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일상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이 만나 하나를 이룬다." 라는 뜻에서 '두물머리'라고 불린다. 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영화나 CF의 주된 무대가 되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사진작가와 신혼부부들의 야외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으면서 연인들과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원래 이곳은 남한강 최상류의 출발점인 정선과 단양에서 마지막 종착지인 마포 나루터까지의 중간 정박지로 육로가 발달하기 전까지 매우 번창하였다. 사실 두물머리는 생각보다 그리 넓지 않은 작은 장소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 위에 떠있는 무인도, 한곳에 정박하여 있어 운치를 더하는 돛단배, 강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 두물머리의 운치는 새벽녘이나 해질 때에 절정을 이룬다. 새벽녘에 강가를 휘감싸는 물안개 피는 모습과, 멀리 뵈는 산에서 수줍은 듯이 얼굴을 내미는 아침 해님의 모습을 보노라면 아마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두물머리와 서울 풍수의 관계  「서울 풍수」발췌

「.......천호지벌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40리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兩水里)가 있다. 두 개 물줄기는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리 키고 양편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입지한 마을이기에 양수리가 되었다. 양수는 두물을 뜻하며 풍수명당은 두물머리에 있기에 그곳을 예부터 두물머리라 일 렀고, 오늘날 두물머리 나루터도 남아있다.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합류한 북한강과 남한강의 수세(水勢)는 대단한 기세를 갖고 있다. 두물머리 수세가 직선으로 밀치고 들어가서 이석리, 삼성리(모두 광주시에 속함)에다 파헤쳐 놓은 지형들을 보아도 그 기세는 짐작된다. 두물머리 수세가 만든 이곳 지형들은 물을 담아 놓는 큰 그릇과도 같기에, 서울시민의 식수를 충당하는 팔당댐 수원지가 될 수 있었다…….」

 

장마 소식에 남쪽엔 연일 많은 비가 내리고 수도권엔 비교적 비소식이 뜸하다.

다들 연밭으로 몰려간 이른 새벽 한가한 두물머리를 찾았는데 오늘은 드론팀이 단체로 실습을 나와 두물머리를 한가득 채우고 있다.

여명은 먹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밝아오는데 한차례 소낙비가 지나니 다들 장비를 들고 후다닥 사라진다. 나에겐 절호의 기회 우산을 받쳐들고 비오는 날의 두물머리 단상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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