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넷 속의 숲 카포레

문득 자연이 그립고 쉼의 힐링이 필요할 때 떠나고 싶은 곳

카포레란 캐비넷과 숲의 합성어로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루는 의미있는 공간이다
카포레란 캐비넷과 숲의 합성어로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루는 의미있는 공간이다

바로 카포레라는 자연속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

남한강을 따라 퇴촌을 지나 양평군 강하면에 다다르면 산비탈에 자리잡은 작은 천국이 펼쳐져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때문에 길을 나서는게 조금은 망설여 지는 연휴의 시작에서 잠시 짬을 내어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동생의 부탁으로 프로필 촬영을 겸하여 나들이 길에 나섰다.

이곳을 알게된 것은 김지립류살풀이춤의 전수자이신 윤지현 교수님의 추천으로 꼭 한번 들리고 싶었던 곳이다.

카포레(Cafore)는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구조물이다.

기하학적인 아름다운 선으로 연결되어진 건축물로 다양한 문화를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되어진 특색있는 정원과 뜰이 펼쳐진 공간으로 남한강의 고요함속에 울림이 있는 곳이다.

작은 정원속에서 봄을 피어내는 튜울립
작은 정원속에서 봄을 피어내는 튜울립
작은 조각품 하나에도 열정을 담은 배치가 아름답다
작은 조각품 하나에도 열정을 담은 배치가 아름답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연의 힘을 빌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데 그중하나는 바로 자연속에 묻혀있는 건축물을 만나게 될 때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도 동경하게 된다, 바로 카포레가 그런 건축물중에 하나라는것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싶다.

도로변에 마련된 주차장에서부터 본관 건물에 이르끼까지 다양한 공간을 자연과 하나로 연결된 건축가의 마음을 읽어가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밖에서 보기엔 분명 1층인데 지하의 스튜디오처럼 구성된 공간에서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도 남을 스튜디오 공간이다 이 공간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넓은 잔디 광장과 또 하나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강변을 바라보는 계단식 구조물은 야외공연장으로 활용되는 공간과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강변을 바라보며 바이올린의 섬세한 선율이 들려오고 한이 서린 명창의 노랫가락이 들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에 충분한 상상의 공간이다. 나의 사진학 모토인 “사진은 상상이다”라는 그림을 표현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공간으로 1층 카페에선 간단한 음료와 브런치를 즐기며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며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면 이 공간에서도 충분하다. 아까운 시간을 쪼개어 찾은 곳이라 오랫동안 머물 수 없었던게 아쉽다. 천천히 들러보는 앞뜰과 비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엔 봄을 맞은 다양한 종의 꽃들이 소담스럽게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설치된 미술품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일상의 재발견
일상의 재발견

어디에선가 본듯한데 이곳에서 예술로 재탄생한 다양한 소재들로 또 한번의 힐링을 갖게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카페 옆 계단을 따라 또 올라가본다. 카포레의 메인인 본관 건물과 별관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 서면 남한강의 출렁거리는 물결이 심장을 뛰게한다. 오늘 내가 이곳에서 담을 석양을 상상하니 더욱 가슴이 설레인다. 주차장을 겸한 넓은 중청은 또하나의 작은 우주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구조로 형성되어 있어 어는 공간에서든 나를 내려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단을 오르는 벽면을 장식한 조각품의 그림자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계단을 오르는 벽면을 장식한 조각품의 그림자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옆으로 돌아서 내려간 별관 지하층엔 또하나의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오늘은 김수옥화가님의 작품이 전시되는 마지막 날이라 저녁시간에는 음악가들을 초청하여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자연의 힐링, 건축의 힐링, 음색의 힐링으로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허락해준 모든이에게 감사하며 나의 숙제를 풀어줄 카메라를 꺼내들고 카포레의 석양을 담아본다.

카포레의 석양 남한강의 물결에 일렁이는 석양빛이 하루를 더 포근하게 감싸준다.
카포레의 석양 남한강의 물결에 일렁이는 석양빛이 하루를 더 포근하게 감싸준다.

기회가 된다면 이 힐링의 공간에 윤지현 춤꾼의 살풀이를 한껏 늘어놓고 싶은 욕심의 상상이 더 나의 가슴을 들뜨게 한다. 작은 손짓 하나에도 의미가 있고 떨림이 있는 그런 사진을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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