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은 2009년 LEICA DG Macro-ELMARIT 45mm F2.8 ASPH를 출시한 이후로 꾸준히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위한 라이카 렌즈를 선보이고 있다. 파나소닉이 마이크로 포서드를 위한 네 번째 라이카 렌즈를 출시했다. 바로 LEICA DG SUMMILUX 15mm F1.7 ASPH다.

글ㆍ사진┃김범무 기자

LEICA DG SUMMILUX 15mm F1.7 ASPH


렌즈구성 7군 9매
화각 72°
최소 조리개 F16
개방 조리개 F1.7
조리개 형식 7매 원형 조리개
최단초점거리 200mm
최대 이미지 확대 약 0.1배
필터 크기 46mm
크기(LxΦ) 36×57.5mm
무게 115g
문의 파나소닉코리아
TEL 1588-8452
URL www.panasonic.co.kr
<가격 : 미정>

7군 9매. 비구면 렌즈가 3매 포함되어있다.

문 앞에 사자상을 두는 것은 그 안에 사는 이들의 부와 안녕을 바라는 것이라고 한다. 호텔 입구에 두 마리의 새끼 사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작은 부유함을 바라는가 보다.

이리보고 저리 봐도 라이카


포서드 시스템에 라이카 렌즈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출시된 파나소닉 루믹스 DMC-L1는 키트 렌즈로 라이카 D VARIO ELMARIT 14-50mm F2.8-3.5 ASPH O.I.S.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첫 번째 포서드용 라이카 렌즈다.

이후 파나소닉은 다양한 포서드, 마이크로 포서드용 라이카 렌즈를 출시했다. 라이카 브랜드로 출시된 렌즈는 그 이름에 어울리는 높은 성능은 물론 다른 렌즈와 구별된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파나소닉의 라이카 DG 주미룩스 15mm F1.7 ASPH(LEICA DG SUMMILUX 15mm F1.7 ASPH, 이하 주미룩스 15mm F1.7)는 이러한 라이카 브랜드 렌즈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렌즈의 초점거리는 35mm 필름 환산 30mm로 마이크로 포서드용 라이카 브랜드 단초점 렌즈 중 가장 넓은 화각을 갖췄다. 이 초점거리는 흔히 사용하는 영역이 아니라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28mm 렌즈를 사용하는 감각으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정하면 이미지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렌즈의 디자인은 라이카 M 시스템 렌즈를 닮았다. 초점링 주변에 거리표기가 없을 뿐이다. 조리개링의 디자인과 서체까지 라이카 M 시스템 렌즈와 동일하다. 경통은 금속 소재를 사용했다.

최대 개방조리개는 F1.7이다. 일반적으로 라이카 렌즈는 F2.0 가량의 최대 개방조리개를 가진 모델에 주미크론(SUMMICRON), F1.4 의 최대 개방조리개를 가진 모델에 주미룩스(SUMMILUX)라는 이름이 붙는다. 그 중간 정도의 최대 개방조리개를 갖춘 이 렌즈에는 주미룩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손톱만한 금낭화에 가까이 다가가 촬영했다. 이 렌즈의 최소초점거리는 20cm로 어느 정도 꽃을 확대해서 찍을 수 있을만한 거리다.

근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면 커다란 배경흐림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한 5월은 장미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계절이다. 진홍빛 장미를 지나칠 수 없어 셔터를 눌렀다.

렌즈의 직경은 루믹스 DMC-GM1의 렌즈 마운트 직경과 비슷한 수준이다.

렌즈의 디자인은 라이카 M 렌즈를 닮았다.

렌즈 마운트 수준의 최대 지름을 실현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장점은 밝은 최대 개방조리개를 갖춘 렌즈를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주미룩스 15mm F1.7도 최대 개방조리개가 밝지만 기존 DSLR의 비슷한 화각 렌즈보다 크기가 작다. 렌즈의 최대 지름은57.5mm이며 길이는 36mm로 손안에 쏙 들어올 정도의 아담한 크기다. 렌즈의 무게는 115g.

파나소닉은 이 렌즈와 함께 루믹스 DMC-GM1L을 함께 발표했다. 루믹스 DMC-GM1L은 GM1과 주미룩스 15mm F1.7가 동봉되어있는 키트 버전이다. 크기가 매우 작은 루믹스 DMC-GM1은 바디의 높이가 렌즈 마운트의 크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때문에 렌즈 마운트 직경보다 최대 직경이 더 큰 렌즈를 장착하면 렌즈가 바디 바깥으로 튀어 나온다.

주미룩스 15mm F1.7는 루믹스 DMC-GM1의 렌즈 마운트 직경과 비슷하다. 때문에 장착했을 때 바디와의 일체감이 뛰어나다. 파나소닉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두 제품을 합친 키트 버전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조리개링은 마이크로 포서드용 라이카 렌즈의 특징이다. 조리개는 조리개링을 사용하든 카메라의 다이얼을 사용하든 모두 전자로 제어된다. 때문에 조리개를 조이더라도 화면에는 최대 개방 상태가 표시된다. 조리개는 촬영하는 순간 설정한 수치대로 조여진다. 조리개링의 조작감은 마치 아날로그 렌즈와 같이 적당한 저항과 부드러운 구분감을 가졌다. 조리개링은 동일한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를 사용하는 올림푸스 OM-D E-M1에 장착했을 때에는 작동하지 않았다.

초점링의 조작감 역시 아날로그 렌즈를 닮았다. 부드러운 저항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매크로 촬영과 같이 정확한 포커싱이 필요할 때 렌즈 측면에 적용된 AF/MF 스위치를 MF로 바꾸고 초점을 매뉴얼로 조절하면 보다 섬세한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이 렌즈로 MF 촬영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AF 속도는 여느 렌즈보다 더 빠르다. 주미룩스 15mm F1.7는 모터 샤프트와 볼트를 일체화 한 스테핑 모터를 적용해 빠르고 정확하며 조용한 AF가 가능하다. 루믹스 G 시리즈 최신 모델의 240fps 고속 AF에도 대응한다. AF 속도는 셔터 버튼에 손가락을 올리는 순간 포커싱이 끝나는 수준이다.

화면 전체에 초점이 맞은 사진을 촬영하고 싶어 F11로 조리개를 조였다. 회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조리개인데도 선명하다.

광각이지만 왜곡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단지 선명하기만 해서는 매력적인 렌즈라고 하기 어렵다. 주미룩스 15mm f`1.7은 마이크로 포서드용 렌즈이지만 아름다운 보케를 기대할 수 있다.

광각이지만 왜곡은 눈에 띄지 않는다.

라이카의 명성에 어울리는 우수한 화질


렌즈는 최대 개방조리개에서도 비네팅이 적고 초점이 맞은 부분이 선명하다. 광각이지만 왜곡은 적다. 조리개 최대 개방시 해상도는 화면의 끄트머리에 이르러서 미미하게 저하된다. 원형 조리개를 사용해 보케는 깔끔하다. 렌즈 표면에는 나노 코팅을 적용해 가시광선 전 영역의 반사를 줄였다. 때문에 역광이 비치는 상황에서도 피사체의 콘트라스트가 분명하게 살아있다.

촬영 상황에 따라 카메라의 렌즈를 교환한다는 개념은 최초의 라이카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카메라의 역사에 분명하게 자리잡았다. 그 당시 필름의 해상도는 낮았다. 여타 카메라보다 작은 크기의 필름을 사용하는 라이카는 확대할 때 충분한 해상도를 얻기 위해 촬영 상황에 맞게 렌즈로 교환해 트리밍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 그 이전까지는 광각으로 촬영한 다음 필요한 부분을 확대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즉 라이카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주미룩스 15mm F1.7은 이러한 라이카 렌즈를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에 최적화 한 것이다.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브랜드를 소유한다는 것.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이 렌즈에 이 바디는 어떨까?
LUMIX DMC-GM1

포서드 이상 크기의 센서가 적용된 카메라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크기는 작지만 카메라의 성능은 파나소닉 DMC-GX7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나다. 해상도, 고감도 노이즈 처리능력 등은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가 적용된 카메라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주미룩스 15mm F1.7과 루믹스 DMC-GM1은 크기와 무게 면에서 밸런스가 절묘하다. 이 카메라를 염두하고 렌즈를 디자인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두 모델 모두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춰 심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주요 사양 <가격 : 89만9000원>
유효 화소수 약 1600만 화소
센서 형식 4/3형 Live MOS 센서
ISO 125~25600
LCD 모니터 3.0인치 LCD, 약 104만 화소
메모리 카드 SD/SDHC/SDXC 카드
크기(W×H×D) 98.5x54.9x30.4mm
배터리
680mAh CIPA 규격 220~230매
촬영 가능
무게 약 173g(바디만)
색상 블랙, 실버, 화이트,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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