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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의 해바라기를 만나다.4.3 유적지의 아픔이 서린 곤을동 마을을 찾아서...

그 시절 제주마을 어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이곳 제주시 별도봉 바로 아래 위치한 아주 오래전 인적이 끊긴 곤을동의 해바라기를 소개한다. 1949년까지만 해도 별도봉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안곤을’에는 22가구, 화북천 두 지류의 가운데 있던 ‘가운데곤을’에는 17가구, ‘밧곤을’에는 28가구가 있었지만, 이 해 4.3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마을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집터, 올레 등이 옛모습을 간직한재 4.3의 아픔을 웅변해주고 있다.

지금은 올레18 코스길로 많은 관광객들이 다니곤 하지만 그 시절의 아픔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부끄럽게, 아니 너무 화려하게 해바라기가 옛 집터를 가득 메우고 있다. 멀리 제주항으로 많은 배가 오고가고 하늘 위로는 비행기가 수많은 인파를 태우고 오는 그 풍경을 유심히 바라만 본다. 그 시절의 아픔을 생각하며 한편의 시를 소개한다.

곤을동
- 현택훈

예부터 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았지
늘 물이 고여 있는 땅이라서 곤을동
안드렁물 용천수는 말없이 흐르는데
사람들은 모두 별도천 따라 흘러가 버렸네
별도봉 아래 산과 바다가 만나 모여 살던 사람들
원담에 붉은 핏물 그득한 그날 이후
이제 슬픈 옛날이 되었네
말방이집 있던 자리에는 말발자국 보일 것도 같은데
억새밭 흔드는 바람소리만 세월 속을 흘러 들려오네
귀 기울이면 들릴 것만 같은 소리
원담 너머 테우에서 멜 후리는 소리
어허어야 뒤야로다
풀숲을 헤치면서 아이들 뛰어나올 것만 같은데
산 속에 숨었다가 돌아오지 못하는지
허물어진 돌담을 다시 쌓으면 돌아올까
송악은 여전히 푸르게 당집이 있던 곳으로 손을 뻗는데
목마른 계절은 바뀔 줄 모르고
이제 그 물마저 마르려고 하네
저녁밥 안칠 한 바가지 물은 어디에
까마귀만 후렴 없는 선소리를 메기고 날아가네
늘 물이 고여 있는 땅이라서 곤을동
예부터 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았지

- 제1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곤을동 마을을 찾았다.

화북포구에서 떠오르는 일출의 해바라기

옛 집터와 올레를 수놓은 해바라기

별도봉 오름과 해바라기 풍경

올레꾼들이 조용히 해바라기길을 걷는다.

무지개와 해바라기

아침햇살에 무지개가 빛난다.

하늘과 맞닿은 해바라기

아침햇살에 해바라기가 싱그럽다.

벌들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해바라기와 벌의 분주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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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진 기자  oruminfo@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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