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회마을 탐방

초 겨울의 쌀쌀함이 한껏 묻어나는 11월 사진여행을 하기엔 마땅한 소재가 찾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따뜻한 남쪽으로 가면 간혹 운해라도 만나겠지만 일기가 고르지 못해 장엄한 자연 풍경을 마나는게 그리 녹녹치는 않다. 궁리 끝에 안동하회마을을 둘러보기로 하고 이른새벽 서울을 떠나 충주 비내섬의 일출을 담고 상주를 거쳐 안동에 도착했다. 오고가는 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중교통보다는 고속도로에 승용차 통행량이 많이 증가하여 오고가는 길에 사고도 많고 잠깐씩 교통체증이 발생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려 점심시간이 지나 도착을 했다.

일정표를 확인하니 오후2시부터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이 시작되기에 다른 것은 제쳐두고 이것만은 꼭 봐야하기에 서둘러 셔틀버스를 타고 공연장에 도착했다. 잠시 비디오를 통해 하회마을의 역사적 배경과 별신굿의 유래를 듣고서야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상설 공연이라도 공연 10분전에 착석을 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공연장의 출입문을 닫아야 함에도 주변이 산만하게 관객이 들고나는 모습이 아쉽다. 하회마을은 고려중엽 허씨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후 안씨가 고려말기에는 풍산류씨가 자리를 잡았다. 가까이 병산서원이 서애 류성룡에 의해 세워진것도 바로 이 류씨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회탈은 허도령이 처음 제작하였다는 설로 보아 고려중엽부터 시작된 탈놀이 이며 마을에 특별한 일이 생겼을때 이 제를 지냈다하여 별신굿이라 명명된 것이다.

탈은 총 10개의 탈이 등장하며 주지탈을 제외하면 모두 사람을 소재로한 탈모양이며 다양한 직업군과 신분을 나타내고 있다. 하회탈의 특징은 상하 좌우의 움직임에 따라 마치 탈이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주며 인간의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탈이다. 또한 코와 눈 주름살이 조화를 이루며 한단면의 고정된 가면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풍자와 해학이 깃든 하회별신굿은 이렇게 시작이 되고 오늘의 굿판을 주도하는 백정이 소를 몰고 나오는 장면에서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보통은 소의 입에 망태를 씌우는데 오늘은 KF94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시대를 희화한 소의 모습에서 시대적인 해학을 만나게 된다. 최악의 경제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는 멈출줄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동호인들도 출사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출사지를 소개하고 함께 출사를 진행하는 것은 당분간 못할 것 같다.

 

이 적막한 시간에 딱히 할 일 이라면 그동안 담은 작품을 꺼내 보정하고 정리하며 지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나의 파일 정리 법을 공유해 봅니다. 대게는 유저들이 외장하드를 한두개씩 보유하고 있는데 이 외장하드를 맹신하다가는 가끔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저 또한 이 외장하드를 맹신하다가 통째로 사진을 날려먹은 사건이 있어 지금은 크라우드 대용량을 유료로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출사 후 담은 작품은 외장하드로 전체를 옮겨 사진을 먼저 고르고 적합하지 않은 사진은 과감하게 삭제를 합니다. 모든 것이 작품이 될 수는 없기에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먼저 구도를 확인합니다. 누가 보아도 편안하고 안정된 구도를 가지고 있는가? 때에 따라서는 의도성으로 구도를 파괴하는 사진도 있지만 그런 사진이 아니라면 당연히 버려야겠지요. 다음은 노출과 색감, 질감을 구분하시면 됩니다. 과노출이나 노출부족은 아무리 보정을 잘해도 작품으로 인정 받기가 어렵습니다. 연출에 의한 대비를 표현한 작품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렇게 선정하고 남은 작품은 외장하드에 보관은 물론 크라우드에도 업데이트시켜 둡니다. 크라우드나 외장하드에도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를 통해 구분해 놓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꺼내어 수정도하고 보관도 가능합니다. 사진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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