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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서다, SONY a7R IV

중형 카메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5000만 이상의 초고화소
이를 뛰어넘기 위해 수없이 많은 풀 프레임 카메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낙제점을 받았다. 대형 인화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가들의 눈높이는 한없이 높았고, ‘가성비’를 논하지 않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그러나 기술은 언제나 진보하는 법. 4000만 이상의 화소를 다루는 카메라들의 기술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가능성을 보이던 시점에, 중형 카메라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화질과 기존 풀 프레임 카메라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장점을 양립한 모델이 등장했다. 소니의 a7R IV다.
글·사진 박지인 기자


본격적인 풀 프레임 미러리스 시대의 시작
시간을 잠시 되돌려보자. 2019년의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참 흥미진진했다.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흐름 때문이다. 2018년 후반기, DSLR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캐논과 니콘이 ‘혁신’, ‘혁명’을 표방하며 각각 새로운 마운트 시스템을 채용한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들을 선보였고, 2019년에는 이를 위한 전용 설계의 고성능 렌즈들이 쏟아져 나오며 기반을 쌓았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두 주력 브랜드 모델들의 ‘실질적인 검증’이라 할 수 있는 롱텀 리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한편에서는 영상 전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파나소닉이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들을 출시해 열기를 더했다. 전통적인 강자들이 내공을 증명하고 새로운 강호가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개척하고 이끌어 온 소니의 행보는 어땠을까? 2018년 a7 III로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기술력을 보여준 소니는 생각지도 못한 강수를 꺼내 보였다. 고해상도에 특화된 a7R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을 출시하며, 중형 카메라에서나 실현할 수 있다고 평가받아 온 5000만 이상의 화소를 탑재한 것이다.


센서에 따른 근본적 난제들
‘픽셀’이라 통용되는 화소는 카메라에서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를 뜻한다. 화질에 있어 사진의 디테일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소가 곧 화질이라 인식할 만큼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러한 명제는 다소 무리가 있다. 화질이란 카메라와 렌즈가 가진 무수히 많은 기술의 조화다. 센서의 크기, 빛을 받아들이는 효율, 렌즈의 성능, 이미지 프로세싱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없다. 때문에 기존까지 5000만 이상의 화소를 탑재한 초고화소 카메라를 실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무작정 화소만 높인다고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들이 풀 프레임 카메라에 기대하는 뛰어난 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풀 프레임이기에, 중형 카메라에서 누릴 수 없는 휴대성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었다.

초고화소의 탑재에는 필연적인 난제들이 따른다. 먼저 센서의 크기. 중형 카메라 대비 작은 센서에 많은 화소를 적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각각의 화소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면적이 좁아진다는 뜻이다. 이는 계조의 표현과 다이나믹 레인지, 암부에서의 노이즈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미지의 흔들림. 결과물의 묘사력이 풍부하기에, 오히려 손의 작은 흔들림이나 셔터가 작동하는 충격에도 민감하게 표현될 수 있다. 렌즈의 광학 성능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카메라의 기술이 준비가 되더라도 센서에 빛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면 디테일을 표현할 수 없게 된다.


압도적 화질의 실현
a7R IV는 진정으로 중형 카메라에 비견할만한 화질의 구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빛에 대한 효율성을 극적으로 개선한 이면조사형 이미지 센서와 BIONZ X 프로세싱 엔진은 15스톱에 이르는 다이나믹 레인지로 폭넓은 보정 관용도를 제공하고, 암부의 노이즈를 억제해 디테일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5축 손떨림 보정 기능 또한 초고화소에 맞춰 새롭게 조정되었으며, 여기에 저진동 셔터 유닛, 블러 방지 댐퍼까지 더해 손떨림과 진동에 대한 억제 기술을 극한까지 다듬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소니의 GM 렌즈. 약 6100만에 이르는 a7R IV의 비현실적인 화소를 감당하며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한다. 이러한 기술을 실현하게 한 일등공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니 광학 기술의 결정체, a7R IV
이번 호에서는 a7R IV와 함께 인천을 다녀오며 풍경과 건축, 스냅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담아봤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 원고는 그간 정리해 온 수많은 리뷰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결과물을 만지며 감탄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a7R IV가 만들어내는 약 120MB의 RAW 파일을 확인하면 필자가 그랬듯이 독자들도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니터의 편집 화면 속에 격이 다른 화질의 사진이 펼쳐지고, 재차 크롭하더라도 섬세한 묘사가 살아있다. a7R IV는 소니가 가진 광학 기술의 결정체, 그리고 풀 프레임 디지털 카메라가 쌓아온 사진 기술의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카메라다.

박지인 기자  wldls9077_vd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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