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렌즈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담거나 원근감의 압축을 통해 특정 피사체를 강조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스포츠나 야생동물, 인물을 가리지 않고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는 렌즈다. 다만, 대부분의 망원렌즈는 초점거리를 늘리기 위해 경통이 사용되는 특성상 긴 크기와 무거운 무게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벼운 망원 렌즈라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약 70년의 세월 동안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만들어온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 탐론이 해답이 될만한 렌즈를 출시했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대응하는 탐론의 망원 줌 렌즈 70-300mm F/4.5-6.3 Di III RXD를 소개한다.
글·사진 장민태 기자


우수한 성능을 위한 구성

탐론은 70-300mm F/4.5-6.3 Di III RXD의 휴대성을 개선하기 위해 렌즈군을 최소화하여 10군 15매의 구성으로 설계했다. 그러면서 망원 렌즈에서 발생하기 쉬운 색수차를 억제하기 위한 저분산 렌즈(LD)를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경계선이 또렷하면서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플레어와 고스트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탐론의 광대역 반사방지 코팅 기술인 BBAR 코팅을 입혀 빛이 강하게 내려오는 날씨에도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필자가 직접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정오에 항공기를 촬영했음에도 플레어나 고스트의 영향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렌즈의 마운트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 사이에 전기적 신호를 보내는 접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고정이 되어야 하는 만큼 대부분의 렌즈 제조사들은 강도가 높은 소재를 사용한다. 탄탄한 소재를 쓸수록 렌즈가 무거워진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탐론은 마운트 부분에 특수 처리된 고강도의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합금을 채용하여 기존의 70-300mm 렌즈 대비 약 68%의 경량화를 이루어 가벼움과 내구성을 모두 잡았다. 이외에도 렌즈의 작은 틈새로 수분과 같은 이물질이 렌즈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간이 방적 구조를 채용했다. 모든 접합면을 방적용 실링 처리로 마감해서 미처 대비하지 못한 여러 기후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휴대성, 어디서나 부담이 없는 망원 줌 렌즈

TAMRON 70-300mm F/4.5-6.3 Di III RXD는 초 망원 영역까지 커버하는 줌 렌즈임에도 14.8cm의 길이와 545g의 무게로 제작되어 놀라운 수준의 소형, 경량화를 실현했다. 같은 초점거리의 줌 렌즈들보다 압도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77mm의 지름을 가지고 있어 촬영 시 안정적으로 파지가 가능하다. 필자가 종일 들고 다니며 촬영을 했음에도 망원 렌즈라고 생각하기 힘든 무게 균형을 가지고 있어 피로감이 매우 적었다. 가볍게 경험하는 망원 줌 렌즈라는 슬로건으로 출시한 렌즈답게 언제나 들고 다니기 좋은 휴대성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여행용 렌즈로도 손색이 없다.


최신 미러리스 AF 기능의 대부분을 지원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도 눈동자가 검출되자 바로 초점을 잡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도 눈동자가 검출되자 바로 초점을 잡을 수 있었다

압도적인 자동 초점 기술로 미러리스 시장에 우뚝 선 소니의 바디에 대응하는 렌즈답게 대부분 기능을 지원한다. 인물의 눈을 기준으로 초점을 맞추는 Eye AF, 콘트라스트와 위상차 AF를 병행하는 Fast Hybrid AF 등의 기능들을 모두 지원해 다양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었다. 렌즈에 정숙함을 더하기 위해 탐론의 고성능 스테핑 모터 시스템인 RXD도 탑재되었다. 촬영 시 렌즈 구동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렌즈가 작동한다. 모터에 렌즈 위치를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결합하여 바디의 기능과 함께 AF 성능을 극대화했다. 비행기와 같이 순식간에 이동하는 피사체를 촬영하기에도 문제가 없다.

초점거리 76mm
초점거리 76mm
초점거리 192mm
초점거리 192mm

 


마치며
탐론의 70-300mm F/4.5-6.3 Di III RXD는 빠른 AF와 넓은 폭의 초점거리를 가진 망원 줌 렌즈이기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가성비가 좋은 렌즈다. 300mm의 초점거리는 예민한 동물들의 사진을 촬영하기에 알맞은 거리를 유지할수 있다. 인물 촬영에서는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매우 낮은 렌즈들 만큼의 얕은 심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긴 초점거리를 이용해 부드러운 배경 흐림 효과와 왜곡이 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배경이 달라지는 몰입감 높은 좁은 화각으로 숨을 죽이며 피사체를 담아 보는 재미와 가벼운 무게를 모두 잡은 망원 줌 렌즈를 찾는다면 현명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초점거리 300mm
초점거리 3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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