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으로 가는 사승봉도

지구의 날
해마다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지정한지 올해는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0년전 당시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시민들은 한경오염, 기름 유출, 살충제 사용, 산림파괴와 같은 문제들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행동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50년이 지난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같은 문제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수도권비박팀을 따라 비박인들이 즐겨찾는 무인도는 이런 문제들에서 자유로울까 하고 옹진군 자월면에 속해 있는 승봉도의 부속섬인 사승봉도에 다녀왔습니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승봉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승봉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

정기적인 배편은 인천연안부두와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 서 출발하여 승봉도에 도착하여 어선을 타고 입도하게 됩니다. 이곳은 트롯가수 홍진영자매가 캠핑을 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도 많은 비박인들이 찾고있습니다. 

방아머리선착장을 출발한 대부아일랜드호는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승봉도까지 따라다니는 괭이갈매기들과 함께 한시간 반만에 승봉도에 접안을 하게 됩니다. 잠시도 쉬비 않고 새우깡의 유혹에 벗어나지 못하고 왕복 80km의 거리를 하루에 두번씩 따라 나서는 갈매기를 보며 자연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는걸 느낍니다.

 

새우깡의 유혹에 따라붙는 갈매기들
새우깡의 유혹에 따라붙는 갈매기들
괭이갈매기의 힘찬 비상
괭이갈매기의 힘찬 비상

 

사승봉도에 도착하니 넓은 모래해변이 눈앞에 펼쳐지고 발에 밟히는 고운 모래들이 무인도인걸 실감나게 합니다. 

 

사승봉도에 입도는 작은 어선으로
사승봉도에 입도는 작은 어선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백사장 끝머리에 작은 암릉을 지나고 나면 지금 지나온 백사장의 세배쯤 되는 해변이 사구와 함께 드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 

 

길게 펼쳐진 해안
길게 펼쳐진 해안

우리 일행은 이 백사장 초입 사구에 오늘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사승봉도의 식생과 자연 환경 탐사를 나섭니다. 백사장 중간 중간 파도에 떠밀려 온 인간 문명의 잔재들이 여기에도 어김없이 박혀 있습니다. 산화되어가는 드럼통과 플라스틱 조각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있어 천혜의 자연이란 말이 실망스럽다. 

 

해변의 길게 늘어선 하얀띠는 고기잡이 어구에서 떨어져 나온 스트로폼 알갱이들이 파도에 밀려와 쌓이고 있어 머지 않아 백사장이 아닌 스트로폼 공장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좀더 진행해 보니 해안가 절벽에는 여름내 폭풍우에 떨밀려온 노후한 어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환경의 심각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곳이 무인도라서 그럴까 하는 들지만 육지와 맞닿은 우리나라 해안 어디를 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풍경들이다. 

 

이제 더 이상 갯바위 지역이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산으로 발길을 돌려 어떤 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는지 특징적인 것만 찾아 보았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봄나물로 먹을 수 있는 엄나무 군락지가 눈에 띄었다. 어린 나무부터 굵은 고목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몇그루가 오랜세월 개체수를 넓혀간 것으로 추정된다.

 

 

곳곳에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고 고사리의 군락지도 꽤 여러곳이 있어 천천히 살펴보는데 승봉도에 사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고사리를 꺽고 계셔서 여쭈어 보니 이곳 고사리는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에서 자연적으로 자생하기에 인기가 많다고 하시며 자랑이 대단하시다. 올해는 아직 강수량이 적어 늦게 올라 오는 편이라 많은 양을 채취하지는 못했지만 내일 비소식이 있어 비가 오고나면 더 많은 고사리를 채취할 수 있다고 하신다.

섬에는 그 외에도 둥글레, 줄딸기, 섬현호색, 남산제비꽃, 진달래와 산벚꽃이 피는 작은 무인도 사승봉도 이다.

 

오늘 이 사승봉도를 보면서 우리가 지구의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곰곰하게 생각 하며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몇가지를 적어 본다.



1. 기후위기를 함께 막아주세요.

2015년 12월, 세계 각국 정상들은 파리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지구 온도상승을 1.5℃로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의 시작을 의미하는 파리협정을 채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협정만으로는 기후위기 시대의 거대한 재앙을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각국 정상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더 힘을 보태야 합니다.

지금,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위한 움직임에 함께 해주세요.

 

2. 자원 소비를 줄이세요.

작년 기준으로 사람들이 사용한 자연 자원을 모두 충당하기 위해서는 1.7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 없이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포장재와 플라스틱은 야생과 해양생태계, 그리고 우리의 건강까지도 해치고 있습니다. 올해,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자원의 소비를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3. 음식이 어떻게 재배되고,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세요.

대규모 산업형 농업은 수질 오염을 악화시키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우리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육류 소비를 위해 가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트럭, 자동차, 비행기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여러분의 식탁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채식을 선택하는 등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세요. 기왕이면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구매하고, 해산물을 구매할 때는 해양생태계 파괴와 연관이 없는지 확인해 보세요.
 

4.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슬로패션(Slow fashion)으로 바꿔주세요.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옷은 생산과정에서부터 폐기되기까지 지구에 많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패스트 패션은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화학제품을 남용하고, 폐기물을 증가시킵니다. 여러분이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패션 디자이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 (Vivienne Westwood)는, “덜 사고, 잘 선택하고, 오래 입으세요.”라고 조언합니다.

 

5. 지구를 위한 창의성을 발휘해 보세요!

일회용 포장재 없는 선물 포장, 직접 만드는 마스크 등 환경을 위하면서 동시에 여러분의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세요. 환경과 관련된 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영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SNS에 지구의 날, 환경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진이나 그림, 영상으로 표현하고 공유해보세요.

 

6. 우리에겐 변화를 만들 힘이 있음을 기억하세요.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지역사회, 우리 모두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지구의 날’이 제정되며 전하고자 했던 주요 메시지는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6가지 방법은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들입니다.

얼마전 SBS생방송투데이에서 방영된 음식물류쓰레기 감량화와 자원화에 성공한 노원구 상계동의 주공아파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현장을 방문해 본적이 있는데 현장에서 살펴보니 우리가 매일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냄새나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주거환경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이아파트 관리소장을 만나 뵈었는데 자세한 설명을 옮겨본다. 4년전 주민협의체에서 날로 증가하는 음식물쓰레기와 길고양이, 쥐, 각종 해충으로 보다 깨끗한 주거환경을 만들고자 알아보던중 이 음식물쓰레기감량과 자원화 기기를 제작하는 회사를 찾아 설치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이 기기를 가동한 이후 저층세대에서는 음식물이 부패하는 악취로부터 해방되고 단지 안을 휘젖고 다니는 길고양이 나 쥐 뿐만 아니라 여름철이면 나타나는 유해 해충도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기기에서 생산된 음식물쓰레기는 유기질퇴비로 만들어져 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농가는 이 유기질툅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이 단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하니 자연은 스스로 리싸이클을 통해 인간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노력들이 지구를 살리고 있다.

행복한 지구의 날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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