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를 체험하는 공간 의림지 솔밭공원

제천의 명품 삼한의 초록길에서 또 하나의 숨은 비경을 찾다.

봄비인지 장마비인지 경계가 모호한 비가 주말을 앞두고 하루 온종일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 새벽녁에 선잠에서 깨어 무작정 길을 나서는데 곳곳에 안개가 피어오르며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여주를 지날 무렵 안개는 더욱 짙게 내려 깔리며 남한강의 갗천섬으로 유혹하는데 목적지가 바뀌었다.

제천의 의림지 솔밭공원의 안개낀 풍경이 아스라하게 생각이 들어 목적지로 정하고 때를 맞추어 달려갔다. 얼마 전 이 솔밭공원에 실개천을 만들어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여 실개천에 내려앉은 안개를 담고 싶어졌기에. . . . . 

솔밭공원에 도착하니 지난주에 몽우리만 올라왔던 샤스타데이지가 하얀 물결을 이루며 곱게 피어 솔밭풍경과 한껏 어우러져 있고 뒷편 용두산은 자욱하게 안개가 깔려 가끔은 까치산의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것으로 보아 안개가 솔밭으로 내려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솔밭공원에 피어난 샤스타데이지 봄이 끝나기도 전에 여름꽃이 만개하니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사계의 시간이다.
솔밭공원에 피어난 샤스타데이지 봄이 끝나기도 전에 여름꽃이 만개하니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사계의 시간이다.

안개가 내려오기 전 이곳저곳 둘러보며 포인트를 찾는데 승용차 한대가 솔밭으로 들어오는데 역시나 반가운 얼굴이 차에서 내린다. 이곳 제천의 사진협회 지부장님이신데 얼마 전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을 하시고 이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하시고 계신다. 제천의 출사지를 한손에 꿰고 계시는 분이기에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꼭 알아두면 좋을 그런 분이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실개천 주변에서 안개가 내려서기를 기다려본다.

솔밭을 사이에 두고 한쪽엔 전나무가로수가 싱그런 새순을 돋아내고 있다.
솔밭을 사이에 두고 한쪽엔 전나무가로수가 싱그런 새순을 돋아내고 있다.
실개천과 소나무 숲 실개천을 흐르는 맑은 물에서는 1급수에서만 사는 송어가 유영을 하며 즐긴다.
실개천과 소나무 숲 실개천을 흐르는 맑은 물에서는 1급수에서만 사는 송어가 유영을 하며 즐긴다.

 

이 솔밭공원은 어릴적 봄, 가을에 한번씩은 찾아오는 단골 소풍장소였다. 보물찾기와 장기자랑, 맛있는 김밥을 나누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던 추억의 장소로 제천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공원이다. 오늘도 새벽부터 산책에 나서는 시민들이 이곳 솔밭과 까치산을 오가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마다 운동을 나오시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건강한 도시에 사는게 부럽기만 하다.
아침마다 운동을 나오시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건강한 도시에 사는게 부럽기만 하다.

실개천 주변에는 계절을 대표하는 이쁜 꽃들이 심겨져 있어 산책을 즐기는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 뜨거운 여름날에도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히노라면 산에서 불어오는 실바람과 소나무향이 지친 몸을 저절로 힘이 돋게하는 치유의 공간이기에 더 없이 솔밭공원이 좋다.

실개천 작은 동산에도 매발톱이 피어나고
실개천 작은 동산에도 매발톱이 피어나고
소나무아래 심겨진 노란 솜방망이가 인상적이다.
소나무아래 심겨진 노란 솜방망이가 인상적이다.
소나무와 매발톱(원예종)
소나무와 매발톱(원예종)

시간이 흐를 대로 흐르고 있는데 안개는 도무지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기온차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기에 오늘은 이쯤에서 철수를 해야 할 것 같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업엔 언제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야만 하는 법. . . . . 

전나무 고목에 새순이 돋아나고
전나무 고목에 새순이 돋아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솔향이 물씬 풍기는 솔밭공원을 떠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솔향이 물씬 풍기는 솔밭공원을 떠나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의림지의 오래된 참나무의 싱그런 녹음을 담고 올해의 마지막 유채꽃이 피어나는 청전뜰로 발길을 옮긴다. 바로 이곳이 제천시민의 쉼터인 삼한의 초록길이다. 드넓은 청전뜰 한가운데를 가로지는 이길은 본래 우마차가 다니던 농로였는데 시내에서 의림지까지 직선으로 연결되어져 있어 조경공사를 통해 철마다 피어나는 야생화와 수목을 식재하여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삼한의 초록길로 조성되었다. 

삼한의 초록길을 가로지르는 길에는 유채꽃을 심어 뒤뜰방죽까지 걷기에도 무료함이 없다.
삼한의 초록길을 가로지르는 길에는 유채꽃을 심어 뒤뜰방죽까지 걷기에도 무료함이 없다.
유채꽃밭 전경 지난 가을 유채꽃을 심기전 친환경퇴비를 필자가 기증하여 올해는 더욱 풍성한 유채가 피어나고 있다. 음식물류폐기물로 만든 유기질퇴비는 일반 퇴비에 비해 유기질함량이 높아 친환경 농업에는 제 역할을 다하는 퇴비이다. 유채의 싱그런 잎은 짙은 초록으로 마치 케일 잎을 보는듯하고 유채의 노랑은 더 짙은 색을 띄게 된다.
유채꽃밭 전경 지난 가을 유채꽃을 심기전 친환경퇴비를 필자가 기증하여 올해는 더욱 풍성한 유채가 피어나고 있다. 음식물류폐기물로 만든 유기질퇴비는 일반 퇴비에 비해 유기질함량이 높아 친환경 농업에는 제 역할을 다하는 퇴비이다. 유채의 싱그런 잎은 짙은 초록으로 마치 케일 잎을 보는듯하고 유채의 노랑은 더 짙은 색을 띄게 된다.

머물고 싶은 도시 제천에서 유채와 함께 머물다.

이 삼한의 초록길 한켠에 친환경농업단지가 조성되고 유채와 메말을 번갈아 심어 인생샷을 찍으며 즐거움을 주는 포토죤으로 여행의 힐링을 더하는 공간이다.

자연치유도시 제천, 머물고 싶은 도시 제천
자연치유도시 제천, 머물고 싶은 도시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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