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먼 곳으로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일상의 어떤 순간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낯섦과 새로움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할 수 있다. 

하늘의 구름을, 골목의 빛을 관찰해보자. 
거기에는 지난 어떤 날에도 같은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던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 

잠시 멈취 바라보았던 하루의 순간들은 
돌아보면 모두 여행이었다.
글·사진  박지인 기자


 

 


12월. 공통된 주제는 하나. 
모였다 하면 다들 떠나지 못하는 ‘여행’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여행에서 ‘장소의 특별함’에만 집중하지만, 그 특별함은 내면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필연적인 떠남과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있기에, 눈에 담기는 풍경과 코 끝을 맴도는 향기, 살갗을 스치는 바람과 거리의 온도 그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뜻이다. 


일상을 이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면 매일이 여행지에서처럼 특별해지지 않을까. 매일이 잊을 수 없는 여행이지 않을까.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순간’들이 가득하다.


 

오늘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 
멀리서 행복을 찾는, 혹은 그리워하고 있는 이들에게 
필자가 기록해 온 12월의 순간들을 공유한다. 

순간들이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ZEISS Batis 2/25 & 2/40 CF
ZEISS Batis 2/25 & 2/40 CF

2015년부터 출시되고 있는 자이스의 Batis 라인업 렌즈들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업데이트된 클래식’이라 할 수 있다.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빠릿하게 반응하는 자동초점 등 유저들이 바라는 디자인과 기능을 실현했지만, 여전히 자이스다.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듯한 생생한 선명함, 강단이 살아있는 입체적인 표현, 풍부한 색과 같은 감각들이 결과물에서 묻어난다. 메탈 소재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만듦새, 카메라에 장착했을 때의 밸런스와 휴대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기능의 호환, 감탄스러운 이미지 퀄리티, 렌즈를 처음 쥐었을 때부터 촬영의 마지막 작업까지 광학 명가 자이스의 명성을 체감할 수 있는 렌즈들이다.
두 렌즈에는 자이스의 ‘Distagon(이하 디스타곤)’ 설계가 적용됐다. 디스타곤 설계는 카메라용 광학 렌즈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술 중 하나다. 왜곡 억제와 높은 해상력의 구현에 탁월해 자이스는 물론, 타 제조사의 고급 렌즈들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자이스는 이 설계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온 주역인 만큼 그 기술의 완성도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두 렌즈는 각각 2015년, 2018년에 출시되었지만 현재 등장하고 있는 최신 렌즈들과도 우위를 가릴 수 없는 최상의 화질을 보여준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유저라면 자이스의 Batis 렌즈는 꼭 한번 활용해보자. ‘렌즈가 화질을 결정한다’라는 표현을 눈으로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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