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YANG OPTICS
피사체를 향한 경쾌한 휘파람 300mm F6.3 ED UMC CS

글ㆍ사진┃채동우 기자

제품 사양
렌즈구성 9군 9매(DSLR용: 8군 8매)
화각 5.4°
조리개 F6.3 고정
최소 초점거리 0.9m(DSLR용: 1.1m)
필터구경 25.5mm(후면)
크기 64.5×73.8mm(소니 E 마운트 기준)
무게 318g(소니 E 마운트 기준)
지원마운트
캐논M, 후지필름X, 소니E, 마이크로
포서드, 캐논EOS, 니콘F, 소니α
<가격 : 39만원>

망원렌즈를 들이고 싶어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크기와 무게다. 망원렌즈 특성상 길게 설계할 수밖에 없고 무게도 자연스럽게 무거워진다. 여기에 핸드블러를 고려해 삼각대를 대동해야 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망원사진을 즐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인 단점을 ‘반사’하는 망원렌즈가 있다. 작고 가벼운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아름다운 빛망울까지 만들어준다. 렌즈 안에 거울을 넣어 소형화한 ‘반사망원렌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반사망원은 설계구조의 특성상 조리개 조작이 불가능하고 고정조리개 값이 비교적 어둡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300mm 망원렌즈의 길이가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여러모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생산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고감도에서도 고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반사망원의 어두운 F값을 상쇄하기 충분하다.

삼양옵틱스의 300mm F6.3 ED UMC CS는 반사망원렌즈의 장점을 극대화한 렌즈다. 또한 기존 반사망원렌즈의 단점으로 알려진 화질저하 문제를 개선한 것도 눈에 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UMC코팅을 통해 고스트와 플레어를 줄이고 강한 콘트라스트와 믿을 수 있는 색재현성을 제공한다. 이 렌즈가 더욱 각별한 것은 미러리스용을 따로 설계한 것. 기존의 DSLR 마운트와 달리 저분산(ED)렌즈를 추가해 화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최단 촬영거리도 0.2m를 줄인 0.9m로 설계됐다.

크롭바디용으로만 나온 까닭에 환산화각이 450mm에 다다라 간이접사렌즈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 다만 AF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DSLR의 경우 라이브뷰 모드를 통해 피사체를 확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을 권한다. 1mm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초점링을 돌려도 초점 맞는 곳이 판이하게 달라져 화질이 떨어지는 듯한 뿌연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렌즈의 진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삼각대를 이용해 안정성을 확보한 후 확대초점을 통해 정확하게 초점을 맞춘 뒤 셔터릴리즈나 셀프타이머를 사용해 사진을 찍어보자. 쨍하게 초점 맞은 피사체는 물론이고 피사체를 향해 휘파람을 불고 있는 도넛모양의 보케에 절로 흥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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