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흘구곡(武屹九曲) 제7곡 만월담에서 제9곡 용추까지

이제 무흘구곡(武屹九曲) 제7곡 만월담에서 마지막 굽이인 제9곡은 용추(龍湫)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용추폭포가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다.
수도산에서 아름다운 계곡을 굽이치며 흐르던 계류는 이 지점에 이르러 잠시 부드러워지며 서서히 흐른다. 그러다 문득 높은 17m의 낭떠러지를 만나 뚝, 떨어지는데 폭포수가 바위에 부딪치며 안개와 무지개를 만들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7곡 만월담」

일곱 굽이라 높은 봉 여울물 감아도니/ 이런 풍광 일찍이 구경을 못했어라/ 장난꾸러기 산신령 조는 학을 깨워볼까/ 솔 이슬 까닭 없이 학 뺨에 떨어지네[七曲層巒繞石灘 風光又是未曾看 山靈好事驚眠鶴 松露無端落面寒].

「제8곡 와룡암」

여덟 굽이라 오르니 시야 한층 트이는데/ 멀리 갈 듯 흐르는 물 다시금 돌아든다/ 안개구름 꽃과 새들 저마다 낙을 누려/ 노는 사람 오든 말든 나 몰라라 하누나[八曲披襟眼益開 川流如去復如廻 煙雲花鳥渾成趣 不管遊人來不來].

「제9곡 용추」

아홉 굽이라 고개를 돌리고서 한탄한다/ 이내 마음 산천을 좋아한 게 아니거니/ 샘물 근원 이곳에 형언 못할 묘리 있어/ 여기 이걸 놓아두고 다른 세계 찾을쏘냐[九曲回頭更喟然 我心非爲好山川 源頭自有難言妙 捨此何須問別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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