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캠프와 말 이야기
“위략에서 말하길 옛날 북방에 고리국이 있었다. 그 왕의 시녀가 태기가 있어, 왕이 이를 죽이려고 하자 시녀가 말하길 계란 같은 기운이 있어 내려와 내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하였다. 후에 아들을 낳으니 왕이 돼지우리에 버렸으나, 돼지들이 입기운으로 덥히고, 마구간으로 옮기자 말들도 이와 같아, 죽지 않았다. 왕이 괴이하게 여기고, 하늘의 아들로 간주하여 그 어미에게 거두어 기르게 하였다. 이름을 동명이라 하고 말을 기르게 명하였다(후략)”- 진수, 『삼국지 위서 동이전』 중
특히나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사태로 사회적거리두기로 모든 산업이 멈춰버린 듯 합니다.
하절기로 접어들면서 단체행사는 줄어들고 가족단위 또는 가까운 지인들과 피크닉을 즐기는 건전한 문화가 정착 잡아가고 있어 불행중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마비 소식에 계획했던 출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수도권에서 근거리인 화성시의 대표적인 출사지인. 토 제부도와 전곡항, 탄도항, 궁평항을 둘러보기로 하고 출발한 시간이 오전 8시 토요일 오전 고속도로는 예상보다 수월하게 차량 흐름이 진행된다. 운전하는 사람은 편한데 관광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오늘도 울상이겠구나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좋지만은 않네요. 이런 저런 생각하며 송산포도휴게소를 지나 어느덧 제2서해안 고속도로 마도송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제부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곳 나들목은 수섬이나 우음도 출사를 위해 꼭 이용하는 곳이라 네비게이션의 도움이 없어도 수월하게 다니는 길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제부도에 매바위 일몰도 풍경사진도 멋진 곳입니다. 최근 전곡항과 제부도 사이에 해상케이블카 공사가 한창이라 내년 말부터는 차량없이도 상시 출입이 가능한 제부도가 되어 또하나의 명소가 탄생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궁평캠프를 들여다 볼까요.
우리나라의 말 종류는 고유종인 한라마와 수입종인 서러브레드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끔 귀엽고 깜찍한 포니도 만날 수 있는데 포니를 제외한 말들은 국내에서는 경주용으로 쓰여지고 승마용은 경주용에서 퇴출된 말들이 쓰여집니다.
이곳 궁평캠프에는 대다수가 경주용 말들로 경마경주가 끝나고 휴양을 위해 수용되는 말들이라 말을 훈련시키는 훈련장과 휴양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어 승마체험시에도 잘 훈련된 말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승마만의 매력은?
다른 운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말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나만 잘한다고 해서 잘 타지는 것이 아니다. 그날 그날 말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맞춰줘야 하는 등 복합적으로 임해야 하는 스포츠다.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엄청 재미가 있다. 말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말 타는 사람의 성향과 말의 성향이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성격은 활달하기 때문에, 말도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 만약 소극적이거나 덩치가 작은 말의 경우에는 나와 궁합이 덜하다. 일련의 것들은 다른 종목에서 찾아볼 수 없는 승마만의 고유한 매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다른 운동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그만큼 만족감도 크다.
승마를 통해 인성교육은 물론 청소년기 자세교정등 다양한 운동적인 측면에서 승마를 권장하고 싶다.
궁평캠프카페에 또 다른 백미를 찾다.
궁평캠프는 승마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일상에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 되어 힐링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선 보기 힘든 말카페라는 점을 염두해 두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영화나 TV를 통해 종종 아메리카대륙 서부개척시대의 황량한 사막과 말마차 마구간풍경들을 본 기억이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이곳 궁평캠프 2층에 마련된 카페가 바로 그곳이다. 어둡고 침침하고 담배연기가 그윽한 서부시대의 카페를 재해석하여 순백의 공간에 선과 면을 활용한 이색적인 실내인테리어로 들어서는 순간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기분을 먼저 갖게 된다. 백색의 공간은 때로는 옅은 파스텔톤으로 때로는 강렬한 원색의 물들어가기에 내 자신이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공간이다.
우연하게 오늘도 이곳으로 모델 출사를 오신 분이 있어 함께 동행하며 몇컷을 담아 봤는데 욕심에는 웨딩출사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결혼이라는 순수의 미를 앵글에 담는다면 이 추억 또한 멋지지 않을까?
승마캠프의 승마체험은 생각보다 저렴하고 오랬동안 승마교육을 받은 미모의 코치와 함께 훌륭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도 초등학생을 둔 한 가족이 사전 예약을 통해 승마체험을 진행하고 가셨는데 아이들의 만족도가 최상급으로 다음 주말에 또 오고싶다고 엄마 아빠를 조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흐믓해 보이면서도 젊은 부부가 부러워 보였다.
이제 점점 더 외연을 확장하여 내년쯤에는 승마교육을 받은 분에게 외승(야외에서 하는 기승)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나도 제대로 된 승마교육을 받고 외도 승마에 한번쯤 도전해 볼까 한다.
화보로 만나보는 궁평캠프와 카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