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이 만든 생태파괴

5월과 6월은 신록의 계절이자 자연에서는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는 번식과 육추의 계절이다. 

새들의 필자는 2주 전 일요일에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작은 야산에서 아는 선배들과 함께 공동으로 탐조를 하는 과정에서 되지빠귀로 보이는 둥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되지빠귀는 봄이 올 무렵에 우리나라의 산지 등에 있는 숲에서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며 번식도 하는 여름 철새이며, 몸길이 약 23cm, 날개 길이 약 10cm 정도이며, 제비집과 비슷한 형태의 둥근 둥지에 흙을 이용해 둥지를 나뭇가지 등에 고정시키기도 하는데, 보통 4~5개의 알을 낳는다.

아직 알의 형태로만 있어서 부모 새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바로 자리를 떠났는데, 근방에서 필자와 선배를 미행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지역 조류사진가가 마음에 걸린 상태였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난주 일요일에 다시 가보니 새끼들은 부화하여 먹이를 달라고 큰 입을 벌리고 있는 반가운 모습을 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주일 전에 필자와 선배를 미행하던 지역 조류사진가의 고의적인 훼손으로 인하여 둥지를 보호해 주던 나뭇가지나 잎 등이 가지치기를 당해 천적에게 그대로 노출이 되는 상태였고, 또 산에는 무단으로 움막까지 지은 상태였는데, 주변의 나뭇가지들은 톱과 낫으로 잘려 있고 나아가 사람들을 모집하여 촬영을 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최초 발견자에 대한 조류 진사들 간의 예우도 없고 나아가 둥지 훼손까지 서슴지 않는 비양심적이고 생태파괴적인 사람에 대해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의를 제기를 하였으나, 둥지 훼손 짜와 촬영자 모두 필자 일행을 냉소적이고 무시하는 자세로 일관을 하였는데, 해당 둥지를 훼손한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의 제보에 의하면 경기도 광주 지역에 거주하면서 수년간 맹금류와 여러 새들의 둥지를 발견하면서(타인이 발견한 둥지 포함)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여 일정의 수수료를 받고 촬영을 하게 해주는 둥지 장사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광주 거주 이 모 씨)

또 다른 제보에 의하면, 최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참매를 1인당 10만 원의 수수료를 받고 움막 안에서 촬영을 하게 하는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보들이 입수되고 있다.

천연기념물은 야생동물보호법 외에도 문화재 관리법에서도 강력하게 보호하는 조류인데, 둥지를 내리거나 하는 등의 행위가 사실이라면 행정처분과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

오늘 다시 아침에 가보니 하루 전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 것을 발견했다 둥지 위는 안전히 노출이 되어 뒤집어져 있었고 4마리의 새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 것인데, 둥지 장사꾼의 소행이 불 보듯 뻔했다어이가 없어서 한참이나 둥지 주변에서 있다가 혹시나 해서 둥지 아랫부분의 낙엽들을 들춰보니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의 새끼들이 밤새 내린 비에 온몸이 젖은 생태로 추위에 떨면서 숨만 쉬고 있었다.

사람이 고의로 둥지를 건드려서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훼손된 둥지가 고정력을 상실하여 둥지가 무너지면서 새끼들이 떨어진 것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주된 원인은 사람에 의한 것이다.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둥지는 뒤집어진 상태로 나무에 걸쳐 있었고 거기다가 둥지 바닥은 구멍이 나고, 새끼들은 추위에 떨고 있는 상황, 일단 급한 대로 필자의 손으로 차례대로 감싸주어 체온을 유지하게 해준 다음에, 잠시 낙엽 위에 다시 내려놓고, 해본 적도 없는 둥지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둥지는 어미가 둥지를 흙을 이용하여 나뭇가지에 고정을 하는 경우인데, 그러한 과정은 당장 할 수는 없었는데, 우선 구멍 난 둥지 바닥은 낙엽을 두껍게 하여 바닥을 견고히 하였고, 고정되지 않아서 흔들리는 둥지는 도시의 다리 교각을 떠올리며 나뭇가지 2개를 이용해 지면으로부터 둥지 양쪽 바닥을 받혀주는 형식의 방법을 이용하였더니 그때서야 둥지가 안정을 취하게 되었다.

이어서 바로 주변의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우산을 씌우듯 노출된 둥지의 하늘 부분을 적당히 덮어주었더니 원래의 모습과 비슷한 환경으로 복원 시기 수 있었다. 다만, 부모 새가 다시 돌아와서 새끼들을 보살 펴 줄 수 있는가가 큰 고민이었다. 위급한 상황을 정리하고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보니 둥지 장사꾼이 만들어 둔 움막에 렌즈 구멍이 5개가 눈에 들어왔고 동시에 필자의 움직이는 소리에도 반응을 하며 밥 달라고 입을 크게 벌리는 새끼 새들의 행동을 보고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앞으로 2~3일은 새끼들이 안정을 취하고 있는지 멀리서 지켜보기 위하여 조용히 갔다 올 예정인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 둥지를 훼손한 사람이 그 사이에 또 다른 만행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내일 제발 무사히 둥지도 아기 새들도 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조류사진 분야는 경력이 늘어날수록 또한 타인의 멋지고 귀한 조류사진들을 접할 때 마다 점점 더 많은 욕심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

무모하게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특별한 장면을 취하거나 또는 영리목적을 위해 생태환경을 훼손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부정적인 정보를 수용하고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촬영을 하는 현실, 수요와 공급이 있는 경제논리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부작용은 계속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류사진가들이 양심을 되찾고 나아가 생태파괴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감시체계와 신고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마친다.

아래내용은 멸종위기 구분 등에 관한 분류인데, 되지빠귀는 관심대상에 해당하는 조류이다.

IUCN 적색 목록 기준에 의한 멸종위기 구분 등급이다.

1. 절멸 (Extinct)

2. 야생절멸 (Extinct in the Wild)

3. 위급 (Critically Endangered)

4. 위기 (Endangered)

5. 취약 (Vulnerable)

6. 취약 근접 (Near Threatened)

7. 관심대상 (Least Concern)

아래 사진과 글은 관련된 사건의 과정이다.

 

일주일전의 둥지와 새끼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일주일전의 둥지와 새끼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일주일후 다시 방문했을 때의 노출되고 훼손되고 뒤집힌 둥지모습
일주일후 다시 방문했을 때의 노출되고 훼손되고 뒤집힌 둥지모습

 

야산에 무단으로 설치된 움막
야산에 무단으로 설치된 움막

 

잘려져 나간 주변의 나무
잘려져 나간 주변의 나무

 

잘려져 나간 주변의 나무
잘려져 나간 주변의 나무

 

둥지 아래 바닥의 낙엽 속에서 발견한 아기 되지빠귀들, 낙엽이 충격을 완화시켰고 밤사이 내린 비와 추위를 피하게 해준 것으로 추측됨
둥지 아래 바닥의 낙엽 속에서 발견한 아기 되지빠귀들, 낙엽이 충격을 완화시켰고 밤사이 내린 비와 추위를 피하게 해준 것으로 추측됨

 

둥지 아래 바닥의 낙엽 속에서 발견한 아기 되지빠귀들
둥지 아래 바닥의 낙엽 속에서 발견한 아기 되지빠귀들

 

훼손된 둥지의 보수장면으로 구멍 난 둥지 바닥은 낙엽을 두껍게 하여 메우고 둥지 양쪽을 두 개의 나무기둥으로 받히는 구조로 하여 무너지지 않게 함. 둥지 상부는 나뭇잎으로 가려서 천적과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하게 해줌 (청테이프는 나무와 나무를 고정시키는 역할)
훼손된 둥지의 보수장면으로 구멍 난 둥지 바닥은 낙엽을 두껍게 하여 메우고 둥지 양쪽을 두 개의 나무기둥으로 받히는 구조로 하여 무너지지 않게 함. 둥지 상부는 나뭇잎으로 가려서 천적과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하게 해줌 (청테이프는 나무와 나무를 고정시키는 역할)

 

최종적으로 복원된 둥지
최종적으로 복원된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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