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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이 익어가는 마을상주 외남면 곶감특구단지에서

나로 말하면 흔히 서양의 대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에 견주어 조선 최고의 예언자라 불리는 남사고(南師古·1509∼1571)라오호는 격암(格菴)이라 했고학문을 업으로 삼았으되 평생 유가(儒家)의 경전이라곤 그저 소학(小學)’을 즐겨 읽었을 뿐그밖엔 온 마음을 쏟아 역학·풍수·천문·복서(卜筮관상 등을 즐겨 배웠고마침내 도통해 대예언가 소리를 듣게 된 거였지오늘날에도 남사고비결이니 격암유록이란 비결 책을 내가 쓴 것으로 다들 믿고 있다던데그야 어쨌든 내 예언은 항상 정확히 들어맞았소. 1575(선조8) 조정이 동서 양편으로 분당될 것을 난 미리 짐작했고뒤이어 임진왜란(1592)이 발생할 것도 진즉에 알고 있었소사람은 영물이라열심히 도를 닦아 이루지 못할 게 그 무어겠소풍수에 관심이 깊은 나는 조선8도의 명산을 빠짐없이 둘러보았고그 결과 미래까지 꿰뚫어보는 안목을 얻었다고나 할까.” 

승지 정감록의 탄생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 전국에 걸쳐 이 십승지로 선택된 곳 중 한곳이 바로 이곳 상주에도 있으니 상주가 얼마나 산수경계가 좋은 곳인지 어림짐작할 것이다.
한때는 경상감영이 설치되어있던 곳으로 경상도의 중심부이자 물산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경상도의 큰 지명도 경주와 상주를 합하여 경상도라 불렀으니 이곳 상주의 규모를 간접적으로도 느끼게 한다.
이제 상주의 숨겨진 비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 본다.
서울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두시간 반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북상주나들목을 빠져나와 외남면의 지인이 운영하는 과수원 농막에서 숙식을 제공 받았다.
상주는 예로부터 곶감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고 지금도 상주곶감을 전국 최고의 곶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늦은 밤 상주의 밤하늘도 별빛이 초롱초롱 친구인 이원규시인의 감나무에 열리는 은하수 이야기가 바로 이곳 상주에서 시작해 문경 점촌으로 이어진다때가 되면 산등성이에 홀로 선 감나무와 은하수를 담아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밤이다. 밤 하늘 별빛을 친구삼아 쓴 소주를 한모금 털어넣는데 소주가 달다역시 술은 맑은 공기와 물이 있는 곳에서 풍류가 있는 법. 삭막한 도시에서 맛나는 안주에 비해 초라하지만 오늘은 이 쓴소주로 밤이 달달하게 깊어간다.
한시간 남짓 눈을 붙였다 떼고 고양이 세수로 대충 치장을 하고 길을 나섰다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구름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새벽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일출을 담으려던 나각산을 포기하고 4대강 사업으로 새로이 생겨난 낙단보로 방향을 잡았다네비게이션으로 찾아 가시는 분들께는 낙단보 좌안을 검색하시면 포인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낙단보에서 맞이하는 일출 구름층이 두껍지 않은 날 여명과 반영을 찍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두 개의 포인트가 있는데 하나는 수자원공사의 보트계류장이 있는 인도교 아래 강가쪽이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데 그닥 좋다라는 생각이 없는 그저 그런 포인트, 여명이라도 있으면 물위를 물들이는 하늘 빛이라도 아름다울텐데 역시 두꺼운 구름층에 꽝 꽝 꽝이다호숫가에는 무더운 날씨덕에 녹조가 진행되고 있었다. 4대강 본래의 목적인 홍수조절에는 성공했으나 최근 환경단체로부터 보의 필요성보다는 불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어 철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침 일출과 여명을 흘려보내고 농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상주곶감특구단지내에 설치된 곶감공원을 들려보았다이곳도 역시 코로나19로 오가는 사람이 없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사진을 담는데는 방해물이 없으니 그만이다한적하고 소박한 공원에는 곶감에 연계된 전설을 테마로 연지네 움막집부터 호랑이의 형상까지 이야기 한편을 듣고 나오는 그런 테마공원이다.
계절이 이른 탓에 곶감은 푸릇하지만 살구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살구가 탐스럽게 열려있다시큼한 살구맛이 입안에 전달되어오는 듯.
750년된 국내 최고령의 감나무
아직은 파릇한 감이 최고령 감나무에도 열려 있다.
곶감공원전경
연지네 집앞엔 곶감대신 시큼한 살구가 주렁주렁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세워진 낙서의 벽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감의 종류를 한눈에 알아보는 표지판
상주의 또 다른 명물 소나무와 맥문동
전설속의 호랑이
잠시 상주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니 다양한 사진 소재들이 있는 곳이기에 다음 기회엔 소재를 잘 선택해 알찬 상주여행을 즐기고 싶은 곳이다.
한낮의 뜨거움을 과수원 옆 숲에서 잘익은 복숭아와 함께 어린 시절 원두막이 있는 외가의 과수원을 생각하며 스르르 잠이 든다단잠에 취해 있는 사이 태양은 서쪽으로 많이 기울고 조각구름이 걸려있다노을을 담으려 미리 생각해둔 청룡사 전망대로 이동한다이곳 전망대는 4대강 사업으로 상주보 호안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섬으로 상주시에서 국민관광지로 개발해 24시간 개방된 곳이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새로이 생겨난 섬은 경천섬이라 불리며 근처에 도남서원을 들려볼 만하다이곳 포인트는 청룡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웅전 앞마당을 지나면 전망대로 향하는 산책로가 있다가파른 비탈길이지만 잘 포장되어 십여분만 오르면 흥건히 젖어드는 땀냄새와 경천섬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상주의 풍경은 사계절 장관을 이룰 듯한 명당이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광각계열 12mm렌즈는 꼭 가져가시길. 그 외의 렌즈는 망원을 추천한다.
청룡사 대웅전 이곳을 지나치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경천섬을 만나는 전망대가 나온다.
호안으로 연결된 물위를 걷는 데크엔 산책나온 연인들이 가끔 지나가는데 드론으로 찍는 항공사진의 화각을 맛보게 된다.
호안에 설치된 데크길
전망대 아래쪽에도 포인트가 있기는 한데 가파른 절벽이라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기회가 되면 이 경천섬과 은하수를 담을 수 있는 포인트를 찾고 싶다.
경천섬 파노라마
24mm의 한계를 느끼며
해가 지면서 한낮에 충전해두었던 전기로 섬 곳곳에 들어오는 불빛이 마치 반딧불을 연상시키는 듯한 노란 불빛이 장관이다아쉬운 대로 파노라마로 담아 합성을 해보지만 12mm광각을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경천섬 파노라마
경천섬의 노란 불빛이 밤을 유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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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균 기자  4235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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