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

고성을 여행할 때 그냥 지나치면 후회할 만한 곳이 있다. 작은 항구에 위치해 있고 여행객이 붐비는 장소가 아니어서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바다 주변 암석으로 형성된 능파대(凌波臺)다.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안내도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안내도

능파대는 화천, 인제, 양구, 고성 등 4개 지역에 16개소가 분포되어 있는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중 한 곳으로 고성군 죽왕면 문암2리 항구를 둘러싸고 있는 돌덩어리 군락이다. 중생대 쥐라기에 해당하는 1억8천만 년 전에 형성돼 그동안 풍화작용으로 바위에 독특한 형태의 구멍들이 발달해 있다. 이를 타포니(Tafoni)라고 하는데 바다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염풍화작용으로 암석들의 광물입자가 붕괴되면서 형성됐다.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라는 의미의 능파대(凌波臺)는 파도가 몰아쳐 바위를 때리는 모습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능파(波)는 '급류의 물결' 또는 '파도 위를 걷는다'는 의미로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뜻한다.

조선시대 강원감사가 도내 순시 중 파도가 해안가의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능파대라 이름을 지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바위에 음각된 능파대 글자는 봉래 양사언 선생의 친필 휘호로 알려졌지만 오랜 세파에 그 자태가 희미해 서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아름다운 능파대의 풍경은 한시로 남아 있다.

“명사를 거닐다 옥봉우리에 올라보니 푸른 파도는 연이어 허공에 방아를 찧네. 긴 피리소리 한 번에 석 잔 술인데 오늘은 나그네 흥취에 젖어가네” 이 한시는 조선시대 문신인 구사맹(1531~1604년)의 팔곡집에 실려 있다.

 

이곳은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고성에는 능파대를 비롯해 진부령, 화진포, 고성 제3기현무암, 송지호 해안 등 5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지질공원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유네스코가 마련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등 3대 자연환경 보전제도 중 하나다.

 

강원도 고성은 우리나라의 지질과 지형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질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해수욕과 함께 색다른 여행으로 손색이 없으며 능파대 주변에는 청정한 해변은 물론 오토캠핑장과 일출의 명소 서낭바위가 있고 스킨스쿠버 연습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고성을 여행하게 된다면 1억년의 풍광이 그림으로 변한 능파대는 오랜 기억으로 남을 꼭 둘러봐야 할 숨은 여행지다.

 

참고문헌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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