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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으로 떠나는 강화도조선시대 국방유적이 있는 강화도

비가 내리는 주말 출사는 어디가 좋을까?

무작정 집을 나서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내달렸다새벽에 집을 떠난지라 애기봉 근처에 있는 다도박물관은 개관을 하지 않아 빗속에서 활짝 피어난 등나무꽃을 몇컷 담아보고 강화대교를 건너 다리 아래로 내려서 이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군사지역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뜸한 강화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김포 다도박물관 정원의 등나무 정자
등나무꽃의 향기가 빗속에서도 은은하게 코끝에 다가온다.

연미정앞 해병대 검문소에서 인적사항과 발열체크를 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차창에는 계속 꿀맛 같은 봄비가 내린다한적한 시골길도 가끔 들어서서 시골의 정취도 느끼고 비내리는 들판에 농번기에도 쉬지 않고 모내기 준비를 하는 농부의 한쪽 켠에 서서 이제 갓 육추를 끝낸 쇠백로 가족의 먹이 활동을 담아 본다로터리 작업을 하는 농부의 곁을 떠나지 않는 쇠백로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담아 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되어 빗속에 집을 나서는 것에 대한 보상이다

로터리 작업을 하는 트랙터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먹이 활동중인 쇠백로

얼마쯤 가다보면 교동도와 창후리포구로 나누어지는 교차로가 나온다우선 좌회전으로 교동도로 향한다지난해 겨울 대룡시장과 교동읍성을 방문한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도 봄 비속에 한가롭기만 하다 교동대교를 건너면서 뜻하지 않게 철새를 만나게 된다요즘 관곡지에도 저어새가 날아들어 많은 생태사진가들이 찾아 든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이런 횡재가 있나농사철 물을 끌어쓰기위해 작은 소류지들이 몇 개 있는데 이 소류지에 날아든 저어새 가족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교동도를 한바퀴돌아 창후리로 향한다.

소류지에서 놀고 있는 저어새
육추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저어새로 목덜미가 아직 황갈색이다.

 

창후리 가는길은 멀리 돌아서 가야 하는데 지름길은 군사지역이라 네비게이션에 도로 표시가 안되어 있어 찾아가기엔 헤멜 경우가 있어 추천드리지 않는다.

이곳 군사지역을 벗어나면 황복으로 유명한 간화도의 최북단 창후리 포구와 조선시대 국방유적인 무태돈대를 만날 수 있다.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많은 역사적 애환을 가지고 있는 섬으로 아직도  구석기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구석기 유물인 고인돌도 빼놓을 수 없는 유적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국방을 다진 군사유적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무태돈대는 작은 성괵에 불과 하지만 이곳을 통해 외세의 침입을 막아낸 선조들의 정신에서 다시한번 국방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돈대 아래 해안가에는 철책이 둘러져 있고 현대식 돈대가 설치되어 있다.

초소는 텅 비어 있지만 24시간 감시카메라가 바다를 감시하고 야간에만 병력이 주둔하는 시스템으로 군사지역이라는 긴장감이 덜하지만 역시 최전방임엔 틀림없다.

돈대를 들어서는 석문에서 바라본 돈대내부
무태돈대 석축위 나무에도 봄은 맞은 초록이 피어나고 있다.
교동도와 강화도 사이를 감시하는 초소가 무태돈대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 군사유적주변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걸 선조들의 선견지명을 배운다.

창후리 포구는 교동대교 개통이전까지는 교동도 가는 페리호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포구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큰 포구이자 황복을 즐기려는 식도락가들이 찾는 곳인데 다리가 개통되고 한적한 어촌으로 변하고 사람들의 출입도 별로 없다언제 또 이 포구가 유명세를 타고 사람들이 북적될지는 알수 없지만 비내리는 강화도를 훌쩍 떠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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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균 기자  4235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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