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렌즈는 피사체와의 거리에 대한 제약을 줄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드는 렌즈다. 클로즈업 기능으로 이미지 가득 대상의 세세한 디테일을 묘사할 수 있음은 물론 피사체가 받는 카메라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에도 제격이다. 망원 화각은 담는 영역이 좁아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까다로운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촬영에 속한다. 렌즈의 작은 흔들림에도 화상의 흐려짐이 크게 드러나고, 피사체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카메라와 렌즈의 기술들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러한 망원 촬영에서의 난이도도 일반 대중들이 도전해볼 수 있는 수준으로 문턱이 낮아지게 되었는데, 소니의 플래그십 망원 줌 렌즈 FE 70-200mm F2.8 GM OSS는 동급 내 단연 압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이번 10월 호에서는 유저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이 렌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글·사진 박지인 기자

 

소니 G Master의 기술력을 담다

70-200mm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는 대부분의 주력 제조사들이 하나씩은 꼭 출시하는 대표적인 망원 줌 렌즈다. 표준에서 망원까지의 영역을 커버하는 높은 활용성 덕분이다. 소니는 촬영의 목적에 따라 휴대성에 집중한 경량의 FE 70-200mm F4 G OSS와 이보다 무게는 더 나가지만 낮은 조리개 값으로 셔터 스피드를 확보해 순간의 포착에 유리한 FE 70-200mm F2.8 GM OSS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FE 70-200mm F2.8 GM OSS는 프리미엄 브랜드 G Master 라인업에 속하는 렌즈다. 선명한 해상력, 부드럽게 흐려지는 배경 흐림과 아름다운 원형의 보케, 빠르게 작동하는 AF 시스템, 날씨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방진/방적 기능 등 소니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들을 포함하고 있다.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보정 기능

망원 렌즈는 화각이 좁아 촬영자의 작은 움직임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흔들림을 보조하기 위한 렌즈의 성능이 더욱 중요한데, FE 70-200mm F2.8 GM OSS는 자체 내장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으로 불안정한 촬영 환경의 상황에 맞는 대응력을 보여준다. 총 두 가지 모드의 설정이 가능하며, 렌즈 좌측에 위치한 스위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모드1은 모든 방향의 흔들림을 보완해주며 정물 피사체를 촬영할 때 유용한 모드이다. 모드2는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을 연속 촬영하는 경우에 유리하며, 수직 방향의 흔들림을 보정해준다. 두 가지 모드는 안정적인 핸드헬드 촬영과 블러 현상 없이 선명한 이미지 디테일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 구간 F2.8의 조리개 값을 지원

흔히 낮은 조리개 값을 지원하는 렌즈를 ‘밝은 렌즈’ 혹은 ‘빠른 렌즈’라 표현한다. 저조도에서의 광량 확보와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활용하기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FE 70-200mm F2.8 GM OSS는 줌 전 구간에서 최대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을 지원한다. 초점거리를 변환하며 대상을 촬영하더라도 화상의 노출 값을 동일하게 유지하며 빠르고 정확하게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깨끗하고 정확한 이미지 표현력

GM렌즈는 소니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정밀한 세공의 XA 글래스와 비구면 렌즈, 슈퍼 ED 글래스, ED 글래스 등 특수한 고급 유리들을 바탕으로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소수의 렌즈들에만 부여되는 이름이다. 이들이 구현하는 선명한 해상력과 미학적인 빛과 색의 표현은 개성을 넘어 업계의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FE 70-200mm F2.8 GM OSS는 총 18군 23매의 광학계로 구성되었으며, 그 중 XA 렌즈를 포함하는 3매의 비구면 글래스를 활용해 표현력을 저하시키는 수차 요소들을 제어한다. 여기에 강한 광원에 대응하는 나노 AR 코팅 기술로 플레어와 고스트 현상을 억제해 빛이 불규칙하게 진입하는 환경에서도 일관된 품질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고속·고정밀 AF 대응력

FE 70-200mm F2.8 GM OSS는 두 개의 초점 그룹을 배치해 피사체의 움직임을 쫓는 촬영이 잦은 망 원 렌즈의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인다. 전면에는 RDSSM 엑추에이터를, 후면에는 더블 리니어 모터 엑추에이터를 탑재했다. 반 셔터를 누르는 동시에 원하는 피사체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며, 업계 최고 수준의 피사체 추적 기능을 자랑하는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들과 완벽하게 대응해 대상의 움직임에 맞춰 긴밀하게 구동한다. 사람의 눈이나 동물의 눈과 같이 미세한 대상의 검출에서도 소니의 최상위 네이티브 렌즈다운 성능과 신뢰도를 보여준다.

 

촬영 후기

'렌즈 트리니티’라 불리는 F2.8의 광각, 표준, 망원의 줌 렌즈들은 가장 높은 활용도와 실용성으로 프로페셔널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품으로 꼽힌다. 또한 각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집중되는 플래그십 모델들이기도 하다. FE 70-200mm F2.8 GM OSS는 F2.8의 낮은 고정 조리개 값으로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는데 용이했으며, 주밍을 통해 구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노출 값의 큰 변화 없이 동일한 설정을 유지해 오로지 장면의 구성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바디의 최신 피사체 추적 기술에 완벽하게 호 환돼 전문적인 촬영 기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결정적인 장면을 놓치지 않고 순간과 찰나를 포착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프로와 하이아마추어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망원 촬영의 즐거움과 편리한 사용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을 갖춘 렌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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