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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속의 강원도1박 2일로 떠나는 강원도 여행

을이면 문득 떠나고 싶은 곳 이 있다면 누구나 강원도 설악산을 말하고 싶어한다. 설악의 단풍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이 설악단풍이다. 오색약수 부근의 주전골은 게곡과 어우러져 그 절경이 천하일색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해전 장마비에 낙석사고가 있는 뒤로 복구를 위해 통제를 하고 있어 다시 보고싶지만 절정의 시기도 끝나 인제 갑둔리에 있는 비밀의 정원과 방태산 자연휴양림 이단폭포를 대신하기로 하고 출사여행을 떠났다.

주말 새벽임에도 고속도로는 오고가는 차량이 꽤나 많다. 도착은 여명시간에 맞추어 갑둔리에 도착하니 도로 한쪽은 주차장이 되어 버리고 반대편 갓길은 진사님들로 꽉들어차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워낙 좁은 길과 제한된 포인트로 인해 전국의 진사님들이 한꺼반에 몰려들어 차박을 하지 않으면 좋은 포인트를 잡는다는게 쉽지는 않다. 작년에는 그래도 나름 좋은 자리에서 단풍이 덜든 비밀의 정원을 만났는데 오해는 여의치가 않다. 주변을 둘러보니 몇몇 낮인근 얼굴들이 보였지 괜스레 자리를 뺏을까봐 모두들 고개를 돌려 버린다. 다른 포인트를 찾으러 멀찌감치 떨어져 봤다. 멀리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 산으로 올라가 개활지를 찾는 일인데 삼십여분 찾아 헤메어도 우거진 나무사이로 개활지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한적한 도로변으로 내려오니 아쉬운대로 숲을 바라볼수 있는 곳이 있어 빨리 몇컷만 찍고 다음장소로 이동한다. 비밀의 정원은 일년새 나무들이 많이 자라 이제는 그저 안개낀 숲일뿐 전혀 비밀스럽지 못한 공간이 되어 버렸다. 이곳은 군사훈련지역으로 국방부관할이라 인제군으로서도 관리를 할 수 없는 지역이다 보니 변변한 전망대 하나도 세울수가 없다. 남북분단의 대치상황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정도는 서로를 위해 양보하는게 미덕일지도 모른다.

두 번째 장소는 양야고속도로가 가로지르는 다리밑을 지나는 계곡속에 자리 잡은 용소폭포이다. 비밀에 정원에서 촬영이 끝난분들은 대게 이곳을 들려 방태산이나 자작나무숲으로 이동하기전 들리는 곳이라 인파가 많아지기전 들려보는 것이 좋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물이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모습이 갛 절경이다. 설악산의 복숭아탕처럼 오랜 세월 풍화와 유속에 움푹패여진 폭포안으로 들어가야 제맛인데 진사님들의 성화가 빗발칠까 오늘도 폭포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음기회로 미루었다. 폭포나 계곡을 촬영할때는 미리 가슴까지오는 장화를 준비하는게 화각을 선점하는데 유리한데 요즘은 단렌즈가 아닌 가변렌즈로 포커싱을 하기에 예전만큼 사진찍는게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단렌즈의 매력에 빠진 나로서는 아직은 놈을 움직여 화각을 찾는데 더 익숙해져 있다. 이런 명소들이 강원도에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유명한 장소만 찾아오는 진사님들로 주변 농가는 몸살을 앓는다.

용소 폭포를 떠나오며 두물머리 팀들이 뒤따라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제 기린면 하남리 산촌으로 향한다. 인제 천리길에 있는 코스로 산촌마을을 지나는곳인데 아직까지는 진사님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라 이곳에 오면 매년 한번씩 들려 마을 곳곳을 돌아본다. 이곳에도 작은 자작나무숲이 여러곳에 산재해 있어 가을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산 중턱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뜻밖에도 이곳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길에서 만나 잠시 말동무가 되어주고 가지고간 사탕을 한운큼 손에 쥐어주고 현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현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면소재지가 있는 마을로 근동에서는 제일 번화가인 셈이다. 이곳에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있고 개인택시도 있으니 가끔 택시를 타고 방태산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시내를 진입하기전 현리에는 내린천을 따라 넓은 들판이 있는데 근동에서 가장큰 논농사를 경작한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는 볏짚베이지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황량하기만 하다. 풍경사진과 따라온 아내를 베이지위에 세우고 기념사진 몇장을 찍고 방태산으로 서둘러 떠난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휴양림 입구 외길에서 한시간 이상을 오고가는 차량과 교행하며 입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행히도 단체관광을 자제하는 요즘은 관광버스가 출입을 안하니 비교적 한산하다. 매표소에서 이단폭포까지는 거리가 꽤나 있어 걸어서 가기엔 불편함이 있어 제2주차장까지만 차량으로 이동한다. 방태산에도 매표소 입구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이단폭포까지는 전기차를 운행하는 것이 좋을텐데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이런 시설은 꼭 필요한 시설이다.무차별한 난개발로 우리나라의 대부분 관광지가 많이 훼손되었다는거는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느낀다. 개인 편의주의가 팽배해지는 시대에 이런 시설은 꼭 필요한데.

방태산 이단폭포의 단풍절정기는 이미 주중에 끝났지만 아쉬운대로 남아 있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용소폭포와는 다르게 웅장함도 있고 화려함도 볼수 있는 이단폭포의 매력이다. 정말 좋은 포인트는 오고가는 사람들 때문에 장노출을 잡을 수가 없기에 이번에도 다른 화각으로 이단폭포를 담아본다. 단풍을 즐기다 보니 해는 어느새 중천에 걸리고 허기진 배는 밥을 달라 아우성이라 식당가가 있는 현리로 이동한다.

오고가는 길에 손두부와 막국수집이 몇곳 있기는 한데 시즌이라 한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밥을 먹을 수 있기에 번화가인 현리가 밥먹기에는 더 적당하다. 이제 현리에서 설악으로 들어간다. 설악으로 가는 길은 인제시내로 나가 용대리를 지나 한계령이나 미시령 진부령으로 가는길과 곰배령가는 길로 접어들어 필레약수를 지나 한게령을 넘어서 주전골입구로 가는길이 있다. 자주 다니는 길보다 오늘은 평소에 잘 다니지 않는 곰배령길을 택했다. 설악의 단풍은 차안에서 감상하며 오늘의 목적지인 동해에 도착하여 숙소를 미리 잡고 오후 촬영일정을 위해 포인트를 돌아본다. 오늘의 야경 포인트는 묵호항을 내려다보는 포인트가 아닌 묵호항 바깥에서 바라보는 야경포인트이다.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는 포인트인데 얼마전 이곳 동해시에 사시는 탁통원 작가님이 태풍이 불고간 다음날 일몰과 함께 담은 사진이 포스팅되며 알려지게 되었다. 한섬해변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요소들이 숨겨져 있는 곳이다. 기찻길과 일몰 그리고 야경, 일몰과 매직아워는 한여름이 좋고 기차궤적과 야경은 지금부터 봄까지가 좋다. 포인트는 이런 특성을 잘살려 무엇을 주제로 담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좋은 사진을 담을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고급화되고 DSLR이 일반화 되면서 사진을 취미로 가진 동호인들이 천만가까이 되는데 대게는 전문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따라하는게 대부분이라 독창성이 부족하다. 사진은 보정의 문제가 아닌 구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서서히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데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라 저녁 풍경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기차시간을 확인하고 카메라 셋팅을 마무리한다.

오늘의 촬영 포인트는 기차궤벅과 야경이기에 노출시간이 길게는 한시간 짧게는 30분정도 이기에 이에 맞는 셋팅이 필수적이다. 준비물은 삼각대, 릴리즈, ND4 or 8이면 충분하다. 먼저 구도를 잡고 조리개는 최대한 조여준다. ISO는 최소값으로 내려주고 벌브모드로 셋팅하고 릴리즈를 노출시간을 입력하면 촬영준비는 끝난다. 이제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고 지나는 시간에 맞추어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나머지는 카메라가 알아서 해준다. 기다리는 동안은 서브카메라로 또다른 야경스냅을 담으며 즐기는 시간.

촬영이 끝나고 어달리 해변에 잡은 숙소 근처에서 자연산 회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소주한잔이 오늘의 만찬이다. 만찬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바닷가에 바위와 등대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시간의 장노출은 어김없이 셋팅된다. 오늘은 정말 긴 하루를 보냈다. 가을시즌이라 다행히 일출시간이 많이 늦어져 충분한 수면도 보장되니 이런 날이 또 올까?

새벽 알람에 깨어나 동쪽 하늘을 보니 아직은 캄캄한 하늘이지만 일출은 금새 시작된다. 오늘 일출의 포인트는 어달리 해변이다. 파도가 좋으면 장노출로 동해의 산수진경을 보여드릴 수도 있는데 잔잔한 바다라 무릉도원은 가능하겠다.

카메라 셋팅이 끝나니 서서히 여명이 시작된다. 이시간부터 오메가가 올라오는 시간까지는 누구와도 말을 걸고 대답할 시여유가 없는 시간이다. 두 대의 카메라가 번갈아 돌아가며 연실 셔터를 눌러댄다.

이렇게 놀기를 삼십여분 태양은 중천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제는 주변의 다른 사물들을 만나는 시간 먼저 바위와 이끼가 무성한 무릉도원을 닮은 풍경을 그리고 잔잔하게 일지만 아침빛에 빛나는 파도를 그리고 갈매기와 가을바다의 에메랄드빛을 담으며 강원도의 여행을 마무리한다.

신윤균 기자  4235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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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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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익호 2020-10-25 10:31:25

    멋진장소
    최고의 풍경을 안내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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