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는 늘 물음표를 달고 산다. ‘다른 사진가도 나와 같은 궁금증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는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주는 코너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Q 그동안 콤팩트카메라만 써왔는데 과감히 미러리스나 DSLR을 구매하려 합니다. 그런데 크롭 바디와 풀프레임 바디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대략적인 둘의 차이는 알겠는데 저에게 어떤 카메라가 맞을까요? <구도연, 물류기업 마케팅 직원>
A 기본적으로 풀프레임이라는 개념은 기존의 필름바디에서 따온 것입니다. 필름도 왕년에는 꽤나 여러 종의 사이즈로 판매됐는데 그 중 가장 대중적이었던 135판형(35mm 판형이라고도 합니다)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필름 1컷을 찍을 때 사용되었던 면적과 동일한 센서사이즈를 내장한 카메라를 풀프레임 카메라라고 합니다. 이 때 센서 사이즈는 36×24mm며 제조사 별로 0.1~1mm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크롭 바디는 일반적으로 APS-C 사이즈를 채용한 카메라를 일컫습니다. 그런데 이 APS-C라는 명칭도 필름 시절에 만들어진 규격입니다. 당시 APS 필름은 25.1mm×16.9mm로 만들어졌지만 현재 APS-C 사이즈 센서의 경우 대략 24mm×16mm에 근접한 사이즈로 생산됩니다. 수치상으로 봐도 풀프레임 센서보다 확실히 작은 크기입니다.
문제는 어떤 센서 사이즈의 카메라를 선택하느냐 입니다. 우선 둘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입니다. 센서 수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가 더 비쌉니다. 또한 사진이 찍히는 이미지 서클이 큰 풀프레임 대응 렌즈가 APS-C 사이즈 전용 렌즈보다 더 비싸죠. 우선은 가용한 예산에서 카메라를 고르는 게 좋겠습니다. 싸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최근 이미지 센서 개발 기술이 발전해 비록 작은 사이즈의 APS-C 사이즈 센서라 해도 화소가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고감도 지원 폭도 넓어졌습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보다 다양한 사진 표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풀프레임 대비 장점도 존재합니다. 망원 계열 렌즈를 장착하면 초점거리가 더 길어지고 매크로 촬영을 할 때에도 같은 화각에서 더 크게 찍을 수 있습니다.
풀프레임 센서는 크롭바디와 동일화소일 경우 픽셀당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게 됩니다. ISO를 더 높일 수도 있고 계조도 더 풍부해집니다. 또한 심도 표현의 자유도가 더 높습니다. 같은 원리로, 동일 렌즈를 각각 마운트 했을 때 풀프레임 바디는 이미지 손실이 없는 반면 크롭 바디는 이미지의 상당부분이 잘려나가게 됩니다.
물론 한 번 욕심을 부려 볼 것인가 가성비로 뿌듯해할 것인가 선택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겠지요. <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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