져 간다. 즉각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있지만 그만큼 빨리 우리의 뇌리 속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은 단점일 수 밖에 없다. 이미지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있지만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손에 쥘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인화를 답으로 이야기 하곤 하지만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지필름 인스탁스 쉐어 SP-1’(이하 쉐어 SP-1)이 있다면 번거로움 없이 그 자리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진을 뽑을 수 있다.

글ㆍ사진┃채동우 기자

1 쉐어 SP-1은 세워놓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기존의 포토 프린터와는 다르다

쉐어 SP-1은 기존의 열전사 방식, 혹은 잉크젯 방식의 휴대용 포토 프린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진을 뽑아준다. 가장 고전적인 동시에 가장 명확한 방법인 즉석필름 형태로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것. 즉석필름 형태의 인화물은 스펙 상 일장일단이 있지만 스펙을 넘어서는 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감성의 영역이다. 어차피 디지털 이미지인데 그걸 인화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직접 쉐어 SP-1을 사용해 매끈하게 코팅된 진짜 사진다운 사진을 뽑아보면 그런 말은 쏙 들어간다.

다른 휴대용 포토 프린터는 인화지가 떨어졌을 때 인터넷 주문이 아니면 구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인스탁스 필름은 인근 마트만 가도 손쉽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이미지를 뽑아주는 기계인 만큼 소모품의 대중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기존의 인스탁스 카메라와는 어떤 차별점을 지닐까? 우선 명확히 검증된 사진만 골라서 인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인터넷 최저가로 검색해도 장당 600원이 넘는 필름 가격은 만만히 볼 수 없다. 하지만 인스탁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잘나오건 못나오건 무조건 필름을 소모해야 한다. 그러나 쉐어 SP-1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마음에 드는 결과물만 골라서 뽑을 수 있어 버리는 사진이 거의 없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제한 없이 여러장 뽑을 수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기존의 인스탁스 카메라는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게 나왔어도 결국 한 명에게 그 사진을 양보해야만 했지만 쉐어 SP-1이 있다면 잘 나온 사진을 두고 싸울 일이 없어진다.

최근 만들어진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이 워낙 좋아져 인스탁스 미니로는 찍을 수 없는 사진을 인스탁스 필름으로 인화할 수 있는 것도 쉐어 SP-1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인스탁스 미니 시리즈의 최단 촬영거리는 30cm정도가 최대이지만 휴대폰 카메라는 별다른 추가 장치 없이 그보다 더 짧은 거리에 피사체를 두고 촬영할 수 있다. 그렇게 촬영한 사진을 즉석필름으로 인화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 단순 인화뿐 아니라 텍스트까지 입력할 수 있다.

3 여러 사람 가운데 두고 함께 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쉐어 SP-1은 최대 8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

넉넉한 최대 접속 인원으로 모두 함께 즐긴다

이제 쉐어 SP-1의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최신 기기라 뭔가 복잡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앱스토어에서 ‘instax share’로 검색해 전용 앱을 설치한다. 그런 다음 쉐어 SP-1의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에서 Wi?Fi 접속을 통해 쉐어 SP-1과 연결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참고로 쉐어 SP-1은 전용 앱을 통해 최대 8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원치 않는 접속을 막으려면 앱을 실행한 후 설정 메뉴를 통해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instax share 앱을 실행시켜보면 총 6개의 메뉴를 볼 수 있다. [사진 촬영] [리얼타임 템플릿] [사진에서 선택] [SNS에서 선택] [재프린트] [설정]이 그것이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는 [사진에서 선택]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프린트 하는 기능인데 세부 메뉴를 선택하면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를 회전하고 확대하는 등 간단한 수정이 가능하다.

인화속도는 장당 16초 정도로 열전사 방식 보다 빠르다. 최종적으로 상이 맺히는 시간은 그보다 더 걸리지만 일단 여러 장을 뽑을 때 걸리는 시간이 짧은 것은 장점이다.

뿌연 인화지에 조금씩 상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순간부터 아날로그의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 결과물도 액정으로 보는 것과 많이 다르다. 다만 인화물 사이즈가 작아 원경을 찍은 사진이나 피사체가 작은 경우에는 별다른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인물 사진의 경우 한 장의 사진에 최대 두 명의 얼굴이 차도록 뽑는 게 좋다.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을 그대로 담아두기 위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제는 SNS 타임 라인 위로 흘러가버리는 가벼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잊고 싶지 않은 추억, 아쉬운 순간을 휴대폰으로 남겼다면 이제 그 사진을 쉐어 SP-1으로 뽑아보자. 그리고 지갑이나 수첩 한 귀퉁이네 꽂아두고 한 번씩 꺼내보는 건 어떨까. 진짜 사진은 그런 거다.

4 따스한 봄날 쉐어 SP-1을 함께 챙겨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5 인화물 사이즈가 작아 피사체가 작은 경우에는 별다른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으므로 한 장의 사진에 최대 두 명의 얼굴이 차도록 뽑는 게 좋다. 예제 사진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후 휴대폰으로 옮겨 쉐어 SP-1으로 인화했다.

제품 사양 <가격 : 23만원>
제조사 후지필름
기록방식 3컬러(RGB) LED 노광
인화속도 16초/장
최대 연속 출력 매수 100장
해상도 254dpi
사진 크기 8.6 X 5.4cm
애플리케이션 iOS, 안드로이드
용지 1장당 가격 약 670원
크기 101.6 X 122.5 X 42
무게 253g(배터리 제외)
전원 CR2 리튬 배터리 2개
작동온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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